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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만든 책 25 - 어떻게 하얀 고래, 콩코드 호숫가, 피곤한 블루스는 미국의 정신을 형성했는가
토마스 C. 포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미국을 만든 책 25 / 토마스 C. 포스터 / RHK / 2013


  우리나라를 대변할 수 있는 책 스물다섯 권을 고르라면? 나는 무슨 책들을 고를 수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아마 삼국사기나 왕조실록과 같은 역사서를 빼놓지는 않을 것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와 민족을 대변하는 데에 역사만큼 잘 나타내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 미국은? 독립한지 250년도 채 되지 않은, 하지만 현대 지구상에 가장 거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 나라를 대변할 수 있는 책들을 선정해본다면, 아마도 역사서가 발붙일만한 자리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저자가 선정한 ‘미국을 만든 책 25권’은 모두 문학서이다. 그런 문학서들은 역사서와는 달리 과거로부터의 민족성을 조명하지는 못하지만, 현대에 있어서 형성된 미국과 미국 국민의 성향을 대변하는 데에는 가장 적합할 수 있겠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적 문학작품들을 선별하고 미국의 건국과 민족적 특이성을 고찰하고 있다. [책을 선정하는 데에 기준을 세우게 되었다. 우선 변화라는 개념을 다음과 같이 보는 것이다. 미국(인)의 국민적 특성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또 미국인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며 사는 사람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변화로 보았다.]p11


  저자의 기준에 부합된 첫 작품은 자서전 분야에서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프랭클린 자서전’이다. 소제목부터 ‘허구’라는 단어로 표현함으로써 자서전에서의 리얼리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가 진정으로 경배한 것은 개인의 발전을 극대화시켜주는 사회였다. 그는 인간들이(어느 정도까지 여성도 포함) 그들의 능력에 따라 성공하거나 실패할 수 있는 사회, 상속이나 특혜의 제약이 없는 사회, 이성을 가진 인간들이 군주제나 귀족제의 간섭 없이 그들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회, 창조성과 지식의 진보가 교회의 권위나 검증되지 않는 신념의 제약 없이 번성할 수 있는 사회를 존중했다.]p36 저자는 위와 같은 사회가 프랭클린 자서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고, 또 이것이 프랭클린의 실제적인 목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이상가로서의 프랭클린을 떠올린다면 작자의 이 같은 지적은 통찰력 있는 혜안이라 평할 수 있겠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게도 선정된 25평의 문학작품 중 상당수의 작품들을 읽어 보지 못한 것들이었기에 저자가 냉소적으로 표현하는 대부분의 글들에 공감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미 읽어봤던 작품으로서 저자의 이야기에 감흥을 느낀 부분들을 골라본다면 우선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지은 마크 트웨인에 관한 이야기다. [트웨인이 이 소설에서 추구하는 것은 일종의 핍진성, 현실 생활에 대한 충실성이었다. 이 책은 노예제를 반대하는 논문이 아니고 그렇게 될 필요도 없다. 트웨인이 다루는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철저한 인종차별주의의 태도, 흑인은 백인보다 유전적으로 열등하다는 생각, 흑인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는 편견이 그런 문제이다. 편견은 아주 오랜 유통기한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p166 일견에서 트웨인을 유머작가라고 평하는 바와는 달리 나 역시 그를 ‘웃음이 울음이 될 수도 있음을 아는’ 지극히 현실적인 작가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생사와 운명, 질병, 고통 등을 직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작품을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메시지가 내게는 지독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미국에 대한 관심이 있는 독자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문학’에 대한 관심이 있는 독자층을 대상으로 써진 것이라고 보여 진다. 각 장에서의 문학들을 요약하여 스토리 설명을 하기 보다는 다른 관점, 새로운 시각에서 문학작품을 살펴보는 저자의 의견을 듣는 모음집이기 때문이다. 미국 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이 책을 펴는 순간 총체적으로 다양한 작품을 경험하는 스펙터클한 이야기가 심장을 뛰게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문학 작품 중 한 두 가지라도 관심 있는 문학 서적을 먼저 따로 읽어본 후 이 책을 펴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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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 - 세계 최고 석학이 들려주는 서른과 성공 사이
마이클 J. 모부신 지음, 서정아 옮김 / 토네이도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 / 마이클 모부신 / 토네이도 / 2013

  

  이 책의 제목 뒤에 마저 문장을 완성해본다면, “나는 모르고 이기는 삶을 경계할 것이다. 알고 지는 삶을 추구할 것이다. 그것이 곧 성공으로 가는 삶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을 붙일 수 있다. 모르고 이기는 삶을 경계하라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책의 전문을 살펴보면 30대가 전문성을 가져야하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동시에, 과학적이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곱씹어볼만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성공학(사례 중심) 책들의 신뢰성에 일침을 가하는 그 관점을 한 단어로 축약해보면 ‘운(fortune)’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성공’이라는 단어에서 그 사람이 이룬 업적이나 중간단계의 실패경험에만 집중할 뿐 ‘운’의 요소를 통찰력 있게 살피지 않는다. 꼭 제품 가격 형성 요인에 원재료, 유통비, 수수료 등만 생각할 뿐 환경적 (파괴)요인을 간과하는 경향과 비슷하다. 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성공을 위해서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서 기량과 운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서 기량과 운이 각각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는지 분리, 계산해낼 수 있다면 우리는 원하는 성공에 매우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기량과 운의 비중을 각각 분리할 수 있다면, 우리는 과거에 발생한 무수한 성공사례들을 좀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일과 삶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중략) 성공은 과학이다.]p12


  영화 ‘머니볼’을 보면 주인공이 기존의 선수 스카우터들이 직관, 경험적으로 선수를 택하는 것과는 달리 통계적, 과학적으로 선수를 발굴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통계의 힘이다. 예를 들어, 야구에 있어서 실제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타자의 능력은 타율보다 출루율의 상관관계가 더 높음은 통계적으로 증명된지 오래다. 이 책의 저자도 이것을 강조한다. 해당 분야에서 기량과 운을 분리할 수 있어야, 통계적으로 봤을 때, 지속적인 연습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기량에 집중하여 성공으로의 길을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주식투자의 경우나 복권의 경우, 운의 요소가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지식을 쌓아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성공과는 정비례 관계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체스나 바둑, 골프와 같은 경우는 절대적으로 플레이어의 기량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프로골프 선수들의 최근 5년간 순위를 살펴보면 1등에서 10등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상위권 선수들이 갑자기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단, 이러한 기량-운 의 상관관계를 살펴봄에 있어서 저자는 표본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큰 표본

필요

(necessary)

불필요

(redundant)

작은 표본

무용지물

(useless)

충분

(sufficient)

p83

운이 지배적인 활동분야

기량이 지배적인 활동분야



  이 책의 결론은 어떤 관점에서는 다른 성공학 책과 다르지 않다. [30대라는 10년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생의 절정기에 걸맞은 절정의 기량을 쌓는 것이다. 행운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사람에게만 유의미란 변수임을 명심하라]p99 다만 이 명제를 과학적인 근거에 비추어 접근했다는 데에 이 책의 특이성이 있다고 하겠다. 특히 여러 스포츠(야구, 농구, 미식축구)의 예를 들어 통계적 기법을 토대로 기량과 운 사이의 관계를 정립했다는 것이 주요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영향이 작용하는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행운의 덕을 입는 일이 많은 반면에 불운으로 타격받는 일은 그만큼 많지 않다. (중략) 우리는 운의 역할을 진지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p199 실제로 많은 성공담의 배경에는 ‘운’이 존재한다. MS의 빌게이츠의 성공에 게이츠 본인의 삶의 결단도 주요 요인이겠지만, 절대적 요인은 아니다. MS에서 함께한 동료들, 그리고 PC의 대량화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시대적인 흐름 등 그 외에도 수많은 요인들이 MS의 성공에 관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러한 성공의 과정 뿐 아니라, 여러 산업 영역에서도 기량-운의 관계를 정립하여 전략을 세워야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작자의 이 문장은 이와 같은 주장을 대변한다. [기량과 운을 구별하는 데 성공하면 취해야 할 행동에 관해 귀중한 통찰력을 얻게 된다. 계획적인 연습은 기략의 영향이 지배적일 때 효과를 거둔다.]p314 성공으로 가는 이면을 과학, 통계적 관점으로 분석해낸 저자의 관점이 다시금 놀랍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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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신 1 - 누구의 인생도 닮지 마라 경영의 신 1
정혁준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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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신 1권 / 정혁준 / 다산북스 / 2013

  

  지난 한국 근대 경제기의 역사 속 인물 3명을 꼽으라면 단연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 LG의 구인회가 꼽힐 것이다. 시대는 변해도 가치, 즉 진리는 변함이 없다. 이들 세 사람은 근대 격동기의 경제개발 견인차 역할을 해오면서 그러한 가치를 삶으로 보였던 인물들이다. 각 인물들에 관한 책은 시중에 넘치지만 저자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이들을 통합적으로 조명했다. 1장에서는 그들의 젊은 시절을, 2장에서는 반전이 난무한 인생을, 3장에서는 그들의 차별성을, 4장에서는 그들이 이룬 신화적 성공을, 그리고 마지막 5장에서 후세에 남겨져 전해지는 그들의 정신을 정리해 놓았다. 이러한 편집 구성 때문에 각 사람의 일대기를 집중적으로 시간적 순서에 따라 읽는 데에 익숙해진 독자는 조금은 낯선 구성에 어색함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각 장에서 통합적으로 조명하는 그들의 삶은 색채는 다르지만 같은 가치를 뿜어내는 공통점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많은 인문계 학생들이 경영의 꿈을 키우며 경영학과에 진학을 하지만, 실제로 사회에서 배우게 되는 ‘real 경영’은 사업의 가장 마지막 단계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경영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들의 삶을 통합적으로 보면서 알게 된 한 가지는 절대로 이들이 처음부터 성공한 경영인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현실과 상식에 갇히길 거부했던 정주영은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뚝심의 경영인으로 회자되지만 실제로 그는 창의력과 상상력,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관점에서 문제들을 풀어나갔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그로 하여금 현장형CEO의 롤모델이 되게 한 것이다. 정주영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이 뒷받침된 뚝심이 있었다면, 이병철에게는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자료 조사에 기반을 둔 통찰력이 있었다. 정주영에 비해 훨씬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중퇴로 얼룩진 학업의 끈을 충분히 연장시켜주고도 남을만한 통찰력이 있었다. 무역업에서 제조업으로 업종 전환이 될 때에도, 설탕 판매로 시작했던 소비재산업의 경우에도 같은 업종에서 시작했지만 잘못된 품목 선정으로 실패했던 구인회와는 대조적인 사업 진출의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삼성전자를 이끄는 반도체사업 역시 무모한 도박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고 치밀한 사전 준비 작업을 통해 시작된 것이었다. LG의 창업자 구인회의 삶을 한 단어로 요약해 보자면 ‘최초’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 것이다. 금성사로 시작된 전자업계, 그리고 지금의 LG생활건강의 시초였던 락희, 칼텍스와의 파트너십으로 일궈낸 지금의 GS칼텍스 등 그의 경영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기존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외의 파트너십으로 표현될 수 있다.


  각 인물들의 삶은 지극히 평범했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전자는 그들의 10대, 20대 어린 시절의 삶을 말한 것이고, 후자는 청년시절부터 수많은 실패와 좌절로 얼룩졌지만 끝끝내 일어서고 성공한 삶을 말하는 것이다. 각자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특징적인 에피소드들을 꼽아보면 이렇다. [1952년 12월 아이젠하워가 한국을 방문할 당시, 부산 광안리 UN군 묘지에 푸른 잔디를 심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내한한 아이젠하워가 그곳을 참배하고자 하는데 주위가 너무 황량하다는 이유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다. ‘한겨울에 푸른 잔디라니,,,’ 그러나 정주영은 이렇게 생각했다. ‘풀처럼 파랗게 나 있으면 된다!’ 그는 실제 공사비의 세 배를 요구하고 계약을 맺었다. 그 길로 트럭 30대를 사방에서 끌어 모아 낙동강 일대 보리밭을 통째로 샀다. 그러고는 파란 보리 포기를 떠다 묘지에 심었다. 살벌했던 묘역이 순식간에 푸른빛으로 변했다.]p112 정주영은 상식에 갇힌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항상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창의력과 직관의 힘을 보여줬던 것이다.

[“어떤 사업이든 실패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가장 위험한 것은 처음부터 실패 여지가 있다는 불안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감이 없어 100% 전력투구 하지 않는다. 배수진을 치고 백척간두에서 단호하게 결행해도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겨 고생하는데, 처음부터 망설이며 출발하면 될 일도 안 된다.”]p184 이병철의 통찰력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의 치밀한 분석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삼성 비서실의 세(勢)가 지금도 정부의 조직보다 강력하다는 뒷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 부터의 배경이 무관치 않을 것이다.

[“안 깨지는 뚜껑 좀 만들어내지 못하나? 누가 그거 한번 연구해볼 수 없나?”]p201 구인회가 내뱉은 이 한마디는 한국에서 플라스틱 산업이 태동하게 되는 시작점이 된다. 일견 다소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의 남다른 직관력을 엿볼 수 있다. 고객의 니즈를 예측하는 데에 뛰어난 직관력을 가지고 있던 그였기에 플라스틱 사업과 전자사업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경영의 뜻이 있다면 절대 이 책이 담고 있는 세 종류의 삶을 그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세상은 변했고 또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저히 가려서 배워야만 하는 것은 그들의 삶에 투영된 경영의 가치들이다. 삶에 녹아져 있는 열정, 통찰력, 직관력 등은 변화의 세태와 상관없이 그 힘이 강력한 가치들이다. 전부를 따라서는 안 되지만 일부는 절대로 따라야 하는. 왜냐하면 그들이야말로 바로 대한민국 경제 부흥기의 기치를 들고 전진했던 선구자 모델이기 때문이다. “따르라! 청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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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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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 RHK / 2012


  좋은 이론은 ‘설’이 아닌 ‘법칙’으로 명명되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그 자리를 굳게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데에 쓰이는 이론적 잣대들이 법칙의 수준까지 이른 것은 아니지만 경영학계의 구루인 저자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통찰력 있게 이를 제시한다. 카테고리는 총 3개로 나뉘어 진다. 사회생활 속에서의 행복, 관계 속에서의 행복, 그리고 행복을 위한 중간평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달리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이를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첫 질문은 이것이다. 1)내가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공하고 행복할까? 2)배우자, 자식, 친척, 친구들과의 관계가 계속해서 행복의 원천이 될까? 3)나는 성실한 삶을 살고, 감옥에 갈 일이 없을까? 모든 질문을 통한 통찰력을 그는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나갔다. 사회생활 속에서의 행복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슈를 제시한다. 하나는 내면적 동기부여의 중요성이고, 둘은 제한된 자원을 계획,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이다. 사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물질(돈)은 중요한 요인이다. 중요 평가 잣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인센티브(성과급)는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는 아주 매력적인 당근으로 쓰인다. 하지만 저자는 진정한 내면 동기는 좋아하는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시적인 것들, 즉 돈, 지위, 보상, 고용 안정과 같은 것들을 위생 요인이라고 명명하면서 이를 성공의 잣대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제일 흥미로운 부분은 자원 할당에 대한 부분이었다. 1부 3장에서 저자가 펼쳐놓은 부분은 책의 말미인 9장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는가와 일견 상응하는 면이 있다. 경영학적으로 이를 풀어보면 한계비용(한계적사고)을 바탕으로 하는 투자는 결국 전체비용의 지불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원의 선택과 집중적 배분의 개념과는 분명 다르다. 시간적인 개념이 더욱 중시된 관점이라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신제품 투자의 장점이 충분히 좋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면, 일정 기간 동안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장기적인 미래 안목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의 폐단이다.


  관계적인 행복에서의 경우도 투자적인 관점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3세 이전의 아기에게 거는 말의 양에 따라 아이들의 학습결과는 매우 큰 차이가 난다. 이는 부모의 교육 수준과는 상관이 없다. (중략) 친구와 가족 간 관계에 대한 투자는 그 투자가 효과적이라는 신호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사례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p134 관계에 있어서의 결실을 위해서는 필요를 느끼기 전에 투자하는 것만이 유일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에 적극 동감한다. 이타심보다는 이기심이 앞서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의 마음이라고 생각할 때, 관계의 발전에 ‘나의 유익을 위한 필요’는 상대방에게 언제나 반감을 갖게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밀크쉐이크를 제공하는 데에 있어서 아빠와 아들에게 다른 방법과 양으로 제공하는 사례(p149)를 통해서는 관계에 있어서 헌신적인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점검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독자로서의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인문학의 바람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현 세태에서 경영학의 전문가가 회사 설계의 tool과 인문학적 통찰을 결합해 우리의 인생을 조명해보는 과정은 생각보다 마음의 울림이 적었다. 일차적으로 미국의 사례들과 마인드를 물 건너 한국인의 머릿속에 일방으로 대입하다보니 직관적인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요, 이차적으로는 번역, 감수자에 대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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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
무라이 미즈에 지음, 박정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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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 / 무라이 미즈에 / RHK / 2012


  문명은 발전이 아니라 순환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세대가 누리는 문화들이 결코 2,000년 전의 세대의 것보다 발전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시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어 살았고 그 문명 안에서 많은 것을 누렸고, 실제로 많은 부분들은 지금에서도 현대문화라 명명되어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에 어떠한 가치가 전해져 온 데에는 ‘기록’ 이라는 방법(tool)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 재론의 여지는 없다. 이처럼 중요한 ‘기록’은 대체적으로 글(언어)를 통해서도 전해졌지만, 실제로 선조들의 동굴 문명들을 살펴보면 그보다 먼저 그림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보다 먼저는 그림이다. 우리의 언어적 기억력을 좌우하는 좌뇌보다 비언어적(그림 등)의 기억력을 담당하는 우뇌의 효율성이 ‘기억력’의 영역에서는 100만 배 이상의 효율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는 그림의 중요성을 대변한다.


  일본 아마존재팬의 베스트셀러로 꼽힌 이 책은 바로 비즈니스에서의 그림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책이다. 첫째로, 수많은 정보가 난무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이 정보들을 질의 정도에 따라 sorting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 글로 표현된 자료들을 그림 혹은 도표로 표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정보 전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컨설턴트로서의 업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필연적으로 프레젠테이션 때이든 업무 중이든 정보를 데이터로 정리하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 일상이다. 컨설팅을 받는 고객을 생각한다면 그들이 알아듣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구태여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다.


  저자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며 7가지의 생각패턴을 찾아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What-How Tree로도 일컬어지는 인수분해 그림, SWOT분석 시 많이 쓰이는 매트릭스 그림, 선택과 결정이 필요할 때 쓰이는 비교 그림, 복합적 실행 그림, 뒤죽박죽 생각을 정리하는 콘셉트 그림, 아이디어 실행을 위한 가로세로선 그림, 생각과 결과를 정리하는 프로세스 그림이 그것이다. 하나하나의 방식이 맥킨지에서의 로직방식에서 파생된 것들이라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통합적으로 인싸이트를 줬던 것은 이와 같은 7가지 단계 그림을 순서대로 짜깁기 하면 하나의 문제해결 프레젠테이션 장표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문제를 찾아내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여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까지. 한 가지 적용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해볼 수 있는 것은 자료의 적용편에 나오는 내용이었다. [자료를 만들 때 ‘내용->메시지->뼈대’순으로 정리하는 게 아니라 ‘뼈대->메시지->내용’순으로 거꾸로 되짚으면서 구성하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여기서의 메시지는 그 페이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다.]p171 아주 단순하고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실제로 업무를 하다보면 놓치는 경우가 허다한 key point에 대한 저자의 탁월한 지적이다. 고객중심이라고 수십, 수백 번 외치면서도 막상 현장에서는 나도 모르게 고객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무의식중에 하는 행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길지 않은 내용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기에 가독성은 좋다. 잠시 식후에 가볍게 읽기에 좋은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실제적으로 스스로 적용해볼만한 사례를 제시해 주거나 연습해 볼만한 소스들을 제시해 주었다면 독자로 하여금 완독 후 바로 실습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복잡한 생각들과 문제들을 해결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세히 제시한 것이 이 책의 강점이라는 생각이다. 생각은 많은데 정리가 잘 안 되는 이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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