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진 스파이 이야기
송옌 지음, 김정자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역시나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이여서 그런지 흥미로운 책이었다. 우리 주위에서 스파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영화나 티비 방송 밖에 없기에 그들의 생활상이 너무나 궁금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그들의 스파이 활동을 하는 모습들만을 기록했기에 그들의 평소 생활이 어떠했는지 알 수 없었다. 영화나 티비에서도 스파이들의 활동하는 모습은 잘 나타내기에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포함한 스파이들의 일상생활을 그려 넣었다면 더 흥미를 끌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으면서 놀랬던 것은 생각했던 것 보다 여자 스파이가 많았다는 것이다. 잘만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스파이 활동의 대부분이 전쟁에서의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없다. 그런 남자들을 유혹하기에는 아름다운 여자만큼 좋은 것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서는 각 나라마다 아름다운 여자 스파이들이 나온다. 다른 사람들도 다들 그렇겠지만 나는 히틀러의 정부이자 스파이인 호엔로헤가 가장 눈에 띄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로 여기저기서 활동하기도 하고 히틀러의 정부로서 매일 그의 옆에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그녀의 활약으로 독일은 수차례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녀 때문에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이 책의 대부분 내용은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 때의 이야기이다. 그럴 만도 한 것 그 시기가 가장 격변하는 시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의 땅을 정복하려고 최신식 무기를 앞세워 나아가야 하는데 무기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정보는 가만 앉아 있는 다고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각국에서 스파이를 보낸다. 개중에는 이중 스파이 노릇을 하며 여기저기서 이득을 취하는 사례도 나온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알 수 있는 아쉬움이 또 하나 나온다. 그건 각 사건들을 주제별로 묶어서 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여러 번 읽거나 기존에 많은 사실을 알고 있지 않다면 책을 읽으면서 많이 혼돈을 빚을 수 있다. 내가 경험했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우리들은 몇몇 유명한 사람이 아니고는(스파이의 이름들은 다 처음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고 그들의 이름 또한 우리에게 생소하고 어렵기 때문에 앞에서 나왔다가 중간정도에 나오면 처음 나온 사람으로 착각 할 수도 있고 처음 나온 사람인데 앞에서 봤던 사람으로 착각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전쟁별로 정리가 되어 있거나, 아니면 연대별로, 아니면 각 스파이별로 정리가 되어 있다면 책을 더 흥미롭게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흥미롭고 이런저런 사실들을 알 수 있어서 재밌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전쟁 중 숨은 이야기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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