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

아름다운 이별 ㅣ 마음을 나누는 연탄길 그림책
이철환 글, 흩날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11월

마음으르 나누는 연탄길 그림책<아름다운 이별>

제목과 그림이 너무 따뜻하지만 어쩐지 맘 한구석이 시려옵니다.

2년전 떠나보낸 엄마의 모습이 그려지고..아이에게는 외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는듯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일인칭주인공 시점을 통해서 본 할머니와의 추억이 그대로 그려져있어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의 곁을 떠나신적없던 할머니는 깊은 주름과

기역자로 구부러진 허리 마디마디 굽은 손가락을 가지고 있지만 할머니의 웃는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그려놓았어요.

바로 사랑의 힘이 그런 마음을 갖게하는 것이겠지요.

추운 겨울 할머니는 감기로 누우시고는 정신을 잃으셨고 병원의사선생님은 할머니가

이번겨울을 넘기기 힘들거라고 했지요.

주인공아이는 할머니가 더 슬퍼하실까봐 울음을 꾹 참습니다.

그리고는 계획을 세웠어요..봄이오고 여름이와도 겨울옷을 입고 할머니방에 들어가기로...

겨울이 가지않는한 할머니가 우리곁에 살아 계실수있을거 같았기에....

그렇게 3월이되고 4월이 되어도 똑같이 겨울차림으로 할머니 방에 들어가게되었고

할머니는 봄이온줄도 모르고 손녀의 손을 호호 불어주시네요.

하지만 6월의 어느날 할머니는 편안하나 모습으로 세상에서 긴 여행을 떠나셨어요..

이렇게 내용은 너무 따뜻하게 그려져있답니다.

할머니를 위하는 아이의 마음도 손녀의 마음대로 긴겨울을 버텨주신 할머니의 모습도..

그저 눈물이 나서 슬프다기보다는 따뜻한 느낌이었지요.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건 슬프지만 그 슬픔을 아름답게 맞이 할수있는건

준비된 마음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아이는 책을 보더니 내얼굴을 먼저 보고 혹시나 우는건 아닌가 눈치를 보더라고요.

아이도 우리도 이별을 했던 그날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기에..

하지만 아이와 함께 아직은 할머니를 함께 추억할수있어 감사하답니다.

양말모자

양말모자 ㅣ 책가방 속 그림책
김미숙 글, 박미정 그림 / 계수나무 / 2014년 11월

정말 따뜻한 글과 그림이 너무 맘에드는 책이다..

내용도 쉽게 아이혼자서도 보기너무 좋아서 더더욱 그렇다.

제목에서처럼 약간의 예상은 되지만 그림이 얼마나 볼만한지....

표지속 어린아이의 모습과 생쥐의 웃는 표정도 살아있어 보인다.

파스텔톤의 그림이지만 흐리멍텅하지않고 따뜻하다는 말이 완전 딱인책..

내지를 펼치면 울상인 아이의 표정과 아이의 눈은 양말에향해있다..바로 구멍난 양말...

햇볓좋은날 빨래를 하고 나간 엄마..주인공 뽀리는 구멍난 양말이 빨랫줄에 걸려있는걸 보고

그 한짝을 휙 던져버린다.

하지만 그양말은 지나가던 생쥐의모자가되었고 생쥐는 어리둥절함도 잠시 신나한다.

그때 여우가 나타나고 생쥐는 무서운표정..여우가 양말을 뺏어 자기에게 더 잘어울린다며 쓰고가버린다.

또 여우는 늑대에게 , 늑대는 더 덩치큰 멧돼지에게,멧돼지는 호랑이에게...뺏기고만다..

작디작은 양말을 겨우겨우 눌러쓴 모습도 참 웃기기도하다.결국 호랑이는 곰을 만나고 아웅다웅 다투다가

매가 가져가버리고 매는 독수리와 서로 싸우다 양말을 놓치고만다.

왠지 마지막이 예상되지만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고있다.

하늘에서 빙글빙글 떨어지는 양말은 우연찮게도 뽀리네 마당으로 다시돌아오고

빨래를 걷던 엄마는 뽀리양말의 구멍을 발견한다..

하루종일 신나게 놀던 뽀리는 단잠이 들었는데..아구 그모습도 너무 귀엽게 묘사해 놓았따..

어느 그림하나 놓칠수없는 이쁜 책이 아닌가 싶다.

다음날 아침 구멍난 양말은 온데간데없고 엄마가 만든 이쁜  머리핀을 뽀리머리에 꽂아준다.

누군가에겐 쓸모없는 물건이 다른이에겐 필요로하는 물건이되고

쓸모없다고 생각되던것이 탈바꿈되어 전혀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되기도한다..

요즘은 아이들이 넘쳐나는 물건들속에 귀하고 아껴쓰는걸 망각하고있는거 같다.

물속에 던진 작은 돌멩이가 퍼져가는 물결을 만드는것처럼 아이의 마음에 작은 소중함을

심어준듯하다.

내용도 좋지만 그림이 너무 이쁜 그림책...추천하고싶다^^

눈부신 빨강

눈부신 빨강 - 현대 미술가 호레이스 피핀의 삶과 예술
젠 브라이언트 지음, 멀리사 스위트 그림,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4년 10월

색깔은 그저 단순해보이지만 그속에 담긴 여러의미들을 보면 결코 단순하지 않다.

빨강은 열정,정열의 의미중에서도 눈부신빨강은 그 붉은 색을 더욱 환하게 만들어주며

현대 미술가 호레이스 피핀의 삶과 예술을 그대로 담고있는 아름다움이다.

미술사는 사실 잘 접하기 쉽지않다.그냥 우리가 자주접하는화가들의 작품과 여러 파들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알고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미술가를

다시한번 바라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호레이스 피핀의 삶과 예술을 보여주는 전기같은 느낌이 강하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통해 아이들이 느끼게 되는 점들이 많기에 엄마로써도 이런 책류는 참

좋다. 유아기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숯과 종이를 찾아서 그날 본것을 그리기 시작했다.

숯이 미끄러기는 느낌을 즐기고 곰곰히 생각하고서 마음속에 떠오르는 모습대로 그려내는것도

좋아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가를 일깨워주기에 충분한 부분이었다.

난생처음 상으로 받은 색연필,붓,그림물감..얼마나 행복했을까?

그이후 중요한 부분은 빨강물감을 살짝 덧칠하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 전쟁에 나가서도 그림그리는것을 놓지않았고

어깨에 맞은 총으로 인해 오른팔을 거의 쓸수없었지만 왼손으로 오른손 손목을

꽉 잡고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그렇게 거듭된 연습으로 인해 그림을 완성해가는 호레이스 피핀.

그렇게 열심히 자신의 열정을 쏟은 그림은 마침내 전시회를 열기에 이르렀고

미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호레이스의그림을 보러왔다.

호레이스가 처음 그림물감을 상으로 받은지 40년이 지난 후 모든 사람들이 그가 화가라는걸 알게된다.

자신이 쏟은 열정의 산물..그노력의 대가를 받고 있는 그를 보면서

아이와 저또한 그의 노력은 역시 대단하다 생각되고 

호기심과 관찰력이 뛰어난 피핀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

예술과 역사를 동시에 볼수있고 한 현대미술가로 인해서 얻게되는 인성교육 역시 좋았던 책이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치는 변덕쟁이 날씨

마른하늘에 날벼락 치는 변덕쟁이 날씨 - 날씨 ㅣ 씨앗 톡톡 과학 그림책 1
안느 클레르 레베크 글, 제롬 페라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11월

씨앗 톡톡 과학그림책-날씨편은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날씨를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자세히 알아볼수있는 책입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뜬구름잡다,

비가오나 눈이 오나, 우레같은 박수 등 다양한 속담과 함께 시작하는 책이라 다양한

속담에 대해서도 알아볼수있는 기회가 되었네요. 생각보다 날씨에 대한 속담이 많네요.

날씨는 단순하지 않고 매우 진지하고 복잡한 과학 현상입니다.

기상학자는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지구를 둘러싼 공기의 움직임을 관찰하는데요.

공기의 차고 무거울때를 고기압,따뜻하고 가벼울때를 저기압이라고한다네요.

TV속에서 자주 나오는 기상캐스터들의 날씨이야기에서 자주등장하는 단어들을 조금씩

접해볼수있어요.

바람은 공기의 움직임...바람이 재해를 일으키는것은 바로 태풍이지요..

아이가 낯익어하는 날씨에 관한 이야기들이 연결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구름의 종류들도 재미있었어요.

그런 구름은 떠 있는 높이와 모양으로 날씨를 미리알려주죠.

새털구름은 날씨가 흐려질거라하고 뭉게구름은 맑고 쾌청한 날에 볼수있지만 점점 무거워져서

지평선까지 내려오면 소나기구름으로 변해 천둥번개를 몰고 오고 비를 뿌리죠.

안개구름은 아주 흐린날에 볼수있어요.

또하나 다양한 기상관련 도구들이 나와요..

기상위성,기상레이더,기상관측소,기압계,온도계,풍향계등...

날씨는 계절의 변화도 가져오고 지금껏 지구의 기후변화는 서서히 일어나고 있어요.

지구가 더워지는 온난화 현상이 계속되면 바다의 수면이 올라가 섬이 물에 잠기고 극지방의

동물들이 살기도 힘들어지죠..하늘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생활에 영향을 주고

그런 영향들은 다시 우리에게서 시작되기도 하죠..이렇듯 사람과 환경은 늘 같이 생존하고

그렇기에 우리가 우리의 지구의 변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메시지까지

전달하는이쁜책입니다.

날씨는 아이가 늘 관심가지고 있는 과학현상이라 흥미있게 읽었어요.

다양하게 날씨와 관련된 내용들을 한권에 담아놓아 유익하답니다.

새 그리는 방법

새 그리는 방법 - 2015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ㅣ 문학동네 동시집 31
송진권 지음, 송지연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9월

여느 동시집처럼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가 맘에든다.

시라는 세계는 참 재미있고 독특하고 호기심가득한 세상같으다.

아이도 그런 느낌..아니 그이상의 무언가를 얻게하고픈 엄마의 욕심..

그덕에 이렇게 동시집을 아이에게 내밀어본다.

두세권의 동시집을 이미 접해본 아이는 시가 짧게 금방 읽을수있어서 좋아하고

책사이즈들이 기존의동화책보다는 작고 아담해서 놀이때 쓸수있어 좋아한다.

그렇게 시라는 세계에 조금씩 다른방법으로나마 가까이 가있을 무렵 다시만난 동시집.

재미있는 실화속 내용들이 시속에 재미있게 녹아있는게 너무 좋았다.

어릴적 향수가 느껴지는 비료,들깨,모내기,부지깽이,숨바꼭질,올챙이,얼레,몽당빗자루,도깨비...

다양한 어휘들속에 어릴적 향수가 그대로 전해지는듯하다.

아이는 모르는 단어들을 하나씩 물어보기도 할참에는 나는 옛기억의 이야기들을 풀어놓게된다.

혹시 모르는 단어는 각주를 달아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어서 나역시 알게된것들이 많다.

책제목처럼 '새 그리는 방법'이라는 시를 천천히 읽어보면 정말 이런 글을 쓸수있다니 감탄이난다.

그 옛날 할머니가 부지깽이로 가르쳐주신 새를 그리는 방법.

그 방법 그대로 따라그려보는 딸아이다..

그리고 뒷부분에 가서 있는 '텃밭'이라는 시는 재미있다.

경축 분양 황실빌라 실입주금3000만 원

못 살겠다 갈아 보자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사격장 총소리에 애 떨어졌다

강아지 찾습니다

교통사고 목격자를 찾습니다

주택가 한가운데 장례식장 왠 말이냐

박씨 아줌마네 텃밭에는

풀 자라지 말라고 땅에 덮어 둔 현수막들이

감자며 가지며 고추를 키워 냅니다

한때 우렁차게 나부끼던 구호들이

희미하게 바래지고 난 뒤

달팽이며 풀벌레 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이 처럼 시를 읽다보면 그모습 그대로가 눈앞에 그려진다.

그런 시들이 잔득 들어있는 새그리는 방법이라는 동시집은 공감과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인거 같다.

책속에 간간히 있는 그림들도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