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식물 - 아피스토 식물 에세이
아피스토(신주현)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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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식물> 책을 미디어샘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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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31. 화. AM 8:40. / <처음 식물>을 읽고 기록


2023. 10. 31. 화. AM 8:40.

<처음 식물>을 읽고 기록

1. 식물 집사가 되다.

식물 집사가 된지 벌써 2달여 되어간다. 매일 식물들 덕분에 처음 느끼는 일상의 감정을 알아간다. 식물과 호흡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천천히 자라주는 식물들에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키우고 있는 식물들은 상추와 청경채 같은 먹을 수 있는 식물이다. 먹을 수 있는 식물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일상이 너무 무료해서였다. 꽃 같은 아름다운 식물을 키우는 건 뭔가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먹을 수 있는 식물로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책이 <처음 식물>이다. 식물 집사가 되고나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유튜브 등으로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는 거다. 식물도 그냥 키우면 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물만 주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고 키우면 어느 순간 푹. 하고 죽어있는 식물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니 자주 들여다보면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공부의 일환으로 <처음 식물> 서평단 신청을 했다.


2. 식물 집사로서 꼭 봐야할 책으로 선정

<처음 식물>책이 도착한 후, 마주한 책의 표지를 한참 들여다봤다. 귀여운 그림과 밝은 노랑 바탕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가는 글 뿐 아니라 그림에도 능통한 사람이다. 게다가 책의 저자는 유튜브 활동도 활발하게 한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식물들이 많았다. 그래서 저자의 유튜브를 구독하고 유튜브를 보면서 책을 읽어갔다. 그래선지 책들의 내용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으로 읽어졌다. 저자가 적어놓은 글들의 주인공들이 영상에 펼쳐졌다. 몬스테라 알보 식물도 저자의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저자 말처럼 몬스테라가 당근 마켓에 많이 올라와 있었다. 식물 집사가 되었다가 물시중<?>을 드는 것이 힘들어 접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매일 해야만 하는 업무처럼 생각하게 되면 식물 집사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도 키우면서 알게 됐다. 식물을 키우는 나만의 재미를 찾지 못하면 나중엔 처리해야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그래서 몬스테라 글을 읽으면서 나도 한번? 이라는 마음이 들었다가 이내 마음을 내려놨다. 어마어마하게 자란다는 이야기를 책을 통해 알게 돼서다. 저자의 유튜브 영상 속 몬스테라를 보면서 그만의 정글에 푹 빠졌다. 그리고 글에 녹아있는 저자의 식물 집사로서의 마음들이 깊게 다가왔다. 나도 요즘 청경채와 상추들이 잘 자라는 걸 보면 어디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저자의 글들과 영상이 재미있었다.


저자가 책 속에서 소개한 식물들 덕분에 식물들의 이름과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식물들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 식물에게 물주는 방법에 대한 글에서는 식물과 밀당 해야 한다는 내용도 재밌었다. 저자의 글처럼 식물은 돌려서 말하는 법이 없어 자신의 상태를 잎으로 바로 보여준다. 그래서 보여 지는 상태를 보고 바로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식물 잎을 보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일이 많아졌다. 식물 집사가 된 덕분에 매일 현재를 살아갈 수밖에 없어졌다는 점도 수긍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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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니아가 꽃을 피웠을 때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럴 때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현재를 살고 있지 않구나.’ 식물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일이란 결국 현재에 집중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걸 푸밀라가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 <처음 식물> /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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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집사가 되어 살아가는 건 매 순간을 직시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 매일 아침 8시가 되면 식물 등을 켜고, 매일 밤 10시가 되면 식물 등을 꺼준다. 식물들 덕분에 나도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자는 일상을 맞이하게 됐다. 덕분에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전체 물 환수를 해 주면서 꾸준히 노랗게 바란 잎들을 다듬어주고 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을 신경 써서 돌봐주고 있다. 식물을 키우면서 매일 들여다보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마음도 들여다보게 됐다. 천천히 자라는 식물들에 위안을 얻고, 시간의 힘을 보여주는 녹색 식물들에 고마움을 느낀다. 식물 집사가 된다는 건 정말 현재를 살아갈 수밖에 없게 해 준다. 책을 읽어가며 거실에 마련한 나만의 작은 텃밭을 들여다봤다. 저자의 글들을 통해 나만의 텃밭을 바라보니 더 즐거운 식물 집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3. 웃자라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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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람
빛이 부족합니다. 잎과 잎 사이가 멀어집니다. 줄기가 길어집니다. 잎이 작아집니다. 예쁘지는 않지만- 웃자란다는 건 살려는 의지의 다른 표현입니다. / 처음 식물 / 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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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식물 시들이 참 재미있다. 식물을 키우면서 웃자람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식물이 웃자라기 시작하면 덩굴 식물처럼 길어지고 마음대로 뻗어 자란다. 내가 키우고 있는 상추들 중에도 웃자란 아이들이 있는데 보고 있으면 흡사 덩굴 식물처럼 보인다. 길게 뻗어 흘러내리듯이 자란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살아보겠다고, 빛을 더 받아보겠다고 웃자란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 만의 생명력이 느껴져 대견하다. 그래서 웃자람이 오히려 위안을 줬다. 제멋대로 웃자란 상추들을 보면서 저자의 시를 보자 공감이 됐다. 인간의 삶도 웃자란 경우가 많겠지. 인간의 삶도 제멋대로 웃자라면서 그 만의 독특한 삶의 무늬들이 만들어진다. 저자의 글들에서 삶의 통찰력이 우러나왔고, 많은 공감을 했다.


4. 처음 식물 책을 읽고 일상의 변화

<처음 식물> 책을 읽으면서 꽃을 심었다. 백일홍과 금잔화다. 씨앗부터 발아시켜 뿌리가 어느 정도 내리자 흙에 옮겨 심었다. 처음으로 정말 보기만 해도 좋을 식물을 심어봤다. 저자의 정글<?>을 보면서 나도 바라만 봐도 좋을 식물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백일홍과 금잔화가 벌써 많이 자랐다. 아직 꽃을 피우려면 한참 남았지만 오직 보기위해 키우는 식물이라 그런지 애착이 가고 기다려진다. 저자가 처음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글을 읽어가면서 처음 식물 집사가 되었을 때의 저자의 마음을 생각했다. 두근거림과 불확실함 사이에서 저자도 매일이 기다려졌을까. 식물 집사는 식물들 덕분에 현재를 살 수 밖에 없게 된다. 집사가 현재에 존재하지 않으면 식물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물은 자신도 살리면서 집사도 살리는 존재가 된다. 매일 매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함께 성장해가자며 손을 내민다.


<처음 식물> 책은 정말 잘 읽히고 재미있다. 식물 집사가 되고 싶거나, 식물 집사 생활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고, 식물도 잘 키운다. 그러니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유튜브도 보고, 저자처럼 키우는 식물들을 그림과 사진으로 남겨간다면 정말 멋진 식물 집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귀여운 그림과 정갈한 글들에서 저자의 세심하고 아름다운 성격이 묻어난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당연히 여성 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튜브 영상을 보고서야 단정한 남성 분인 걸 알고 놀랐다. 남성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건 아닌데, 글들에서 느껴지는 정갈함과 단정함, 섬세함과 다정함이 나도 모르게 여성일 거라고 판단하고 있었다는 게 부끄럽게 느껴졌다. 즐겁게 읽었고, 다시 펴봐도 참 다정한 글들이 가득 들어있다. 저자의 정글을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을 배로 주는 경험이 됐다.

<처음 식물> 책을 보내주신 미디어샘 출판사와 아피스토 님께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무리한다. 처음 식물 집사가 된 제게는 참 많은 즐거움을 준 책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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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식물> 책을 미디어샘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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