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수첩 - 2012 성균관문학상 수상도서, 2012 한국도서관협회 우수문학도서
유익서 지음 / 산지니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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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그랬다. 한국소설인데, 단편소설인데.. 별 기대 안 했다. 소설을 고르는 기준에 있어서 ‘재미’를 1순위로 하는 나에게 첫 느낌이 재미있어 보이지 않아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책은 총 8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글의 부제가 ‘한산수첩8’, 마지막 글의 부제가 ‘한산수첩1’. 이렇게 역순으로 되어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과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첫 번째 글은 다소 어려웠다. 나의 문학적 소양이 떨어져서 그렇겠지만 관념적인 내용들로 인해 가독성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그 다음 글 부터는 읽어나가기가 어렵지 않았다. 


  8개의 단편 모두 화자는 한산도에 거처하는 각기 다른 인물들이다. 아마도 한산도에 2년간 기거하며 글을 써왔다는 작가의 경험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본다. 한산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섬이라는 공간의 상징성과 해안 마을의 정서, 그리고 그 곳에서의 작가의 사색을 잘 버무린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한산도의 풍경을 소설 속에 자주 묘사하였는데 이는 때로는 사진 같이 때로는 그림 같이 작품속에 절묘하게 녹여내어, 책을 읽는 내내 꼭 가보고 싶게 만들었다. 


  처음 이 책을 펼칠 때의 우려와는 달리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덤으로 작가의 문화와 예술, 사랑과 운명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좀 더 이것들에 대한 사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은 것 같았다. 각각의 단편마다 결말에 주목을 해보았는데 모두 아쉬움이라는 정서가 느껴져 인상적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며 한산도의 풍경과 작가의 생각을 음미하며 사유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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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3 09: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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