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뇌 안에 - 타인 공감에 지친 이들을 위한 책
장동선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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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글항아리 출판사로부터
행복은 뇌 안에 책을 무료로 제공
받아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2023. 5. 1. 월. AM 3:26.

<행복은 뇌 안에>를 읽고 기록

타인 공감에 지친 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부제를 보고 궁금해진 책이다. 5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저작했다. 공감에 대해 각각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럼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개인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공감이란 무엇일까. 공감이 항상 지나친 나는 공감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몹시 힘든 상태가 됐다. 공감, 타인 공감에 지친 사람들이 나 말고도 많겠지만, 항상 공감이라는 단어가 부담됐다.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몰입해 공감하고 타인의 감정에 전염되는 나를 멈출 수 없었다. 내가 감정 경계가 거의 없었던 사람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타인의 무거운 감정을 듣고 나면 나도 모르게 열병을 앓곤 했는데, 그 기간이 감정의 정도에 따라 달랐다. 타인의 아픔에 지나치게 공감해 나도 같이 아픈 상태가 되는 감정 전이와 신체 전이까지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나서야 나를 바꾸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를 봤을 때 정말 반가웠다. 나의 기질적 특성인 공감력을 조금 낮출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공감이라는 건 정말 좋은 말이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면서 우리는 더욱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공감을 넘어서 타인의 감정을 너무 깊게 받아들이게 된다면 정말 힘든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그동안 나는 나의 감정 울타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래서 공감이라는 단어가 내게 참 남다르게 다가왔다. 공감, 우리는 총체적으로 건강한 공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공감이 힘들다고 해서 공감을 내려놓는다면 그 행위의 결과로 결국 자신을 아프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건강하고 행복한 공감과 교제를 나누기 위해 뇌 안에서 행복을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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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안에> 중(中)
번 아웃이 올 정도로요. 그래서 공감이 항상 좋은 건 아니라는 얘기가 있어요.
선택적 공감 능력이 일반 공감 능력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연구가 있어요. 환자의 아픔에 매번 100퍼센트 공감하는 의사는 수술을 못해요. 의사로서 훈련받았기 때문에 수술하는 순간만큼은 더 중요한 목적, 즉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공감을 꺼야만 하는 거예요. 피가 흘러 움찔움찔하고 마취에서 깨어나 비명 지르는 환자에게 일일이 반응하면 해야 할 일을 못 하겠죠. 의료진이 어떻게 선택적으로 공감 능력을 켜고 끄는지 연구한 사례도 있어요. 엠파스empath라는 개념으로도 연구되고 있고요. 이렇게, 선택적으로 공감을 켜고 끄는 메커니즘도 똑같이 중요하며 그걸 배우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행복은 뇌 안에 / 글 항아리/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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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고 나는 공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공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왔다. 이 부분을 읽고 진정한 공감을 위해 공감하지 않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됐다. 공감을 하지 않아야 타인과 사회를 이롭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선택적으로 공감을 켜고 끄는 능력을 배우는 것 역시 총체적으로 건강한 공감이라는 생각을 준 고마운 글이었다.


선택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참 필요하다. 어떤 공감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우리는 살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는데 이걸 어릴 때부터 배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너무 깊이 공감한 나머지 감정적 경계가 무너지면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해주려다 관계를 깨트리게 되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공감이라는 영역은 자신의 감정 영역을 건강하게 지켜가며 해야 함을 오늘도 천천히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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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안에> 중(中)


마셜 로젠버그는 그의 책 『비폭력대화에서, 공감이 무엇인지 배우고 연습하면서 크게 세 가지 성장 단계를 겪는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정서적 노예 단계'로, 이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과 욕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잘 살피지 못해요. 타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빈번히 책임감을 느끼며 나의 욕구를 뒷전으로 하다보면 어느 순간 '왜 내 욕구는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해주지 않지?'라는 피해의식이 생기기 시작하죠. 그러면 가까운 사람들이 부담스럽고 불편해 멀리하고 싶어지게 되는 비극이 벌어집니다. 제가 전형적으로 정서적 노예 단계에 있던 사람이었어요.


행복은 뇌 안에 / 글 항아리/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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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정말 중요하다. 그럼에도 타인 공감에 앞서 가장 먼저 공감해야할 것은 자신의 마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책을 읽으면서 이 대목을 더 깊게 생각하게 됐다. 과거 나는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는 것이 좋은 사람의 덕목이라 생각하며 타인 감정을 치유하는 것에 최우선을 둔 사람이었다. 덕분에 무슨 일이 생기거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나를 많이 찾아주셨다. 문제는 타인의 감정에 지나치게 공감하고 우선한 나머지 진짜 중요하게 공감해야할 나를 놓치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번, 두 번 그러다 횟수가 늘어 나중엔 나보다 타인이 훨씬 중요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의 욕구를 모두 내려놔야만 진정한 크리스천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잘못된 착각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 결과는 극심한 우울증과 깊은 피해의식, 감정의 파괴로 나타났다. 극단적 공의존 성격장애를 앓게 된 나는 나를 더 이상 돌보지 않게 됐고, 타인의 행복한 표정을 보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소진했다. 정서적 노예 상태였던 과거를 떠올려보면 내가 가장 용서할 수 없었던 대상은 나였다. 나를 그렇게 되도록 이끈 사람들을 미워하고 또 미워했다. 나중에서야 사실은 그런 선택들을 한 나를 용서할 수 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

공감이라는 단어는 정말 많은 것을 품고 있다. 타인 공감에 앞서 가장 공감하고 우선해야할 대상은 자기 공감이고, 여기에서 자기 공감을 통해 우러나오는 진정한 공감으로 타인의 행, 불행에 공감하며 치유를 함께 나눌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공감으로 나아가는 방향이고, 우리는 이 방향으로 각자 속도에 맞춰 성장해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공감이 무엇인지 배우고 또 배워야함을 오늘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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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안에> 중(中)

우리는 상대방도 나와 똑같은 감정을 경험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공감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자기중심적인 감정입니다. 과거 경험과 현재 신체 상태를 재료 삼아 재구성해낸 감정 경험이 실제로 타인의 감정과 일치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볼 수 있죠. 타인의 감정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사용한 재료가 다르면 그 결과물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전혀 다른 재료들을 가지고 만들어낸 결과물인 자기중심적인 감정을 타인에게 억지로 투사하는 것은 공감보다 오히려 무례함이나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죠.

한편 발달 과정에서 과도하게 고통스러운 환경과 자극에 끊임없이 노출되면, 타인의 감정을 재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이 비정상적으로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들 가운데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과 가혹한 학대에 노출된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는 점은 이런 가설을 지지하는 좋은 증거가 될 수 있죠.

공감의 자기중심성의 또 다른 문제점은 자신과 유사한 과거 경험이나 신체 상태를 공유하는 내집단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공감이 표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기중심성 때문에 나와 같은 경험을 해온 사람들, 나와 비슷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에 선택적으로 공감할 수밖에 없게 되죠.

행복은 뇌 안에 / 글 항아리/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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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경험한 것들을 재료 삼아 뇌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타인을 공감하게 된다는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넘어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뇌에서 다양하게 반응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또 우리가 겪은 것들이 재료가 되어 진정한 공감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이 참 공감됐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타인의 감정을 분리해 자기중심적인 공감이 아닌 건강한 공감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게 생각한 부분이었다. 뇌에서 자신의 경험들을 재료 삼아 타인의 삶에 공감하게 되지만 우리는 완벽히 타인과 같은 경험을 할 수는 없고,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재료들을 통해 선택적 자기중심적인 공감이 아니라, 진정한 공감으로 나아가려면 공감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선택적 공감은 또 다른 분열과 다툼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건강한 공감을 갖기 위한 교육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깨달음과 아쉬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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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안에> 중(中)

그렇지만 공감이 꼭 긍정적인 맥락에서만 작동하는 건 아닙니다.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도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는데 그걸 공감이라고 부르지 않는 거죠. 잘난 척하는 사람을 강하게 비난하는 친구를 보면 그 비난이 질투심이나 부러움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어요. 나도 유사한 상황에서 질투와 부러움을 느껴봤기 때문에 바로 공감한 거예요. 나는 과거에 그 감정을 어떻게 해소했는지가 드러나게 되는 거죠. 과거에 질투심을 느낀 나를 감추고 싶고 그때의 내가 싫다면 비난하는 친구를 싫어할 수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게 그때의 내가 감정을 바라보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때 질투심의 원인을 이해하고 좀 더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찾았다면, 질투심을 표출하는 친구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상황을 좀 더 부드럽게 누그러뜨릴 긍정적인 방식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질투심이나 부러움 같은 감정은 내가 강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때문에 나를 발전시키는 좋은 원동력이 될 수 있어요. 그런 감정을 부정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면서 더 발전시킬 방법이나 방향을 찾아 고민해보세요. 그것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 잘 대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뇌 안에 / 글 항아리/12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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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공감이 있다는 것을 자주 경험해왔는데, 그때 느끼는 분노와 수치심, 부끄러움, 미움이 사실 나를 감추기 위해서였다는 걸 다시 깨달은 부분이었다. 타인의 어떤 모습과 말을 보고 너무 미워서 견딜 수 없었을 때가 있었다. 공감하면서 공감되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생가해보니 방어기제였을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부정적인 감정을 인식하지 않기 위해 오히려 공감하지만 공감하지 않는 감정들이 마음에서 분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인식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총체적으로 건강한 공감을 위해 나아가는 단계라는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됐다. 이 글을 쓰면서 공감이라는 것이 참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그럼에도 이제는 정말 건강한 공감을 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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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안에> 중(中)+

아이러니는 리더가 되면 공감력을 상실한다는 것입니다. 이 역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권력과 공감의 얄궂은 관계는 영장류 동물의 세계에서도 관찰돼요. 영장류 동물학자인 프란스드발이 침팬지 무리를 연구하면서 누가 리더가 되나 봤더니, 다른 침팬지들을 돌봐주는 침팬지가 리더가 되었어요. 먹을 것을 나눌 줄 알고 관대함을 갖춘 침팬지가 리더로 부상한 거죠. 그런데 리더가 된 후에도 공감 능력을 유지해야 권좌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인간 본성에는 선함이 있어요. 공감 능력도 있고 남을 돕고 싶어 하며 도움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데, 정작 권력자가 된 후에는 그 선함을 잃어버리죠. 이 패러독스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사람은 심리학자 대커 켈트너예요. 다양한 조직, 학교나 기숙사, 회사조직을 살펴본 뒤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권력은 내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로부터 부여 받은 것이다."

리더로 부상하는 사람들의 특성은 자기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친절하며, 관대해요. 즉, 다른 말로 하면 공감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얄궂게도 리더가 된 후에는 공감 능력을 점차 잃어버리게 돼요.

행복은 뇌 안에 / 글 항아리/ 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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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되려면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되어한다는 건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누구나 리더가 되고 싶어 하지만 리더가 된 후 권좌를 유지하려면 공감을 잃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리더가 되기 위해 공감 있는 행동과 표현을 하다, 된 후에 공감력을 잃어버린 리더들의 최후를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보곤 한다. 공감능력을 잃은 리더는 권좌와 함께 명예까지 잃는다.

기브 앤 테이크라는 책이 있다. 그 책 안에서도 상위1%의 사람들에 대해 그들은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한다. 예전에 읽었던 책 내용들이 이 부분과 겹치면서 공감능력이 탁월한 리더들이 상위 1%의 기버 분들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정한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이타적 이기주의자라고 부른다는 것도 깨달았다. 공감을 함에 있어서 총체적으로 건강한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사회에 필요하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성경에서 나오는 인물 중 대표적인 사람 다윗 공감력이 높은 리더였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진정한 리더가 되고, 리더의 권좌를 유지하려면 공감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 점을 마음에 새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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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안에> 중(中)

혹시 '난 외모가 좀 별로야'라고 생각하는 남성분 있나요? 그러면 이타적으로 행동해보세요. 이 사람 오래 사귀고 싶은데?'라며 여성들이 당신을 매력적으로 여길 겁니다.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에게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타적으로 행동하면 안 그래도 높은 호감도가 더 높아집니다. 그러나 이타성을 버리면 빛나는 외모가 소용이 없습니다. 여성들의 호감을 얻을 수 없어요. 자, 공감하면 행복하게 연애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답니다.

행복은 뇌 안에 / 글 항아리/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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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한 부분이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면 정말 좋은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보다 함께 있을 때 따뜻함을 주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아름다운 것만 중요하다면 우리는 인형과 대화하는 것이 훨씬 행복한 일일 거다. 그러나 아름다움 만으로는 관계 안에서의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우리는 따뜻함과 행복,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공감을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 내가 지금의 남편에게 푹 빠지게 된 것도 어떤 순간에서든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매일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래서 나 역시 건강한 이타성과 건강한 공감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 매일 매일 과거의 나를 발견해가고 고쳐가고 있다. 이타성도 한쪽으로 치우치면 극단 이기주의 성향처럼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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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안에> 중(中)

손해를 보더라도 자기 돈을 활용해서 무임 승차자를 처벌할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지면, 무임 승차자를 처벌하는 이타적 처벌자가 생깁니다.

재미있는 건, 이 이타적 처벌자를 처벌하려 하는 반사회적 처벌자도 생긴다는 거예요. 이타적 처벌자는 손해를 보면서 무임 승차자를 처벌했으니 사회적 위상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열 명 중 한두 명꼴로 나타나는 반사회적 처벌자는 스스로를 희생하는 이타적 처벌자가 무임승차자보다 더 꼴 보기 싫어서 이타적 처벌자를 처벌합니다. 반사회적 처벌자는 경제학, 신경경제학 쪽에서 오랫동안 미스터리였어요. 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고, 이득을 얻겠다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를 희생해서 무임 승차자를 처벌하고 있는데, 반사회적 처벌자는 대체 무슨 이유로 이타적 처벌자를 처벌하는 걸까요?

최근의 이론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알고 보면 이타적 처벌자는 스스로를 희생하는 퍼포먼스로 본인의 사회적 위상을 계속 올리려 하는 거예요. 그리고 뇌가 계산할 때 사회적 위상이나 이미지는 돈과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반사회적 처벌자는 '너만 잘났냐?' '위선자 아냐?' '좋은 소리 들으려고 그러는 거냐?'라며 이타적 처벌자가 위상을 얻는 걸 더 미워하는 거죠. 돈이 문제가 아니고요.

행복은 뇌 안에 / 글 항아리/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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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처벌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하게 만든 부분이다. 예전에 좋은 일을 위해 인터넷에서 모금활동을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봤었다. 그 분은 아픈 분들을 위해 모금을 했고, 실제 그 모금액을 그 분들을 위해 사용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행위의 훌륭함을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반대로 위선자라는 평과 악플들로 상처를 준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다. 안타깝게 그 분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외모 공격 포함) 그 모금행위를 했던 분이 마음의 병을 얻어 거식증을 앓다 돌아가셨다는 영상을 봤다. 그것을 보고 왜 그렇게 타인을 아프게 해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그런 댓글을 쓴 사람들이 미웠다. 그리고 회사의 병폐를 고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 사람들의 고통을 해결해준 사람들이 회사에서 나온 후, 다른 회사의 취업도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보게 됐다. 반사회적 처벌자 부분을 읽으면서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왜 행복을 얻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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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안에> 중(中)

공감하고 도와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을 일생 동안 학습해온 사람은 공감을 도움으로 연결시키지 않을 때 죄책감을 느끼게 되죠. 이런 죄책감을 공감으로 착각할 수도 있어요.

장동선 핵심적인 말씀 같아요.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는 경우라면 공감이 피해자를 향하는 게 정상적이고 직관적인데, 만약 공감이 가해자를 향하고 있거나 가해자에 대한 가해의 형태로 표현된다면 순수한 공감의 영역을 떠난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김학진 그렇죠. 약자가 약자에게 더 많이 공감하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감정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내 안의 과거 경험을 재료로 써야만 하니까요. 이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으면 재료가 많은 거고, 굉장히 강한 동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 거기에 몰입하게 되면 스스로를 지나치게 희생하고,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생기고, 약자한테 피해를 준 강자에 대한 공격성이 나올 수 있는 거예요. 결국 공감 이후에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 욕구가 들어가는 거죠.

그런 식으로 약자들에게 공감하는 건 자기 문제와 감정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상황에 깊이 몰입해서 거대한 공격성이나 분노가 생기는 것도요. 감정을 스스로 들여다보면 더 좋은 방향으로 더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면 계속 감정을 지나치게 소모하는 거죠. 겉보기에는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안의 문제에 사로잡혀 있는 거예요.

행복은 뇌 안에 / 글 항아리/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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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문제와 감정에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건강한 공감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감을 통해 지나친 공격성을 갖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분출되어 분열과 싸움을 만들어낸다. 공감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고치고자 했지만 결국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경우를 우리는 보고 또 보아왔다. 왜 그런지 몰랐는데 이 부분들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 분열 역시 진정한 공감을 배우지 못한 우리들의 마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으려면 자기 자신을 건강하게 공감해야한다는 걸 알게 됐다. 같은 상화에서도 우리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공감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공감과 감정 에너지들을 건강하게 사용하려면 내면의 문제와 감정을 직면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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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안에> 중(中)

예를 들어 유럽 주요 도시들은 도심부 교통 분담률 절반을 자전거가 차지해요. 코펜하겐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기후위기에 대응하거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사람은 적었대요. 빠르고 편리하니까 타고 다니는 거래요. 도심에 완벽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준다면 대부분 자전거를 탄다는 거죠. 지금 대한민국 도시는 자동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생활할 엄두를 못 내는 거예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으면 천천히 가도 1시간에10킬로미터를 가요. 이렇게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사람들은 시스템대로 살아갑니다. 그러려면 관련 법이 제정되고 집행되어야 해요. 사람이 선하기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선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죠.

행복은 뇌 안에 / 글 항아리/ 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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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선하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선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한다는 말이 공감된다. 책 안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글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글들을 보면 심각성을 절절히 깨닫게 된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대처하기 위해서 공감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먼저 기후위기를 대처할 수 있도록 세상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기후 위기는 불평등으로 인해 서로 돌보고 아끼고 나누지 않아서 발생한다는 부분과 타인이 안전해야 내가 안전하다는 것, 그리고 기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서로를 설득해야한다는 부분들이 공감됐다. 무조건적으로 공감하라. 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환경을 생각하며 살아가도록 법, 제도적으로 만들자고, 공감을 이끌어낸다. 진정한 공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감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가자는 저자들의 대화가 참 멋졌다. 건강한 공감과 건강한 공감 사회와 공감 시스템이 개인과 한 두 단계 관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기후 위기까지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멋졌다. 그런 공감 있는 사회와 시스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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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안에> 중(中)

'엠퍼시empathy'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예요.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기후변화에 대해 의식을 가지고 공동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지구라는 단 하나뿐인 행성에 함께 사는 주민이라는 조건만으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엠퍼시‘의 측면에서 모두가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조천호 살아남는 게 희망이 아니라 함께하는 게 희망이에요. 희망은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이죠. 기후위기 시대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넘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물어야 해요. 그러려면 함께 공감해야죠. 공감해야 연대할 수 있고, 좋은 세상을 만들어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행복은 뇌 안에 / 글 항아리/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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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 안에 책을 읽고 나는 공감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공감이라는 단어는 깊이가 끝이 없다. 책을 읽고 나서 몇 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음에도 생각이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서평을 써야하는 마지막 날까지 공감에 대해 생각하고 끝나지 않는 생각을 들고 하얀 창 앞에 앉았다. 책을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볼 때마다 공감이라는 단어가 더 깊이 있게 다가왔다. 총체적으로 건강한 공감을 가지려면 일단 내 안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감정에 깊은 공감을 해야 한다는 것과 건강하게 공감력을 단계적으로 성숙시키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도 생각했다. 이 책은 공감을 건강하게 성숙시키기 위해 좋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 읽는 사람의 공감력 단계에 따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내가 잘못되고 병든 공감으로 나를 병들게 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건강한 공감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절히 생각하게 한 책이다.

공감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은 공감 있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많았지만 책을 전부 옮길 순 없으니 직접 읽으면서 더 많은 내용들을 발견하기 바란다. 책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진정한 공감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다.

멋진 책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책을 보내주신 저자님들과 글항아리 출판사, 그리고 인디캣님께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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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글항아리 출판사로부터
행복은 뇌 안에 책을 무료로 제공
받아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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