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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자살 여행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11월
아무런 걱정도 없이 완벽했던 모습의 그녀가 이런 얘길했었다.
깜깜한 어둠속, 절벽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던 그때 유익할것 없는 중국여행을 할수 없이 간적이 있었다고.
첫날~둘째날은 한국에서의 일들때문에 걱정이 들었는데 일주일이 되니 서서히 걱정이 없어지고 현지인처럼 돼버렸더라고.
그리고 10일쯤 지나니 머리속에 아무 생각도 없고 무서운것이 없어지더라고.
길다면 긴 15일의 여행을 끝내고 왔을때 자신에게 맞설 용기가 생기더란다.
내 눈을 쳐다보며 그녀는 고민이 있을땐 며칠의 여행이 아닌 한 달, 적어도 15일이 넘는 여행을 해보면 네 자신을 찾을수 있을거라고 말했다.
기발한 자살여행의 내용은 내가 들은 얘기처럼 감상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결국 그들도 자살여행을 통해 유럽의 여러나라들을 여행하면서 도시의 아름다움을 둘러보게 된다. 모든 개인적인 걱정, 생각, 고민은 잊어가며 점점 자살을 결심한 D-day는 다가온다. 결국 낭떠러지에서 죽음의 순간을 겪은 후 살고 싶다는 마음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여행은 여러명이 같이 가더라도 자신을 찾는것이고, 모든것을 다 내버려두고 도망가듯 가버려도 자신을 찾아 돌아오는것이다.
"힘들어서 죽고싶다"는 말을 밥먹듯이 하는 우리들에게 유쾌한 그들의 여행에 한번쯤 웃으며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는것도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