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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콘서트 ㅣ KTV 한국정책방송 인문학 열전 1
고미숙 외 지음 / 이숲 / 2010년 1월
평점 :
인문학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인문학이라 하면 많이 생소하기도 하고 위축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요즘 이런저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인문학에 대해 별 부담은 갖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인문학이 무엇일까란 의문을 품으면 어떤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 보았다. 인문학 콘서트... 요즘에 이런 제목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심리학 콘서트, 인문학 콘서트, 과학 콘서트, 경제학 콘서트 등. 이런 책을 볼 때마다 그 분야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읽고 싶어진다. 인문학 콘서트도 책 제목과 표지를 보고 너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읽게 된 인문학 콘서트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KTV(한국정책방송) 인문학 열전에서 방영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싶다.(내가 이 프로그램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확답은 못하겠지만 책을 봐서는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까? 책을 보는데 라디오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영상이 없는 진행방식의 책이 여서 그런 것 같다.) 책에서는 14명의 인문학자들이 나온다. 거기에 김갑수님의 진행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인문학 하면 많은 사람들은 왜 돈도 안 되는 그런 것을 하냐고 묻기도 하고 인문학이 실생활에 어떠한 도움을 주느냐고 그런다. 나도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물음에 김기현님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생활은 먹고, 자고, 입고, 돈을 버는 틀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김기현님은 그것들을 넘어서는 우리에게 주는 충격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을 넘어서는 것들을 김기현님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의식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이나, 사랑을 의식주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생각이 들면서 인문학이 우리 생활과 멀리 떨어져 있다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분을 뺀 많은 분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두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통섭이라는 것이지요. 통섭이 무엇이냐 하면 어느 것들이 합쳐지는데 합쳐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여러 분이 통섭을 이야기 하였지만 제가 교육학을 배워서 그런지 저는 문용린님의 이야기가 가장 와 닿았습니다. 교육의 현장에서 어느 한 가지를 깊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의 학문들을 알고 그것들과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지요. 문용린님은 미국의 학생들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의 현장에 이미 통섭이 들어가 있다고, 그래서 그들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무언가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2차 방정식도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몇 개월 사이에 미적분을 쉽게 하고, 대학을 다니면서 4~5번의 과를 이동해서 배우는 것들을 들으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이루어 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해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배우는데 이런 저런 과목들을 같이 배우다 보면 서로 연관되어 있는 부분들이 나옵니다. 그런 부분들을 함께 배우다 보면 그 과목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공부하기가 훨씬 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통섭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통섭의 말이 어렵다면 조화라는 말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즉,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새로운 것이 나온다는 말이지요. 저는 교육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지만 교육이 아니더라도 여러 분야에서 조화를 가지며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면 사람들이 말하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인문학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책을 보면서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심만 가진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책이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부분과 어렵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려웠던 부분은 제가 별로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부분이었고, 관심을 가지고 본 부분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읽히고 이해됐습니다. 이 책을 어렵게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누구라도 관심을 갖고 보신다면 쉽게 이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