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게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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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제운이 보통때와 다름없는 하굣길에 우연히 놀이터에서 하늘과 첫만남이 시작된다.
평소 다른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어도 무관심한 그였지만 그날 이후 자꾸만 하늘이 신경 쓰인다. 그러던 중 누구와도 불가능하던 소중한 비밀을 하늘과 공유하게 되고 제운은 마침내 하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까지의 삶이 흔들린다.
 
 
✔노을 진 하늘처럼 한 없이 다정하고
     정오의 하늘처럼 찬란하게 천진하고
     새벽의 하늘처럼 서글프게 눈부신 이야기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아. 아무리 인사를 건네도 받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애들은 나한테 말을 먼저 걸어 준단 말야. 내 이름을 불러준다고! '하늘아'라고 내 이름을 제대로 불러줘.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쁜데. 알지도 못하면서 내 친구들 나쁘게 말하지마.

놀이터에서 노을이 붉게 물든 하늘을 올곧게 바라보던 하늘과 내게 손을 세차게 흔들며 해밝게 인사를 하는 하늘, 처음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내 품에서 흘리던 뜨거운 눈물자국과 내게 샌드위치를 내밀며 짓던 미소까지 눈앞에 선명히 그려졌다.

위험한 순간에 기막힌 타이밍으로 등장해 구해주는 주인공이나 영웅이 되길 원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공주님을 구하는 왕자님 따위가 되는 건 더욱 싫었다.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으며 나의 이 행동이 두사람은 물론 그곳에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아침의 다소 차가운 하늘과, 아이처럼 순수하고 해맑은 정오의 하늘. 부드럽고 성숙한 노을의 하늘과.그저 여리고 슬픔에 가득 찬 밤의 하늘까지. 그 많은 모습과 다양한 색 중에서 늘 한결같던 모습이, 항상 지니고 있던 색이, 있었다.

투명한 아침의 하늘이 찬란한 햇살을 받아 정오에 화창해 지는 것처럼. 마지막 햇살을 태우는 태양으로 인해 주홍빛이 되는 것처럼. 해가 사라져 빛이 사라져 보이는 것처럼. 머리 위 펼쳐져 있는 저 하늘은 항상 같은 하늘이었다. 다만 달라져 보이는  것일 뿐.

지금 이 시기가 아주 중요하고 귀한 시기인 것 알고 있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아주 빛나는 순간이란 걸.

만약 신이 있다면, 그는 인간들의 삶에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완벽히 다른 차원에 홀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므로.

불현듯 떠오른 머릿속 영상에 한순간 미간과 입꼬리가 일그러졌다. 이물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마치 이 황홀한 풍경 속 자꾸만 거슬리는 거실 구석 홀로 바래버린 장난감 상자 더미들처럼.

어떤 선택을 하든 힘들 거야. 하지만 깨달아버린 마음은 쏟아진 물처럼 마구 흘러내릴 테지.

정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껏 수없이 풀어온 종이 위 문제들처럼. 하지만 그 생각 자체가 오답이었다. 그저 수많은 가능성과 최선의 선택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곳에서 내리는 눈은 누군가를 남겨놓고 먼저 떠난 이들이 흘리는 미련과 슬픔의 눈물이란 말이 있더구나. 눈을 볼 때마다 우리가 널 여기서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해 주렴.
 
 
🔖이소설은 로맨스와 성장이 잘 섞인 소설이었다.
청춘 로맨스 소설이지만 또다른 판타지 같은 면도 있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의 청춘로맨스 소설이구나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눈물나는 감성에 부모마음도 느낄수 있는 잘 쓰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소설을 읽으면 따뜻한 마음과 촉촉하게 젖어드는 눈물을 맛볼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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