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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와 처벌 - 감옥의 탄생, 번역 개정판
미셸 푸코 지음, 오생근 옮김 / 나남출판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15. 6.19~

철학이나 사회과학쪽 책들에서 무수히 언급되는 미셀푸코.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접하게 되기까지 미셀푸코를 몰랐다. 솔직히 읽으면서도 읽고 난 후도 왜 그리 대단한 이름으로 거명되는지 와 닿지는 않는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다른 책을 접하면서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가 어렴풋이 맥락으로 그려지기는 한다.

제1부 신체형.  대체 내가 왜 이 끔찍한 프랑스의 처형장면을 읽어야하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2부까지 소개되는 갖가지 처형의 방법과 도구들 3부에 들어서서야 어렴풋이 의미를 짚어가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현대에서 국가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모든 감시와 처벌의 형태가 단지 과거보다 덜 끔찍해졌다고 덜해진 것이 아니라 더 교묘하고 정교한 방법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데 전율이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의 학교나 교도소나 작동기제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판옵티콘을 예로 든 것처럼 누군가가 직접적인 신체위협을 하지 않아도 모든 잘게 쪼개진 시간과 분절된 동작속에서 인간이 스스로가 스스로를,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도록 잘 짜여진 시스템속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 거기에 잘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적응시켜 가게끔 만드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고 형태라는데 이르고 보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된다는 말인가라는 자괴감에 빠지고 만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일까 계속 고민해보는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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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의무란 단어는 익숙한데 공부할 권리라는 말은 낯설고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렇지 공부할 의무만 있는게 아니라 권리도 있는 거지.  나보다 심지어 5살이나 어린 저자의 박식하고도 넓은 인문학적 소양이 부러울 따름이다. 나이는 숫자일뿐 이라는 말을 이럴 때 붙여도 되는건지.  지금의 자신이 되어오기까지 많은 울림을 준 책 목록을 중심으로 저자의 생각을 펼쳐놓았다. 그 중에는 내가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책 제목이나 인물이 훨씬 많다. 일리아드를 읽어보리라하며 야심차게 주문해놓고는 채 열페이지도 못 읽고 책장을 덮어버린 나. 스스로 많이 부끄럽다. 그러나 일단 1년 100권읽기를 호기롭게 선언했고 여전히 진행중이니 지은이가 소개한 목록도 내 독서리스트에 포함시켜가며 느리더라도 천천히 전진해보련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백년 동안의 고독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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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5개국에서 번역돼 출간될 예정이라는 최근의 기사를 접하고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는 호기심에서 집어든 책. 한강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평범한 여자의 이유없는 채식 실행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그녀의 남편, 형부, 언니의 입장에서 쓴 각각의 단편(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이 어우러져 한 권의 소설로 완성되는 형태이다.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정신병으로 진행되는 그녀의 정신세계, 또  예술의 표현방식을 잘 이해는 못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모르게 이해되어지기도 하다는 기묘한 느낌. 정상이라는 틀에 갇혀서 생각하면 외설로 그냥 정신병으로 치부되어져 버릴 일들이 조금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전혀 비정상적이지 않은 일들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의 이해가 나의 한계인듯하다. 소설속의 형부의 후배 J의 고백처럼 아직 깨뜨려야 할 나의 생각이 많아서일까. 그러고보면 나는 우리는 사회는 인간을 너무 틀에 넣어 재단하려 드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튀어나온 부분은 가위로 싹둑 잘라내버리듯이. 나 아닌 타인에 대한 인정이야말로 생명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의 완성으로 이어지는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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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쇼리스, 대단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론적으로 알고 있고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느낀바를 실천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노숙자, 부랑자, 사회부적응자,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 등 가난으로 인해 옴싹달싹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겠다는 발상을 하고 그것을 주위에 전하고 기어이 행동으로 옮겨낸 사람. 그런 생각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 급진적 인문학을 통해 책에서 말한 무력의 포위망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들에게 정치력을 가질 수 있게 자신의 용기와 열정을 바치는 그에게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낸다. 연로해가는 그의 건강을 신께서 오래오래 허락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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