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버
유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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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버 도서를 지식과
감성 출판사로부터 무상
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2022. 11. 24. 목.

AM 09:47.

<리커버><기록>

‘상상 이상으로 사랑의 힘은
강하죠.’ 라는 말에 끌려
신청한 책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참 많은
시간 사랑에 대해 고민해
왔다. 여러 번의 사랑을
하고 떠나보내는 일들을
통해 지금의 진짜 남편을
만나고 나서야 조금은 사랑
에 대해 알 것 같아졌다.

책을 읽으면 진짜 사랑을
발견하게 될 것 같은 기대
감에 책을 열었다. 유김 작가
님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짧지만 참 예쁜 소설
이었다. 연 순간 마지막까지
읽게 된 소설이다. 읽고 나서
며칠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해 생각했다. 살아가면서
나는 나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있다. 내가 인생에서
정말 원하는 것의 1 순위가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
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작가는 한 남자를 등장시켜
그 사람이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인생 마지막에 다시 선택하게
된 여러 번의 인생을 통해
그는 자신의 1순위를 깨닫게
된다. 나 역시 인생 마지막
이라고 생각했던 삶의 끝
20대 중반 살인사건 피해자가
되어 살아가야 했을 때가
되서야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었다.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고 생각
하니 돈도, 명예도, 직업도
중요치 않았다. 내가 정말
원했던 건 진부할지 모르지만
‘진짜 사랑’이었다. 사랑에
진짜와 가짜가 있냐고 하겠
지만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이
라 생각했지만 사랑이 아니
었던 경우를 떠나보내고
나서야 알게 된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참 중요한
가치이자 대상이다. 우리는
사랑하고 받기 위해 이 땅에
왔으니 말이다. 신이 우리
유전자에 관계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도록 프로그램을
넣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
가야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며
사랑할 때 진짜 삶을 느낄 수
있다. 사랑에 대해 생각했고,
사랑을 품게 한 소설이다. 이제
기록을 시작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리커버 中>

“음...... 강한별 님, 지구에서
의 생 데이터를 보니 세 개의
옵션을 선택하실 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네요. 결혼 전
과 같이 평생을 그릇되게 개
망나니처럼 사셨다면 그나마
주어진 세 개의 옵션도 날아
가고 없었겠지만요.”

14쪽 / 유김 지음
/ 지식과감성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강한별이라는 80세의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새로운 곳에서 눈을
뜬다. E-AM33015 소행성
안내를 맡은 가이드를 만나
3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한별은 일전의 경험을
살려 3가지 옵션을 선택한다.

배우자 선택에서 능력, 지성,
외모 중 그는 외모만을 선택
한다. 그리고 금수저, 무책임
을 차례로 선택한다.

세 가지 옵션을 선택한 후
그는 새로운 행성에 가게
되는 데 가기 전 사고가
생겨 지워져야했을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행성으로
이동된다. 30대 키 작고
배가 나오고 얼굴에 성게처럼
여드름이 가득한 금수저 남성
으로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외모를 보고 실망했지만
새로운 배우자를 보고 아주
만족스러워한다. 그림에나
나올 법한 여신, 게다가 이름
까지 여신인 부인을 보니 행복
감을 느꼈다.

얼마 동안은 선택들이 준
많은 것들이 얼마나 달콤
했는지 그는 행복감에 젖어
보냈다. 그러다 그는 결국
그것들이 모두 허상이었다는
걸 깨달아 간다.

그리고 자신이 버렸던 전
지구의 배우자를 그리워
한다.

그렇게 시작한 첫 행성에서
그는 주변의 가짜 관계들에
실망해 간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선택한 3가지 옵션을
다 버리고 진짜 관계를 하기
위해 전 지구에서 살았던
가난한 동네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인연인
아이의 삼촌이 되어 생을
살아낸 후 마감한다.

금수저의 삶, 아름다운 외모
의 배우자, 그리고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삶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봤다. 한결은
금수저의 삶을 선택한 덕분에
부모님의 성품이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아름다운
배우자를 선택했기 때문에
자신을 그토록 사랑해준 전
배우자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무책임을
선택한 덕분에 전 지구에서
사랑했던 3명의 아이들을
잃게 됐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모든 선택엔 책임이
따르게 된다는 걸 알게 된
행성의 여행이었다.

물론, 3가지 선택을 한다고
해서 한결과 같은 삶으로
흘러갈 거라고 속단할 순
없다. 그럼에도 선택의 결과
들이 수긍된다. 우리는 살아
가면서 선택하고 또 선택한다.
그럼에도 그것이 정말 자신
에게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시간이 흘러야만 알 수 있다.
모든 선택에 따르는 결과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의 몫 역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내가 살인 사건 피해자가
되어 살아가야했던 인생의
마지막이자, 시작점에서
나는 처음 알게 됐다. 내가
죽어 없어졌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때
까지 나는 돈이 많으면, 직업
이 좋으면 모든 것이 완벽하
다는 착각에 빠져 살았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해결
된 후에 사랑은 얼마든지
내 것이 될 수 있다고, 선택
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고 생각했음을 알게 됐다.
그 전까지 나는 돈과 직업이
없어 선택당<?>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라는 건 없었고, 사랑은 시간이
지나고 나봐야 깊이를 알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사랑을 하기 위해 사랑을
한다는 말을 이제야 이해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그렇게 시간을 돌고 돌아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나서
야 사랑이라는 게 얼마나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고
행복을 주는지 알게 됐다.


사랑은 이런 것이구나. 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리커버 中>

나는 단박에 소중한 것을
통째로 잃어버린 딱한 처치
에 놓인 사람처럼 느껴졌다.
선택과 버린 것에 대한 엄한
벌을 달게 받는 기분마저
들었따. 회한이 밀려왔다.
쓸쓸함을 달래 보려 소파 안
쪽으로 몸을 돌려 누웠다.
텅텅 비워진 내 가슴은 이제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것을. 나는 그런 쓸쓸함을
속에 가득 담은 채 아침을
맞이했다.

64쪽 / 유김 지음
/ 지식과감성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살인사건 피해자가 되어
첫 달을 살아가야 했을 때
나에게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없이 사라졌던 전 남자
친구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때
그가 보여준 사랑이 얼마나
아팠는지 나는 아직도 그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사랑을 원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던 내게 그가
보여준 사랑은 일방적이었다.
그리고 내 자존감과 자긍심,
자신감을 철저히 파괴했다.
그때의 기억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건 나는 그때도 지금도 그를
정말 사랑<?> 했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아니라고 결국 인정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그 감정
은 기억들과 시간이 뭉쳐 원망
과 아픔을 가득 남겨줬다.

“나 아니면 누가 널 만나
주겠어?”

라고 했던 그의 말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내가 그를
사랑했던 건 그가 정말 오직
나만을 사랑해 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
주변에서 가장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었고(그의 말과 달리),
나보다 나이도 정말 많았다.

후에 나를 떠난 이유를
물었었다. 그리고 그는

“원룸에서 시작하게 할
순 없으니까.”

라고 이유를 말해줬다. 그 이유
로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신기루
처럼 내 인생에서 사라졌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를 정말
사랑했고, 오랫동안 그를
기다렸다. 연락이 오랫동안
끊겼다 그가 다시 나를 찾아
온 건 내게 새로운 인연이
생기고 나서였다. 다시 만나기
위해 집 앞에서 4시간 넘게
기다리고, 울고, 편지를 쓰고
연락을 해도 닿지 않았던 그가
나를 드디어 찾아온 것이다.

그것도 내게 새로운 인연이
생겼을 때, 그는 맡겨놓은
물건을 찾으러 온 사람처럼
나를 찾아왔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마라.” 고 했던 그의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는 내가
사랑을 할 수 없는 불구자라고
표현했다. 나를 다시 찾기
위해 찾아왔다는 그가 내게
새로운 인연이 생겼다는 걸
알고 바로 보여준 반응이었다.

자신만을 사랑하고, 자신만을
추종한다 생각했던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하자 그는
내가 했던 모든 사랑을 비난
했다. 왜 그는 그랬을까.
나도, 그도 사랑에 서툰 사람
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와의 결혼과
미래를 생각했던 20대 중반,
그는 30대 후반을 향해 가는
미혼의 중년 남성이었다. 물론
지금 내가 30대 후반이 되고
보니 30대 후반은 중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지만
말이다. 지금은 그때의 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물론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서 그런지 나는 오랫
동안 사랑에 대해 고민했다.
나의 20대는 사랑에 대한 고민
으로 점철된 시간이기도 했다.
그랬기 때문에 유김 작가님의
글들이 내게 실제적으로 더
다가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리커버 中>

현존하는 자살성도 포화 상태
라 주변에 있는 다른 하나의
성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할 예정
에 있습니다. 크나큰 골칫덩어
리죠. 궤도성을 떠다니며 점차
적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우주 쓰레기 같은 문젯거리가
하찮게 느껴질 단계까지 이르
렀습니다. 도움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는 곳에 가지 않도록
그렇게 주입식으로 자살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하는데
왜 자꾸 수가 늘어나는지를
모르겠어요. 상황을 도피하거나
회피하며 스스로 끊어 버린
죽음이 자신을 헤어 나올 수
없는 우주 지옥으로 내던진
다는 걸 알아야 해요. 명심
하세요.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에요. 자살은 절대 안
됩니다. -

108쪽 / 유김 지음
/ 지식과감성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내
삶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진
후 나는 매일 죽고 싶은 마음
을 느꼈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지 않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그러다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아니러니 하게 진짜
죽음이 온 상황에 처하고
나서였다. 그때를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죽고 싶다는
감정이 살고 싶다는 감정으로
바뀌게 됐던 그 날들을 말이다.

나는 진짜 나를 알게 됐다.
그리고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도
정확히 알게 됐다.
그동안 사랑해왔던 사람들이
유사한 것들을 가지고 있었
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한결은 자신이 선택한 3가지
선택으로 오히려 자신이 불행
해 졌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무기력감에 생을 마감하려고
한다. 다행스럽게<?> 한결은
이때 죽지 않는다. 책에서
말하는 지옥성이 내게 참
많이 다가왔다. 그때 내가
나를 죽이지 못했던 이유가
내가 크리스천이었기 때문이
니까. 그때 나는 자살하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걸
매일 생각하고 잠이 들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도 죽으면
영원히 불지옥에 가게 된다는
게 생을 붙들게 할 유일한
빛이 되기도 하겠다는 생각
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25살
정도의 어린 나를 생각했다.
그때 나는 내가 선택하고
살 수 있었던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다.
어쩌면 한결처럼 나 역시
새로운 행성으로 가게 되면
첫 번째 조건이 금수저가 아니
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돈이 없어 내 인생이 풀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나는 고 3
수능 시험을 본 다음 날부터
1,200원 시급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공부를 놓지 않았던 건
어린 시절 내내 해 왔던
노동인의 삶이 내게 맞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주변의
여성 어른들이 하나 같이
‘못 배우면 자기들처럼
죽을 듯 고생하며 산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서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 나는 그때 그렇게
힘들다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간 나를 이해하지
못 했었다. 지금에서야 나는
나를 다른 방향에서 이해
하게 된다. 참 시간은 여러
모로 많은 해답을 안겨준다.

한결의 선택들이 하나같이
이해가 됐다. 한결은 행성
들로 향하면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깨닫게 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리커버 中>

그나마 몸을 움직일 수 있어
돈을 벌 수 있는 나이까지
홍길동으로 살았다. 나이를
먹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진
나를 돌보며 누명이는 내 뒤를
이어 기꺼이 홍길동이 되어
주었다. 잘 가꾸어진 텃밭에
방울토마토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 나는 누명이의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으며 서지구를
향하는 소행성에 탑승했다.

129쪽 / 유김 지음
/ 지식과감성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는 다음 행성으로 향하면서
첫 지구에서의 배우자를 첫
선택에 넣어달라고 한다. 그럼
에도 이미 그 배우자는 동지구
에서의 도둑진이 이미 선택했다
며 불가하다는 말을 듣는다.

도둑진, 80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던 전 지구에서 자신의
부인을 그렇게 부러워하던 사람
이었다. 그는 동지구에서 한결의
전 배우자를 선택해 가족으로
살았고, 다음 행성으로 가는
길에도 같은 배우자를 첫 번째로
선택했다고 했다. 그 배우자가
어떤 사람일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의 내 남편
같은 사람일 거다. 나도 새로운
행성으로 가야한다면 지금의
남편이 첫 번째 선택 항목에
넣을 거다. 지금의 내 남편이
없으면 나는 사실 그냥 혼자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는 독립적인
사람이고, 혼자 보내는 시간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실제 일주일 중 이틀
정도 빼고는 나는 거의 집에
있다. 집에서 책을 읽고,
요리를 하고, 글을 쓰고,
공부를 한다. 그리고 남편과
가끔 산책하는 정도가 다다.
그럼에도 나는 내 삶에 그 어느
때보다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리커버 中>

끔찍한 사건은 희야 가게 앞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삼
형제가 오는 모습을 건너편
가게 앞에서 보게 된 희야가
횡단보도 앞까지 마중을 나왔
단다. 무탈하게 아이들이 걸어
오다가 보도에 다다랐을 쯤에
우회전 차량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막무가내로 달려
오더란다. 가장이가 둘째를
감싸 안고, 희야가 달려가
막내를 보호해 주었단다.
사고는 일순간이었고, 너무나
도 갑작스럽게 일은 벌어져
버렸다고 했다. 가장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닥에
빨간 장미를 뿌려 놓듯 희야
가 피를 잔뜩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185쪽 / 유김 지음
/ 지식과감성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새로운 행성에서 희야와
사랑을 틔워갈 거라 생각할
무렵 희야가 떠났다. 한결은
희야를 묻은 장례 산속에서
한결은 굴러 떨어져 생을
마감한다. 생의 가닥을 붙잡기
위해 발버둥치고 싶지 않았다는
그의 표현이 와 닿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리커버 中>

“나의 사랑이요? 희야를
향한 나의 진심은요?”

“깎이고, 버려지고 보다 순수
해지면 머지않아 이루어질
거에요. 진심을 얻으려면 천사
의 순백색처럼 맑은 순수함이
있어야 해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계산 없는 비즈니스
와 인간관계란 것이 극히 드물
죠. 그와 반대로 사랑은 이 삶
을 영위하고 숨 쉬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해요. 삶의 힘든
고비들을 넘기며 지친 일상
들을 버티고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절대적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모두
들 사랑을 갈망하고 추구하죠.
가치 높은 사랑. 그 순수함
자체를요. 혹시 ‘영원하다’
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
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192쪽 / 유김 지음
/ 지식과감성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는 그 다음 행성으로
향하게 된다. 그의 삶에서
가장 먼저 포기했던 희야를
되찾기 위한 여정의 새로운
시작. 남지구로 향하는 곳에서
그는 가이드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남지구에서 고등학생
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그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1순위가 희야 임을 알았다.
그는 드디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후 그것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 하게 된다.

가끔 나는 생각했다.
내가 살아온 삶이 너무
무겁고 힘들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지금의
삶을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셨기 때문에 만약
내가 지금의 삶을 선택한
거라면? 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 그러자 마음이 편안
해 졌다. 어딘가에서 그런
글을 본 적이 있었다. 삶에서
얻기 위한 것들을 위해 자신의
삶의 여정을 시작하기 전
그 모습을 자신이 선택한다
고. 삶에서 이루기 위한 것들
을 위한 도구로서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 인생 행로를
그려넣은 선택지를 선택한다고.
참 재밌는 발상이었는데 그게
내 마음에 무엇인갈 남긴
모양이다. 그 상태에서
소설을 보고 있으니 놓을
수가 없었다. 조금 읽다 덮을
생각으로 열었다가 새벽이
아침이 됐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리커버 中>

희야의 말에 나는 한참을
배꼽을 잡고 쓰러지듯 웃
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나와의 거리가 좁혀진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나는 참지 못하는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앞으로 계속 달렸다.
지금 희야가 나를 뒤따르며
뛰어오고 있었따. 이제 우리
는, 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추억의 개수를 늘려 갈 것
이었다. 함께하기에 행복할
수밖에 없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듯이 그렇게 달려
나아갈 것이었다. 우리 둘은.

201쪽 / 유김 지음
/ 지식과감성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위해
내가 이 삶을 선택했다면
아마 나는 다시 산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이 삶을
다시 선택할 거다. 지금의
토오루를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많은 것들이 채워지는 것,
그것을 매일 느낀다. 편안하고,
행복하고, 즐겁다. 그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과 시간들이
즐겁다. 그를 웃게 만드는
맛있는 음식을 하는 시간들이
즐겁고, 그가 부랴 부랴 나서
는 아침 시간 그를 껴안고
놓아주지 않으려는 시간들이
행복하다. 그 소중한 행복들
을 생각하게 할 이야기들이
책 안에 가득 담겨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토오루
를 생각했다. 내 생의 마지막
시간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와 행복하고 즐겁게 살다
가고 싶다고 말이다. 가능하면
그와 같은 시간의 길이만큼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건강이 좋지 않은 만큼
가끔은 그를 남겨두고 내가
먼저 떠나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다. 그만큼 나는 지금 많은
행복들을 느끼고 있다.

사랑을 찾기 위한 선택들을
통해 나는 지금의 진짜 사랑을
만났고 알게 됐다.
그 무엇보다 내 행복을 먼저
바래주는 사람, 그 어떤 순간
에도 내가 먼저인 사람.
그 소중한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사랑의 힘에 대해 생각했다.
새벽의 고요함이 사라지고,
아침의 빛이 창가로 젖어들
무렵 나는 자고 있는 남편
곁으로 갔다. 책이 주는 여운이
길었다. 한결과 희야의 감정을
가득 안고 나는 남편의 곁에
다가갔다. 그리고 자고 있는
남편을 뒤에서 껴안았다.

고마워. 라고.
내게 찾아와줘서. 라고.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리커버의 마지막은 독자들이
직접 읽기를 바란다.
책을 읽는 내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1순위
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될 거다.
사람마다 1순위가 다르다고
했다. 그 1순위를 찾아가는
게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향해 끊임없이
내 달린다. 그걸 책 속에서
찾아보기 바란다.

한결처럼 희야일 수도 있고,
다른 무엇일수도 있다.
자신 안에 있는 진짜 사랑을
찾길 간절히 기도한다.

내게 사랑을 알게 해 준
과거의 연인, 그리고 지금의
남편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책을 보내주신
지식과 감성 출판사,
유김 작가님 고마워요.

깊은 여운을 선물
받았습니다.

#리커버
#유김지음
#지식과감성
#사랑의힘

리커버 도서를 지식과
감성 출판사로부터 무상
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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