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담다.. 삶이 다양하듯, 모든 사람의 생각이 천차만별이듯 사랑을 표현하는법도 참으로 다양하지 싶다. 우린 가끔 .. 그 사랑의 표현법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 사랑과 관심을 무시하기도 한다. 이 소설속의 박사도 .. 남들과는 다른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관심을 표현하며 남들은 이해할수 없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사랑은 쌍방향커뮤니케이션이기에 주는이가 있으면 받는이가 있듯이 .. 서툴지만 진지한 그 표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 기다려줬던 것은 그의 집에서 일을하는 파출부와의 아들이 였다 그리고 이 것을 가능하게 한것은 다름아닌 숫자였다. 예를들어볼까? 누군가에 대한 관심의 표현 중 일반적인 것중 하나가 무수한 질문을 해대고 그 중에서 나와 비슷한 구석을 찾아내는것이 아닐까 싶다. 박사는 그녀의 생일. 신발사이즈, 집 전화번호등을 물어보고 그것에 대한 숫자들의 연관성을 설명해주고 숫자에 의미를 두며 그의 관심을 표현한다. 비 내리는것이 언제부턴가 좋아졌다. 빗소리가 좋다던 어떤이의 말때문이지 관심있는 이가 좋아하는걸 나도 조금씩 좋아하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것이다. 수학을 제대로 배워본적도 없던 그녀도 박사가 조금씩 알려주던 그 숫자의 의미와 수식에 대해 공부하고 도서관에 찾아가 두꺼운 수학책을 펼치게 된다. 누군가가 몰두한 그 일은 더이상 그 사람만 좋아하는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어찌보면 작고 소소한 일상적인 얘기들과 숫자에 큰 의미를 두는듯한 얘기들이 가득하다 할진 모르지만 책을 읽고나면 훈훈함을 느낄수 있고 책을 덮는 그 순간도 조용함을 느낄수 있다. 이 책은 80분간 기억력이 지속되는 박사와 그의 집에서 일을 하게된 파출부 그리고 그녀의 아들간의 우정을 그린 잔잔한 이야기이다 소재가 숫자라는것이 참으로 신선했다. 그리고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