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미끈거리는 슬픔
류경희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의 소개를 읽고나서 큐브가 생각났다. 서로 다른 남자 셋, 여자 셋을 이어주는 하나의 실마리. 과연 그게 무엇일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런 궁금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아 금방 풀리고 말았다. 하긴 이 이야기가 그것을 풀어내는 것이 아닌 메모리 박스를 통해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내 주위에 심리학을 전공하는 분이 계셔서 심리치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들었을 때 그리 어렵지 않지만,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그들을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의사들을 찾아오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모든 것을 맡기지는 않는다. 그들의 문제점에 대해 그들은 이미 어느정도의 답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머릿속에서 정리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어 한다고 한다. 병원을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그들은 그들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정답에 찾아간다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맞는 정답이 다르듯 자신이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정리를 해 나아가기 때문에 환자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방법이 이런 심리를 이용한 한 방법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글을 씀으로써 자신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된다. 이 책에서는 비록 답을 찾는 부분이 나오진 않았지만 자신의 상황에서 좀 더 좋은 상황으로 나아가기 좋은 방법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처음에는 모두들 신경쓰지 않았던 메모리 박스였지만 한사람 한사람 서로의 소통을 통해 그곳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곳으로 이끌려 간다.
전혀 모르는 여섯명의 사람들은 어느 한 여자의 어릴 적 친구로, 남편으로, 동네 사람으로.... 이런 인연에 의해 서로를 엮어 간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은 그 여자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그가 커오는 과정을 읽어보면 다른 사람과 많이 차이가 남을 알수 있다. 그러한 면에서 보면 그녀가 만나온 사람들의 미래에 대해 미리 예측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을 위해 메모리 박스라는 통로를 통해 그들을 위로해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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