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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찰스 고예트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흔히 경제위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증거를 찾다보면 문제의 발단과 마주할 수 있다. 역사는 시간이 흘러도 그 증거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그런 역사에 대해 무관심하다면 그런 문제의 원인을 몰라 잘못된 처방을 내리고 더 힘든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금융의 위기에서 정치 경제 리더십은 그런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외면하는것 같다. 아니면 무능해서 모른것일지도... 하여튼, 금융의 문제는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 <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를 읽고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찾아오는지와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런데 마침 책장 속에 이 책이 있는게 아닌가. 그 당시 언론에 노출되었던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구입했던 책인데 이런 저런 책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 우연 아닌 우연으로 접한 책이였지만 그 내용면에서는 거의 흠 잡을 수 없는 것들로서 나에게 있어 매우 시의적절했다.
1971년 8월 15일 우리나라에는 신문이 발간되지 않았으나 그 다음날 8월 16일 발간된 신문 첫 면에는 하루 전에 있었던 미국 역사상 돌이킬 수 없는 정말 중요한 결정을 알리고 있었다. (나는 그 역사적인 사건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신문을 찾아보았다) 그것은 바로 미국이 금(Gold)를 버린 사건에 대한 것이었다. 그 결과 미국으로서는 모든 국민을 태우고 빚의 고속열차에 탑승한 셈이었고 지금 바다 건너에 있는 우리에게도 그 영향력은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영향은 이제 다가올 파멸적인 물가폭등에 비할게 되지 못한다. 저자는 그런 파멸적 물가폭등이 곧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것은 궂이 여러가지 데이터를 가지고 증명할 필요도 없는데(물론 저자는 적절한 증거를 제시한다) 그런 이유는 금을 버린 나라들의 결말에 대해 역사가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찰스 고예트는 앞으로 다가올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어떻게 대처하고 또 준비할지를 다루고 있다. 물론 매우 상세하고 자세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찰스 고예트의 처방을 바로 실행하거나 연습할 수 있다. 이 책의 배경이 미국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응용이 필요해 보인다. 그 중에서 가장 편리한 응용은 바로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 집합투자증권)와 연관이 있다. ETF는 특정 자산의 가격이나 수익에 연동이 되어진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달러가치의 하락에 대비해 골드선물, 은선물, 그리고 미국 달러선물 인버스가 활용가능해 보인다. 아울러 직접 금을 구입하고 또 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www.goldmoney.com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찰스 고예트는 매우 치밀한 사람이다. 책의 흐름이나 구성을 보면 그가 얼마나 이 분야에 있어서 내공이 뛰어난지를 알 수 있다. 저자가 내다보는 달러의 장래에 대해 이토록 열정을 가지고 독자에게 다가간 것은 다름아닌 많은 사람들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그 고통을 최소화하려는데 의도가 있다. 그러므로 그런 저자의 배려에 조용히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반복되어진다. 인간의 실패도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자유의 상징과도 같았던 미국이 어쩌면 지나온 과거를 추억하며 쇠퇴의 길을 걷게될 것이라는 예상이 그냥 예상으로만 끝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현실이 될 것 같다. 다만 준비한 자에게는 더이상 위기가 아니겠지만. (coachsam.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