오십, 고전에서 역사를 읽다 - 삶의 변곡점에 선 사람들을 위한 색다른 고전 읽기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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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고전의 상황 속으로 들어가 인물들의 상황 인식을 분석하고 그들의 선택을 추적하며, 책 속에 미처 담기지 않은 내면의 목소리를 상상한다. 또 쉽고 경쾌한 문제,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통해 독자가 고전의 내용을 재밌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던 고전들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고,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고전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 재조명하기도 한다.
또 이책은 사람 이야기다. 사람이야기만큼 변주가 많은 이야기가 또 있을까? 귾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는, 그 순간을 연주자는 호흡으로 잇는다. 관객도 그 호흡으로 함께하며 젖어든다. 그렇게 하룻밤이 깊어지듯 고전은 역사를 얶어나간다. 신화에서 고대사까지가 이 책의 시간이다. 그 시간을 같이한 사람들과 함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천지 만물 하늘과 땅의 창조에도 인간과 같은 정체성을 부여하여 사연과 사건을 엮고 창조 과정을 풀어낸다. 신화의 메시지가 바로 우리 주변 인간군상들의 사연과 사건에 막춤으로 겹쳐 보이는 이유이다.

인간은 내면의 부끄러움을 감출 외부의 대상을 항상 가지고 있으며, 그 대상을 공격함으로써 부끄러움을 덮는다. 부끄러움이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꿈틀거릴수록 공격의 강도도 커진다.

<오디세이아> 24권 중 5~12권은 호메로스 편 '이상한 나라의 오디세우스'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에서 출발하여 고향 이타카까지 10년동안 경험하는 열한 번의 모험을 담고 있다. 모험 가득한 긴 여정을 뜻하는 '오디세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각 모험마다 오디세우스의 잔머리와 냉혈함이 지혜로 빛을 발하며, 타고난 역마살이 그 수명을 다할 때마다 그답지 않은 귀소 본능을 발동하여 신들까지 속인다. 감동한 신들의 배려를 받아 마침내 귀향으로 끝을 맺는다는 옴니버스 구조다.

<오레스테이아>는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의 이야기다.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연인과 짜고 남편 아가멤논을 죽이자 아들이 그 복수로 어머니를 죽인다는 막장 드라마. 예나 지금이나 소시민들이 쉽게 빠져드는.

<역사>는 헤로도토스가 바빌론에서 이탈리아까지,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이집트까지 당시의 '세계'를 일주하며 페르시아전쟁에 대해 신관들을 닦달하고 뱃사공을 붙들고 묻고 또 물어 수집한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변신 이야기>는 천지창조에서 시작해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 나아가 트로이전쟁 이후 아이네이아스를 통해 그리스에서 로마로 공간을 옮기니 뒤 아우구스투스의 대부인 카이사르까지 다루는 15권 128편의 대서사시다. 로마제국 버전의 <용비어천가>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업적이라도 꼭 거기에 그 영웅의 흠이나 미덕이 다 드러나는 것은 아니라면서, 오히려 그의 말 한마디나 농담 한마디가 그의 진명목을 더 잘 드러낸다고 말한다. 원래 본성은 잘 드러나지 않는 법. 인간은 삶의 위기나 충격의 순간에도 본성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에게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 군주로 기억되는 인물, '중국역사의 아버지', 사성으로 일컬어지는 사마천은 <사기>에서 중국의 삼황오제 중 황제부터 당대인 한나라 무제까지 2천 년의 역사를 다룬다.

<열국지>는 격동의 550년 동안 출몰한 여러 유형의 인물군, 수백 명의 삶의 극적인 순간을 수백 편의 일화로 엮었다. 성공한 자, 실패한 자, 성공했으나 실패한 자, 실패했으나 성공한 자, 목숨을 잃었으나 영원을 얻은 자, 부귀를 얻었으나 명예를 잃은 자 등등. 크든 작든 우리가 인생에서 무언가 선택해야 할 순간,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200여 개가 넘는 고사성어가 여기서 솓아져 나왔다.
 
 
🔖읽기 힘든책을 풀이하여 읽어주는 느낌?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책의 모르던 이야기도  해주고 역사도 같이 설명해주니 역사공부도 할 수 있고 쉽게 다가갈수 있다. 
가만히 읽어가다 보니 읽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하지만 같은 인물 같은 사건 같은 이야기, 같은 문장이라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 다른 상상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신선하게 느끼게 된나 보다. 그래서 고전인가? 동일한 외부의 자극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듯, 현재의 자극과 내면의 과거가 만나 빛을 발하듯 미래에 대한 통찰은 처지에 따라 느낌의 깊이와 방향이 다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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