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캠핑을 떠나기 즐긴다. 남자라면 더더욱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조금 아쉬웠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여행 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여행 책이라기보다는 여행에세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여행 책과 여행에세이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엄연히 차이가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의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일까? 바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책의 저자와 같이 떠나고 싶게 만드는 게 이 책의 목표일 것이다. 물론 어느 저자는 자기가 갔다 왔다는 성취감이나 무엇을 했다는 만족에 빠져 신경을 안 쓸 수도 있지만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런 것을 보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책을 통하여 떠나고 싶어 할 것이고 그게 힘든 사람들은 상상으로나마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조금 그런 면에서 떠나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캠핑에 대해 이야기 하긴 했지만 중점적인 것 보다는 주위를 맴 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캠핑의 매력에 대해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 부족함이 캠핑을 떠나고 싶게 하는 마음을 잡아 버렸다. 그래도 여행에세이로서의 느낌은 잘 살린 것 같다. 저자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글들과 사진들을 볼 때면 머릿속에서 떠오르기도 하고 감정이 움직이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여행작가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다른 여행작가는 무엇인가를 찾아서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쉬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에게서 느낀 점은 ‘자연’이었다. 인간이라는 하나의 가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 였다. 때로는 물이 되거나 때로는 숲, 흙, 나무 등이 되어 자연 속에서 자연으로 남았다. 책을 읽으면서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저자. 그래서 그런지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떠나고 싶었던 마음이 적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하여 캠핑에 대해 많이 알려고 했던 내 생각과는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아직 관심은 남아있다. 다른 책이나 기회를 통해서 더 알아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