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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가 들려주는 상실과 소멸에 대한 이야기.
무라카미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작 그의 글을 읽은 것은 1Q84가 처음이였고 마지막이였다. 그리고 읽게된 두 번째 책이 이 책이다. 1Q84의 긴 장편과는 다르게 이번엔 단편이여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읽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기대한 탓일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무라카미 하루키였기에 선택해서 읽었는데 너무 선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소개를 보지 않고 저자만 보고 골라서인지 단편 두,세개가 끝나고 나서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란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제서야 책의 소개에 대해서 찾아보고 상실과 소멸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고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아님 다른 재미를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쉽지만은 안았던 것 같다. 그래도 하루키만의 문장력 때문인지 그럭저럭 재밌게 읽은 것 같다. 상실과 소멸의 이야기이기때문인지 책을 읽으면서 몽환적인 느낌도 들고 때론 나의 기억을 되돌려보기도 한 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세편 정도가 있다.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빵가게 재습격. 빵가게를 찾지 못해 맥도날드를... 그것도 햄버거만 왕창 털어서 간 도둑들... 그리고 사라진 코끼리 이야기. 결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정말 그 코끼리와 사육사가 어디로 소멸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는 고양이를 찾으러 나갔다가 온 한 남자. 한 소녀와의 만남이 꿈인지 생신지 알지 못하고 가장 몽환적인 느낌을 준 소설. 그 외에도 태엽감는 새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도 있다지만 아직 책을 안 읽어봐서인지 그리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이 책 말고도 다른 2편의 단편책이 있다는데 상실의 시대의 모티브가 된 밧딧불이도 기대도 되고 다른 책도 기대가 된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태엽감는 새와 상실의 시대와 단편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