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온
고승현 지음 / 99퍼센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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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미래에서 바라본 지구를 생명과 진화의 본질을 찾는 이야기다.
또 이책은  SF소설로 인간의 유한한 삶에 대한 저항과 그것을 뛰어넘은 인류가 펼치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다.
인류가 만들어낸 신과, 신이 되려는 창조물,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발버둥 치는 인류의 모습이 우리네가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볼수있다.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과 거대한 음모, 그리고 음모 뒤에 감춰진 섬뜩한 진실을 만나게 된다.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체에 가까운 존재에게 처음으로 드러낸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두려움은 인간이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그 글자는 지난 선과 얇은 선 그리고 몇 개의 점과 물결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선들은 끊겼다가 만나기를 반복했어요. 점은 위와 아래, 옆 어디든 올 수 있었죠. 물결은 하나만 쓸 때도 있었지만, 세 개까지 늘어났어요. 가이아 문자와 전혀 다른 형태의 문자였어요.

해커들은 고객이 원하는 자료의 내용이나 출처까지 알려고 하지 않아요. 무언의 약속이죠.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소스를 빼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요. 그 이상의 호기심은 주제넘은 짓이라는 걸 모르는 해커는 없어요.

진정한 진실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과 진실을 숨기려는 사람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다른 것 같지만 한 몸이죠.

죽음은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아무도 빗겨갈 수 없지. 그래서 모든 인간은 현재에 집착하지.

자그마한 톱니바퀴가 있다고 칩시다. 그 톱니바퀴는 옆의 톱니바퀴를 열심히 돌리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 톱니바퀴는 자기가 왜 그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냥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묵묵히 그 일을 수행할 뿐이지요. 자, 이제 톱니바퀴로부터 서서히 뒤로 물러나 보겠습니다. 톱니바퀴는 점점 작아지고 급기야 톱니바퀴는 시야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우리 눈에 나타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거대한 시계탑입니다. 톱니바퀴는 시계탑을 만든 사람의 야심 찬 계획을 절대 알지 못합니다. 그저 부속품으로 태어나 부속품으로 살다가 사라질 뿐이지요. 톱니바퀴에 아무리 거창한 계획을 말해줘도 톱니바퀴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가 시계탑의 전체 모양을 볼 일은 없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처음에는 우리가 속고 속이며 살아가는 현실이 커다란 거짓 속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보통의 톱니바퀴라면 썩어 문드러질 때 까지 마주칠 일 없는 불가능한 이야기에 가깝기 때문이지요.

두려운 진실보다 더 무서운 게 뭔지 아십니까? 증오입니다. 저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 따위는 의미가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부당함이 저들을 움직이지요. 정의롭지 않은 세상이 저들의 유일한 적입니다. 어떤 종이든 어떤 사회는 집단에서 일어나는 불균형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최선의 방법은 불균형을 골고루 나누어주는 것이지요.

신은 왜 빛과 어둠을 창조했을까요? 사람들은 빛은 생명을, 어둠은 죽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어둠은 죽음이 아닌 새로운 질서의 창조를 의미한답니다. 생명은 아니 진화란 밝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 안에는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오루와 돌연변이  그리고 실패가 공존하고 있죠. 어둠은 실패한 진화를 숨기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한 파괴를 위해 존재한답니다. 어둠이 짙으면 짙을수록 불순물은 더 깊이 가라않고 새로운 질서는 그만큼 더 순수해지죠. 따라서 어둠은  건강한 생명의 필수적인 요소랍니다. 신은 불순물을 제거하려고 어둠을 만들었지요. 어둠이 빚어내는 음울하지만 황홀한 춤은 생명을 지탱하는 힘이랍니다.

밤과 낮이 순환하지 않는 시대가 오더라도 밤과 낮이 하루의 절반을 번갈아 차지했다는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 법이지요. 1 더하기 1이 영원히 2인 것처럼 말입니다.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감조차 잡기 어렵군요. 우리는 진실을 알고 있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답니다. 그리고 천 년 전 일어났던 불행한 일의 발단이 된 그 이전의 역사는 몇몇 단편적인 단서들 말고는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지요. 그리고 그 단서들조차 역사가가 남긴 것이 아니라 이테온을 통해서 알게 되었답니다.

신들은 그들이 만든 최상의 창조물들을 완전히 지배할 수 없게 된다는 문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작가의 상상력의 무한대를 볼수 있었으며, 기발한 생각을 느낄수 있었다.
미래의 생명과학이 나아갈 방향을 알수 있었으며 또 이책에서는 지구의 과거의 모습을 가져와 조금더 친숙하게 만들었으며 탄탄한 이야기로 읽는 내내 지루할 시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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