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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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이 나왔네요.

그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독특한 시선과 흐름이 좋아 그의 책을 즐겨 찾아보곤 했어요.

<개미>나 <나무> 책들을 읽으면서 그의 글솜씨에 강한 흡입력을 느꼈어요.

행성시리즈는 <고양이>, <문명>에 이은 시리즈라고 하네요.

<문명>은 읽어보았지만 <고양이>를 읽지 않은 터라 이해될까 걱정이 되었는데,

역시 그의 글의 흡입력은 여전하네요.


앞서 읽은 <문명>은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에 집중하여 논의들을 이끌어가는 반면에,

<행성>에서는 전쟁과 테러, 감염병 등으로 황폐해지는 현대사회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요.

위기상황에서도 이를 잊어버리고 자신들의 권력에 매몰되어

불필요한 싸움을 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제시하고 있어요.

인류가 죽어가는 사회이지만 인간들은

자신의 정당성만을 내세워는 오늘날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요.

주인공 고양이 바스테드는 쥐들이 없는 세상을 갈망하며 파리에서 뉴욕으로 오지만,

또다른 공격이 그를 기다리고 있어요.

뉴욕에는 4만명의 인간이 쥐를 피해 고층빌딩에 사는 모습은

우리 인간들이 황폐하게 만든 우리 도시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계속되는 쥐들의 공격, 핵폭탄을 쏘려는 인간들, 로봇 고양이의 등장 등등으로

바스테드는 계속된 위기상황에 직면해가요.


<행성>의 이야기들은 우리 현대 사회의 리더들이 갖고 있는 무거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요.

감염병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진영논리에 빠져서

코로나 대응에 무감각했던 우리 사회의 과거 모습,

우크라이나 전쟁 앞에서도 각국의 이익이 무엇인가만 따지며

동맹을 맺어가고 있는 국제사회,

그들로 인해 희생당하는 많은 이들의 절규는 외면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생각나더라구요.


<행성>에서는 인간의 어리석고 나약한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인간 스스로 똑똑한 생명체라고 여기고 있지만

인간들 스스로의 싸움으로 결국 더 끔찍한 세계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할 내용일 것 같아요.

인간의 우월함에 빠져 우리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것들이

오히려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도구로 등장하는 그날이 오게 됨을

늘 경계하고 그 상황에 대비하는 우리의 삶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음 이야기가 또 기대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된 솔직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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