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교리교육 - 가슴뛰는 교리교육 현장 보고서
황희상 지음 / 지평서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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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신학적(?) 관심을 심어준 책은 로이드 존스의 교리 강좌 시리즈였다. 그 전에는 그저 교회 안에서 평범하게 활동하는 한 청년이었고,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나 제자 훈련을 받으면서 별다를 것 없는 신앙생활을 했었다. 그러나 교리 강좌 시리즈를 통해 나의 삶이 변하게 되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지식적 관심이 높아져서 교리나 조직신학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누군가에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해 개인적으로 하다보니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그 시간들을 통해 많은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 나의 이런 변화는 나만 공부하는 것이 아닌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이 발간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던 차에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은 why, how, what의 순서를 통해 교리교육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왜 우리에게 교리교육이 필요한가? 이것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어서 잘못 행하고 있고,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의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것으로 인해 실제 우리 가운데서 일어난 일들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어찌보면 항상 문제가 되왔던 일들일 것이다. 다만 크게 이슈화 되고 다시 별다른 해결책과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의 부재 때문에 다시 조용해지기 때문에 아무문제가 없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 뿐이다. 이것에서 멈춰야 하기에 저자는 교리교육을 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리교육을 준비하며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공부의 필요성과 중요성이란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조나단 에드워즈는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경공부와 신학공부가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성경공부는 하려고 하지만 신학공부는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리공부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떨어지는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교리공부는 성경공부와는 다르다고 인식해서 굳이 따로 시간을 내서 교리공부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성경공부만으로도 벅차다는 것이다.(물론 저자의 책 how 부분에서 성도들이 싫어하니까 안 될 꺼야라는 내용을 통해 더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이 있음을 알려준다.) 그렇기에 교리공부가 무엇인지 정확한 인식이 먼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나단 에드워즈도 그렇고 이 책의 저자 황희상씨도 그렇고 그렇기에 교육하는자가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지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내가 아직 많이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이었는데, 그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why를 넘어 how로 넘어가면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저자의 먼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깨기 위해 저자 자신이 실제로 교육했던 현장의 상황을 설명해가며 우리도 할 수 있음을 인식시켜 주며 그간의 노하우를 살려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설명해준다.(생각, 질문, 논리적 사고, , 나무, 문맥 순으로 정말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가 강의하는 내용의 대부분이 이 책에 들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강의하는 내용이 다 들어있다고 하더라도 그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의 노하우는 책에 담을 수 없는 여러 표현 방법의 문제들도 있기에 그의 강의를 들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세히 설명해주는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발견하는 것도 나에게 필요한 일일 것이다.

how에 있어 역시 가장 강조해야 할 점은 삶과의 문제일 것이다. 우리가 칭의로 구원받지만 야고보서를 통해 우리의 행위가 중요함을 인식하듯이 교리를 통해 많이 배웠지만 정작 그것이 삶과의 연관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긴 하지만 역시 현장에서 실제 해보지 않으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는 그곳에서 나의 생각은 아주 미흡할 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책에서도 강조하듯이 내가 먼저 교리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삶으로 살아내고 있어야 하겠다. 그래야 시작하기 전에도 시작하고 나서도 선한 영향력 안에서 잘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what을 보면서 나는 가장 재밌었다. 그건 내가 이 책을 통해서 계속해서 교리에 대해 신앙고백에 대해 배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도르트 신조, 제네바 교리문답만 대충 알고 있었을 뿐,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와 벨기에 신앙고백서는 몰랐었고, 이러한 문답서와 신앙고백문들이 어떠한 배경가운데서 왜 쓰여졌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이러한 사실들과 함께 특강 소요리문답의 커리큘럼에서도 나오는 하이델베르크에 온 세 사람과 귀도 드 브레를 읽으며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이것을 제대로 공부해야 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글로 모든 것을 전할 수 없었음에도 절실했던 그들의 모습,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신앙을 지키고 전수하려 했던 모습이 그냥 그렇게 끝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얼마 전에 읽은 글에서 예전 유럽 전역에 걸쳐 각 지역과 지방마다 신앙고백이 수도 없이 나왔다는 글을 읽었다. 그리고 그 신앙고백의 내용들을 두고 서로 경쟁을 펼치며 더 좋은 것을 만드려고 하고 좋은 것은 자기들의 것으로 채택하는 등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글을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전에 만들어 놓은 신앙고백을 쫒아가기에도 급급한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그때의 모습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다만 성경에서 말하는 진리들을 배우고 자신들이 말하고 배운 신앙고백데로 살아가려는 노력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사람들에게 교리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의 열정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는데, 단순히 읽고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닌 삶으로 살아내고 또한 가르치는 자들로 성장하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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