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건네는 책"  



제목에 적혀있듯 이 책은 지면 대부분이 그림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입니다. 성인을 위한 그림책이라 처음에는 상당히 낯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집어 들게 된 것은 책의 소제목인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리 톤도 아닌 산책입니다.'라는 문장과 표지에 고독하게 홀로 까만 우주를 걷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고된 일들을 해치우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화장을 지우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오롯이 혼자인 시간을 즐기며 '위로의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는 "산책길에서", "향기 나는 사람 ", "외면의 끝에는", "비로소의 어른 " 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각 챕터마다 살면서 누구나 겪었었을 공감할 만한 소재들이 등장합니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린 이의 필체가 느껴지는 따뜻한 수채화 그림과 작가의 삶에 대한 조언이 담담한 어조로 쓰여 있습니다. 그림책이기 때문에 술술 페이지를 넘길 수 있지만 중간중간에 가슴에 묵직하게 박혀 한참을 머무르게 되는 페이지도 있습니다.



저는 특히 이 구절이 기억에 남습니다. 80p의 "이젠 멈출 때도 되지 않았나요? 당신 몸에 대한 당신의 갑질 "
자기 자신을 너무 채찍질하며 몸을 혹사시키지 않았나 하고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이 페이지에서 한참을 빠져나오질 못 했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다른 삶을 살듯 이 책이 사람들마다 주는 위로가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가가 '위로의 그림책'을 한 권의 책으로 퍼내기까지 10여 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실의에 빠진 누군가를 위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마음에 없는 말로 어설프게 겉치레식 위로를 한다 하더라도 상대는 금방 눈치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 애인 등을 위로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것이겠죠. 우리가 누군가에게 진심을 전하는 글을 쓸 때 연필을 종이에 꾹꾹 눌러 쓰듯 작가의 그림과 글에도 진심이 꾹꾹 눌려 담겨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어떤 말보다 조심스러워야 하는 게 '위로'의 말이어서 작가도 오랜 시간을 공들여 책을 퍼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때론 장황한 말보다. 진심이 담겨있는 한마디의 말이 위로가 되듯 위로의 그림책도 반복되고 지친 일상을 보낸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위로의 시리즈 두번째라는군요.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위로의 디자인"도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