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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마르탱 파주 지음, 용경식 옮김 / 열림원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지은이: 마르탱 파주
바보가 되어야만 마음이 편해지고 세상과 친해지는 사회!
아는 게 병이요, 모르는 게 약이라 했던가!
맘 편하고 세상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기,
많이 배우고 좀 더 나은 삶이나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
바람직한 사회와 미래를 꿈꾸는 자들은 많은 생각과 상상, 고뇌에 차 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지성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특히 예술가, 문학하는 사람들을 보자,
그들은 끊임없이 여러 생각에 잠겨 고통을 수반하는 창작활동에 꼬박 밤을 새우기도 하지만,
세속적인 성공을 꿈꾸며 무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봤을 땐 하등 쓸모없고 소모적인 모습일 뿐이다.
과연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고뇌하는 소크라테스보다는 배부른 돼지가 되는 게 현명하게 사는 방법인지 묻게 된다.
.뛰어난 지성과 명석함을 지닌 주인공 ‘앙투안’ 이 생각이 많아 남들과 융화하지 못해서 택하는 ‘스스로 바보 되기’의 선언은 참 신선하면서도 섬뜩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저자 ‘마르탱 파주‘ 의 의도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단순하게 사는 즐거움, 무소유를 실천하며 행복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 현대 도시의
대부분의 시민들은 획일화된 산업사회에서 경쟁하며 남보다 우위에 서는 화려한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광고는 자유에 대한 침해요 소비자에 대한 쿠데타, 즉 그의 상상과 무의식에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그는 이 심리전에 참가하는 모든 상표와 물건들을 노트에 기록해 놓고 장바구니에서 제외시키던>’ P121
그가 ’에로작‘ 이라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후(스스로 바보 되기를 원해서) 이렇게 변한다.
(에로작의 화학작용이 만들어낸 태양 아래서 앙투안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다.) P123
<앙투안은 산책을 하면서 걷고 바라보는 단순한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심장이 박동치고 숨을 쉰다는 것을 확인하는 떨리는 기쁨을 맛보았다.> P124
<여름옷 입은 아가씨들을 볼 때도 그들의 가방 속에 과연 책 한 권이나 들어 있을까 하는
따위의 궁금증 없이 그냥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마치 즐기려는 듯이 세상을 피상적으로 보고, 더 이상 파고들려 하지 않고 무상의 즐거움을 누렸다.> P124
저자 ‘마르탱 파주‘는, 이러한 스스로 바보 되기(그들과 똑같이)를 통해서
현대인의 일상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우리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책이 던져주는 물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