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 송시 - 시와 타이포그래피 이야기
김현미 지음 / 지콜론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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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첫 번째는 트레이싱지로 제작된 겉표지가 인상적이었고

두 번째는 "타이포그래피 송시 "라는책의 제목이 궁금증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을 전공하면서도 타이포 그래피 송시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아 다소 낯설었습니다. 무엇에 관한 책일까 두근거리며 책을 넘겼습니다.


우리는 글자를 볼 때, 글자의 실제 생김새보다는 글자가 전달하려고 하는 의미를 먼저 보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자 하나하나가 가지는 획의 굵기나 곡선과 직선에 대해선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a' 를 하얀 종이 위의 검은 글자로 인식하지 곡선과 가운데 스페이스가 있는 형태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리뷰할 '타이포그래피 송시'는 글자의 전달하려는 의미보다는 글자의 시각적 특성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작가는 시가 연극이 되고 무대에 글자들이 등장하여 연기하는 듯한 개념의 책, 책의 펼친 면이 무대가 되어 시의 내용과 감성이 글자체와 배열과 색과 질감과 형태와 여백으로 구현되는 책을 쓰고 싶다라고 하였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글자의 형태적 특성과 음영 그리고 레이아웃 안에서의 배치를 고려한 작가의 실험이 돋보입니다. 시와 서체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송시의 내용을 먼저 살펴보아도, 송시의 시각적 형태를 먼저 살펴보아도 상관없습니다. 


타이포그래피 송시 중에서 서체 자체가 특징이 돋보였다고 생각하는 보도니에 관한 송시 (p.12~13)

타이포그래피 송시 중에서 타이포와 송시의 내용이 어울렸다고 생각하는 송시 (p.16~17)


송시를 어떻게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을지, 또는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송시 뒤에 있는 시각적 해석 지침을 읽으면 됩니다. 작가는 책의 지면 크기의 구성과 사용된 서체와 기본 방침을 서술하였습니다. 기본 방침과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뒤의 글자체에 대해서 읽으면 됩니다. 앞의 송시가 잘 이해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뒤의 챕터에서 타이포 그래피가 낯선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서술하였으니 편히 읽으시면 됩니다. "타이포그래피 송시는" 가볍게 송시로 시작해서 타이포그래피의 이론까지 부담 없이 단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타이포 그래피에 대해 더 공부해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타이포그래피 교과서 (원제: Designing with type)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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