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호강한다는 소리를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되었다. 이제껏 여러 여행 도서를 봤었지만 이보다 좋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그것은 자연이 준 선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제주의 멋진 풍경을 보며 저자가 신이 색칠한 그림이라고 했던 문장이 생각난다. 누구나 책을 본다면 그 말의 뜻을 깊이 이해하리라. 그런 풍경은 누가 찍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내리라. 이런 아름다움 때문이었을까? 책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사진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그 넓고 아름다운 세상을 이 작은 책에 그것도 이 작은 사진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게 정말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이제까지 여행 도서를 봐 오면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것은 사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하여 그런 생각도 버리게 되었다. 아름다운 사진만큼 저자의 글 한 단어, 한 문장 모두가 다 아름다웠다. 사진에 담겨진 아름다움을 글로 잘 풀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아름다운 사진을 그래도 풀면 글도 아름다워 지리라.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방송을 통해 제주 올레 길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제주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14코스의 올레 길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책의 뒤에 각종 정보까지 실어 놨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것 뿐 이 아니다. 내가 이 책이 더 마음에 드는 이유는 사진에 있다. 위에서 말한 것 같이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사진이 많다. 흔히들 말하는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그 외 무슨 색이라 표현 못할 아름다운 바다, 황금빛의 호밀 밭, 그 외 꽃들이며 멋진 해안가의 사진들.... 그러나 이런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나는 여러 사진에서 쓸쓸함과 외로움이 보았다. 아름다움만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닌 어딘가에는 그런 모습도 담고 있는 제주. 그 올레 길을 걸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