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집 한길그레이트북스 52
조식 지음, 경상대학교 남명학연구소 옮김 / 한길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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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고전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조상의 글 가운데에는 인류에게 전해내려오는 고전이 없을까? 물론 아직 접하지 않은 책들이 많아 그렇겠지만 우리 조상의 덕과 얼 그리고 정신을 계승함이 후손으로서 또한 도리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분들의 글을 이해하고 또 이 시대에 재현해야할 능력의 한계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지만. 


시대마다 참 스승이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시대에 참 스승은 누구일까? 참 스승의 부재가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여러가지 참담한 현상을 만든건 아닐까? 나라의 부름을 받고도 거절하며 학문에 정진하고 후학 양성에 힘을 모았던 그였다. 하지만 그는 그 시대의 참 스승답게 임금에게 잘못된 정치에 대한 간언도 아끼지 않았기에 그의 명성을 자자했고, 비록 관직에 나아가진 않았으나 당대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같은 존재였음이 분명하다.


시대의 스승이 꼭 실존하는 인물이어야 하는건 아닐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하며 그의 사상과 철학을 접하기 위한 노고도 아끼지 말아야 하리라.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토록 위대한 책을 학자들의 수고를 통해 쉽게 이해할만한 말로 풀이를 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글이 후손에게 남겨져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사람의 책임또한 적잖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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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집 우리고전 다시읽기 23
이인로 지음, 구인환 옮김 / 신원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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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한집은 우리나라의 최초의 시화이다. 시화는 시평의 일종으로 시를 짓는 사람이나 시를 감상하는 독자에게 유익함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의 내용에는 시화, 문담, 기사와 자작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뿐만아니라 이러한 글 속에 담겨있는 바가 고려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이 책을 번역한 분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이 책의 아쉬운점은 책의 분량이 작다는데 있었다. 물론 최초의 시평이라는 것의 가치가 대단한 것이기는 하지만, 훌륭한 시를 접하고 또 그 속에서 감동을 경험하고픈 독자에게는 늘 소박한 욕심이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잊혀질뻔했던 이 책을 그의 아들이 저자의 죽은 후 40년이 지난 뒤에 간행했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한 번 번역이 되고, 또 그 사이에 주석을 달아 독자로 하여금 명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는 있으나, 그러하더라도 전반적인 내용면에서 나와 같은 한시에 초보가 이해하기 어려운 번역이 많았다. 마치 한시를 전공하거나 아니면 이 방면에 긴 시간 공들인 독자여야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고나 할까? 나와 같은 독자를 위해 번역에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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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일연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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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시리즈를 읽었던 터라 번역자의 이름을 보고 고민하지 않고 잡았습니다.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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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일연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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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는 고려 승려인 일연이 인각사에서 저술한 삼국 시대의 역사서로서 설화, 불교의 이야기, 승려들의 행적과 마지막에는 효를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의 가치 만큼이나 재미있고 또 쉽게 읽을 수 있었던건 아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었던 이유는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희귀한 문헌이라는 점과 아직은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 그 이상의 책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어떤 유익을 얻었는지는 불확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조금이나마 국학과 고대사의 기초를 쌓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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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전집 4 - 국가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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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는 여러 번역서가 존재한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천병희선생님의 번역서를 선호하므로 고민없이 이 책으로 선택을 했다. 그러나 번역자의 노력과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노력이 더하여져야 읽어지는 책이긴 하다. 그 노력이라 함은 우선 인내같은 것이다.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기에 조금의 인내가 요청되고 또 끝까지 읽어내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읽다보니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다. 내가 이 책을 다 소화한것은 아니지만 소크라테스가 나타내 보이고자 했던 철학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 아울러 나의 생각이나 사색의 깊이가 조금이나마 깊어졌을테니 말이다. 우연한 만남같은 만남으로 시작되는 철학자들의 토론은 생각보다 높은 차원의 주제를 다루게 되었다. 그것은 본래 어려운 문제였으나 소크라테스라는 큰 스승 덕분에 길고 긴 토론 끝에 해결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인간에게는 무한한 사색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 경험을 한다. 그것은 좋은 스승을 만날 때 가능하게되는 것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으니 생각보다는 쉬운 일이 될 수 있기도 했다. 인내로서 완독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 책을 다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없었다. 다만 내용을 완독하는 사이에 저자에 대해 더 많은 호기심과 철학의 즐거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려 했다. 그리고 나는 그 만족을 충분히 채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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