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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간 ㅣ 사계절 1318 문고 61
지크프리트 렌츠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학생과 선생님의 사랑. 그것은 우리나라에 드라마를 통해서 이미 여러 상상과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선생님의 죽음으로 책의 제목에서처럼 침묵이라는 시간을 만들어 냈다. 침묵의 시간은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선생님의 죽음을 추도하는 학교모임이 우선 겉으로 들어난 것이라면 속으로 숨겨져 있는 것은 여선생과 학생의 몰래한 사랑이다. 그들의 사랑은 겉으로 들어 낼 수 없다. 그렇기에 둘 사이의 사랑은 시끄럽게 떠들 수 없는 것이었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도 침묵을 지켜야만 했다.
선생님과 학생은 방송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많이 접해본다. 각자의 경험담이 될 수도 있고 주위 친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방송에서처럼 정말 사랑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책의 내용은 더 힘들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학생과 선생님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가 너무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나라도 점점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책에서의 상황은 선생님과 학생이 너무 편히 지내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이런 일이 일어나기 편할 것 같다.
선생과 학생의 관계. 쉽게 이루어 질 수 없다.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사랑에는 항상 비밀이 따른다. 그리고 이런 사이에는 한가지 아픔이 있다. 조심해야 하는 한 쪽에서 조금씩 피하고 멀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물론 선생님 쪽에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둘은 정말 사랑했다. 선생님이 죽고 나서 받게 된 편지. 그 편지에 사랑이 담겨져 있다. 결국 헤피엔딩이 되지는 못하지만 서로의 사랑을 확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