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책의 제목처럼 명탐정의 규칙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멋진 추리와 함께 다가왔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 소설은 소설의 형식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화자 혼자서 만담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독자와 함께 대화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 화자가 우리에게 명탐정의 규칙, 추리의 규칙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에 관해 말해주는 블랙유머이다. 그래서 인지 책을 읽는 내내 즐겁고 유쾌하다. 오가와라 반조(경찰)과 덴카이치 다이고로(명탐정)의 대화를 들으면 정말 연극을 연습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저자의 머릿속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밀실의 추리에서부터 범인을 찾는 방법, 흉기의 도구까지 갖가지 추리소설에 나오는 여러 가지의 상황에 대해 경찰과 탐정과의 이야기는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소설 안의 내용처럼 히가시노 게이고는 더 이상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고민을 하다가 머리를 식히기 위한 방법으로 이런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한가지 걱정되는 게 있다. 이때까지 그냥 읽고 즐기기만 했던 추리소설이지만 이제는 그리 즐기지는 못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된 것들을 생각하면서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또 그만의 매력을 느낄지도 모르기에 설레기도 한다. 특히 앞으로 나올 그의 추리소설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