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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줌마의 봄
앤줌마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9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22. 10. 19. 수.
PM 05:46.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을 읽고 기록>
참 예쁘고 예쁜 책이다.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고는 표지가 얼찌나
예쁘던지. 같은 일러스트의 일기장을
갖고 싶을 정도였다. 엽서로 만들어
팔아도 좋을 그런 책 표지다.
책을 펴기 전 좋은 감정을 가져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예쁜 감성
들이 가득 읽혀졌다. 나도 모르게
글 속에 녹아들어간다.
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럴 때는 오래전 만들어 둔 티
매트를 하나 꺼내고, 나를 위해
마시고 싶은 재료로 조제한 차를
마시며 마음의 사치를 부려본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나를 마음껏
사랑해 주며 존중하고 싶다. 익어
가는 시간이 느린 듯 하지만 햇살의
넉넉함을 나는 믿는다. 이제는 수직
이 아닌 수평의 관계로 서로가
보듬어 주며 시간을 받아들이는
서로의 마음에 자비가 가득해야만
하는 길을 나와 남편은 가야만 한다.
ㄱ러기에 쉬어가는 지혜를 위하여
오늘도 기도한다. 남편도 가벼운
마음으로 외출을 하고 나도 차가
주는 소박한 행복에 취하여 늦은
하루를 만난다.
41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방법이 뭐였지..
라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달콤함이
오후를 가득 채워줬다. 지금까지 나는
차를 참 많이 구매해왔었다. 그리고
내가 마시려고 하면 어김없이 항상
차 곳간이 비어있었다. 좋아한다며
구매했던 것들을 모두 주변 분들에게
선물했던 거다. 그때마다 나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나를 챙기지 않는
미련함에. 나를 위해 예쁜 차를 사야
겠다고 생각했다. 소박한 행복에
취하는 하루들을 보내야지 라는 다짐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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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신을 차려야한다는 신호였다.
나의 육체가 무너지고 있음을 인지하라는
뜻이었다. 조금 더 일찍 알아차렸다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몸이 자각하여
말하고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 여전히
육체의 고통을 외면하고 살아간다면
내 삶의 마지막 정거장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요양원일 것이다.
45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
자신의 몸이 무너져감을 드디어 인지했
다는 작가의 글을 보며 나의 지난 2년을
생각했다. 나는 지난 시간들 동안 나를
너무 많이 방임하고 방치했다. 덕분에
나는 혹독하고 아픈 2년을 보내야했다.
한번 망가진 몸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몸이 아프기 시작했고, 몸의 신호를 무시
하자 각종 알레르기 증상을 갖게 됐으니
말이다. 지금도 하나씩 개발되고 있다.
매일. 어릴 때부터 잘 먹고 좋아했던
음식들을 하나씩 못 먹게 되 가고 있다.
그렇게 못 먹게 된 음식은 지금도
나를 항상 안타깝게 한다. 정말 좋아했던
음식이었으니까. 내 몸이 망가지기 전,
몸이 신호를 계속 보내왔을 때 나를
돌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어쩌면 이 책을
미리 만났다면 나는 그 기회를 일찍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내가 못 먹게 된 음식은 고등어,
꽃게, 가재, 새우, 메밀, 기타 등등
살아가면서 하나씩 늘어가는 중이다.
2년 안에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 나는 살아있고, 살아가는
중이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그 어느
순간보다 건강하고 행복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
무서움에 울었고, 지나가던 소나기
를 공포에 떨면서 만났고, 친구와
엄마를 목 놓아 불렀다. 내게는 억겁(?)
의 시간이 흘렀고, 친구의 엄마가
찬거리를 들고 우물가에 나와 두레박을
찾다가 우물 속을 들여다보셨다.
내 이름을 부르며 다급하게 움직
이는 소리가 들렸고 두꺼운 새끼줄이
우물 속으로 떨어졌다. 그 후로 우물에
빠진 사건은 내게 잊혀졌다. 아마도
혼날까 봐서 엄마에게도 말하지 않았을
테다. 살면서 엄마에게서 내가 빠진
우물 얘끼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73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
작가는 어린 시절 우물 속에 빠졌다.
그래서 갖게 된 트마우마를 나이가
든 무렵에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
나갔다. 트라우마, 상처에 대해 생각
하는 시간을 갖다보니 이 부분에
대한 공감이 많이 갔다. 잊었다, 잊혀
졌다 생각했던 사건들도 잊혀지지
않고 몸에 세겨진다. 그리고 그 고통의
흔적들이 삶의 곳곳에서 발현된다.
나 역시 잊혀졌다. 잊었다 생각했던
고통의 흔적들을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곳에서 발견해 왔다. 그래서
상처는 묻어두는 게 아니라
반드시 치유해야한다고 해야 한다고
하는구나. 라는 걸 알게 된다.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참 섬세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작가 역시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나만의 공감대를
가지고 글을 읽어갔다. 작가만의
목소리가 마음에 울려 퍼진다.
참 예쁘고 정갈한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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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로 나와 스누피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여전하다. 한 번씩
귀를 만져 주며 뜬금없이 말을
걸기도 한다. 내 삶에 찾아와
40년을 넘는 세월을 함께해 주었고,
놓쳤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미미한 것들을 행복이라는 이름과
의미로 남게 해 주었기에 내게는
늘 고맙고 귀하다. 그것이 가격으로
나타낼 수 없는 하찮은 것일지라도
자신의 인생에 1%라도 영향을 미쳤
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자신의 삶에
보석 같은 존재로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나는 나를
찾아온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고 또 기대하며 마음을 다하여
누릴 것이다.
88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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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40년 친구 스누피, 내게도
그런 존재가 있었던가. 라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던 생일 파티에서 받은 친구의
보석함을 나는 지금도 가지고 있다.
보석함은 많이 낡아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쓰레기통에 여러번 버렸다.
그리고 다시 집어오길 반복했던
물건이다. 물건에 추억과 애정이 깃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거다.
내가 10년 전에 줬던 선물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며 사진을 보내준 동생이
생각났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것들은 세월에 깎여
모습이 변해도 여전히 소중하다.
작가가 스누피 사진을 책에 보여줘서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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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람을 새롭게 하고,
사랑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나는 오늘도 그의 사랑을 만나기
위하여 마음을 비우고 그의 흔적을
찾아, 그의 향기에 취하며, 내 삶의
주인이 되신 아름다운 사랑을 따라,
벚꽃이 휘날리는 레드카펫 위에서
무르익은 봄을 누리려 한다.
91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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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람을 새롭게 한다.
사랑은 사람을 아름답게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랑을 제일
이라고 하셨구나. 라는 생각을
나도 자주 하곤 했다. 세상은
사랑이 없으면 단 한순간도
굴러갈 수 없다는 걸 나이가
들수록 깨닫게 된다. 모든 산업
역시 그 원동력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불편함을
개선해주기 위해,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수 많은 물건과
편의 시설들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 기반엔 사랑이 존재한다.
일부 사람들은 돈이 제일이라고,
돈이 없으면 사랑이 존재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 돈 역시 나에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고픈 마음을 위해서
존재하는 도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의 나를 살아가게 만들고,
살아있게 만든 것도 사랑이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해 주는
하나님, 그리고 나를 지지해주고
아껴주는 남편. 나는 그래서
작가가 말하는 무르익은 봄을
누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평안하고 행복하다.
그녀의 글들에서 느껴지는 삶의
지혜와 아름다움들이 내 삶으로
전해져 들어온다. 참 예쁜 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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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인들 나무에 비길까?
삶의 고통과 시간의 무게를 버텨
내지 않은 인생이 있을까?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살아갈 삶을 준비
하여 나온 인생이 있을까? 자신이
계획한 그대로 살아가는 삶이
있을까?
107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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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참 그렇다. 예정할 수 없고
예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살만한 것.
계획한 대로 살아지지도 않고,
준비한다고 해서 그대로 실현되지
않는다. 그래서 넘어지고, 깨지고
일어서길 반복한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 만의 삶을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아낸다. 세월을 가득 담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나이테
를 만들어가며 우리는 익어간다.
저자의 익어간다는 표현이 참 좋다.
나도 익어간다는 표현을 참 많이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내 어머니가
살아계시면 저자님 만큼의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저자같은 예쁜 성격과 마음을
가진 분이지 않을까. 글들을 읽으면서
엄마를 많이 떠올렸다. 자신의 인생을
채 살아보지 못하고 가신 분이지만
그 분이 내게 남겨주신 인생이 참
고맙다. 그 분의 존재로, 그 분이
내게 주신 사랑으로 지금의 내가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인생은 참 제멋대로다. 내가 이렇게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고양이<?>
같은 생활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럼에도 지금의 생활이
권태롭지 않고 부끄럽지 않다.
어쩌면 하나님이 주려고 하신
진짜 행복의 모습이 지금 이 순간
들이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꿈도, 목표도, 인생 행로도
내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살아오고 걸어온 걸
보면 그대로 또 감사하다.
고맙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이 글을
마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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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키운 딸을 아들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10년을 연애하며
살도록 기다려 줄게요. 사돈은 제
아들을 5년만 기다려 주세요.”
둘이 서로 콩깍지가 쓰여서 둘 외
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을 거라며
우리가 먼저 봐 주자고 덧붙여
말씀드렸다.
며눌에게도 말했다. 먼저 두 사람이
행복해야 하며, 살면서 힘이 들
때에도 죽을 만큼은 참지 말라고,
또 그런 생각이 든다면 멈추어
서도 좋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살아오면서 부족했던 정서를 며눌
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116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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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예쁜 말을 하시는
시엄마가 있을까.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 나는 나중에 내가
아이를 낳고 길러 보낼 때 이런
엄마가 되어야겠다. 가져본 적이
없다고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마음이
참 따뜻했다. 며느리를 대하는
모습과 태도, 그리고 말들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가족 간의 사랑. 나는 가족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해 왔다.
가족이 무엇일까. 내게 있어
가족이라는 말은 희생의 무게를
의미했다. 남편이 생기고 나서
아니 그 이전부터 남편의 가족은
항상 내게 희생의 무게를 줬다.
노력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노력은 나만의 노력,
그리고 이해라는 말은 희생으로
치완됐다. 내가 나를 방치하고
방임하자 벌어졌던 수 많은
일들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결국 잃었고 급기야 죽이고
싶어졌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
졌다. 나는 지금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물론 언젠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저자가 이런 아름다운
시엄마가 되는 모습을 책 속에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받아본 적
없지만 줄 수 있는 넉넉함을 가진
사람, 그 사람이 저자였다.
그렇게 아름답고 섬세한 마음을
가진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내게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저만큼 예쁜
말을 해 주는 시엄마는 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비스무리한
사람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본다. 아직 물론
나는 아이도 없지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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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왔다. 인생이 온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마주 보며 나는
설레고 있었다. 아기는 자라서
삶이 되었고 삶은 인생이 되어
소녀에서 여인으로 자라 간다.
그렇게 인생이 되어 가는 과정을
엄마라는 이름으로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하루가
있기에 행복하고 감사한 오늘을
기꺼이 만나고 있다.
122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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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처음 안아올렸던 엄마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너무 어려서
기억 하나 없지만 엄마가 남겨준
따뜻함이 마음에 가득하다.
어쩌면 그녀가 내게 남겨줬을
내게 줬을 초민감자라는 성격.
그녀가 나를 3살 무렵까지 살뜰하게
사랑해준 덕분에 나는 인생에서
고난을 만나도 걸어올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을 했다. 저자를 나는
전혀 모르지만, 엄마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들었던 엄마의
성격의 모습들이 책 속에 담겨있다.
덕분에 나는 참 따뜻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행복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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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서 세상을 바라보니
그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섬세한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는
절대로 시간을 건너뛰어 어른이
되지 않는다. 모든 시간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수용해야만 한다. 그래서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다. 아이들은
보고 배운 대로 자란다. 아이도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받은
악한 유전자를 끊어 내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 하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악의 뿌리와 타협하고
싶은 아믕르 걸러 내어야 한다.
그러므로 참된 어른이 되려면
힘써서 노력해야 한다.
150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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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무자비한 폭력, 그것을 보고도
방임한 엄마. 저자는 자라면서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을까.
그래서 어쩌면 저자 글들에서
보여지는 희생적인 사랑의 모습이
상처의 한 발현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엄마에게 문득 물었을 때
엄마가 “내는 몰랐다.” 라고 했을
때 어땠을까. 마음이 아팠다.
분명 저자가 어릴 때 얼굴이 터지고
잘 걷지 못하는 모습을 봤을텐데
말이다. 그 말로 자신의 치부와
방치를 부정하고 싶었던 어머니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화가 났다. 아마 내 어린
시절 모습이 떠올라서였을 거다.
저자의 어린 시절, 할아버지 이야기,
오빠의 폭력, 어머니의 모습, 항상
노력해야만 했던 어린 시절..
그녀의 어린 시절 속에서 나의
어린 시절이 찾아졌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상처들이 한번 더 토해내졌다.
그래, 그녀 덕분에 나는 또
묻어뒀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항상
희생적이었던 모습과 나의 인생을
파괴하면서까지 타인의 인생을
아름답게 꾸며주고자 했던 내
모습들이 저자의 글들 속에서
다시 꺼내어 졌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치유 받고.
얼마 전 읽었던 이시헌 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
상처를 글에 버린다.
상처가 많은 사람들은 상처를
글에 쏟아냄으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낸다. 그리고 그 글들을
통해 다른 인생을 또 치유해 낸다.
그런 힘을 가진 인생을 저자는
예쁜 책에 가득 담아 마음으로
파고 든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일이 보이면 해결해 주고 싶었다.
이쯤에서 생각해 보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었었다. 남편의 말처럼.
“니가 하고 싶어...”
나의 오지랖이 넓었다. 누군가를 위하여
배려하고 섬겼다면 그것으로 감사해야
한다. 돌려받으려고 한 수고가 아니었고
또 나의 수고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므로
마음을 멈추고 내려놓아야 한다. 이제는
그들의 몫이다. 아픈 시간이 많았지만
타고난 성품을 따라 순리대로 살아온
것을 즐기며 살아가면 될 일이다.
그것이 내 삶의 가치이고 내 삶의
품격이다.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 하여도 여전히
같은 모양의 인생을 살아 낼 나이기에
이 시간이 더욱 귀하다.
159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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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인생까지 내 책임으로 받아
들여 살아왔다. 나는 오지라퍼였다.
덕분에 타인의 인생을 책임지느라
내 인생을 책임지지 못했다. 그걸
지금 고스란히 돌려받는 중이다.
타인에게 무엇인가 해 주지 못해서
죄책감을 가졌던 내가 이젠 내
자신을 책임지지 못했음에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사람의 책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당연스럽게 자신을 도와야한다고.
내가 해야한다고 책임과 의무를
주는 사람들이 항상 넘쳐났다.
그리고 스스로 해야한다고 부여한
타인 인생 달성 의무도 얼마나
많았던지. 저자의 글을 보면서
어쩌면 저자도 빨리 썸머님을
만났으면...아.. 저자와 썸머님은
태어난 시대가 다르다..
아무튼 한번 코디펜던트 성향을
획득하고 나면 나이가 많이
들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나이가 들고 삶을 살아낸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깊은 교훈을 얻는다.
내 삶을 내가 책임지고, 타인의
삶은 타인이 책임지도록 두는 것
그것 역시 사랑이고 존중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야 배웠다.
그리고 내게 자신의 인생 임무를
줬던 사람들은 과감히 인생에서
제거해야할 대상임을 이제는
알게 됐다. 내 인생을 버리고 나서야
(물론 나는 아직 어리다.) 인생을
찾았다는 게 아이러니 하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아직 나는
어리다고 말하는 삼십대니까 말이다.
나를 예쁘게 봐주시는 70대 어르신
들은 내가 참 예쁜 나이라고,
뭐든 할 수 있는 나이라도 말해
주신다. 내가 10대나 20대를
보면 느끼는 감정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그것보다 훨씬 격차가 많으니
내 나이는 정말 예쁜 나이일 게다.
저자의 삶의 이야기들이
어찌나 내 이야기 같던지
가슴 절절히 아프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내서 이런 예쁜 글들을
담아 펴 낸 작가가 참 고맙다.
ㅡㅡㅡㅡㅡㅡㅡㅡ
글쓰기의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
것처럼, 내손으로 꽃을 들이려는
마음도 용기이고 사치인 시간이
있었다. 내게 주어질 내 삶의 모든
179쪽.
시간이 건강하고, 걸어온 과거의
시간도 후회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린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이 주는 행복을 건졌다. 삶을
살아 내는 동안에 서로 다른 고통
으로 몰래 훔친 눈물의 온도를
인정하고 살아 낸 삶의 가치를 배워
가는 것이 글씨기의 과정 중 가장
아름다운 행복임을 나는 또 배운다.
... 나의 오늘은 봄날이다.
180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
앤줌마에게 드디어 봄날이 와서
기쁘다. 내게 봄날이 온 것처럼
앤줌마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할까. 아름다운 꽃을 가꾸고,
아름답게 장성한 자녀들, 손자들과
나누는 삶의 이야기가 사랑스럽다.
그녀가 지나온 삶이 가볍지
않은 만큼 그 깊이로 무거운
아름다움들이 글을 통해 전해져온다.
ㅡㅡㅡㅡㅡㅡㅡㅡ
“돌아가는 이 길도 즐기기로
했어요, 즐기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으면 항상 즐길만한 걸 찾을 수
있어요.”
지나간 날들의 칙칙한 상념이 나를
덮으려할 때면 주님이 어둠을 통하여
주실 빛을 반드시 기대했다.
182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
앤줌마의 글들을 읽으면
참 곱고 또 고운 인생여정이
읽혀져 들어온다. 나도 모르게
공감하고, 끄덕이고, 응원하게
된다. 이젠 나이가 많이 있으시
겠지만(나는 그녀의 나이를 모른다.
더불어 나는 그녀를 전혀 모른다.)
친구처럼 느껴지는 푸근함이
글들 전반에 녹아져있다.
따뜻하고 아름답다. 어쩌면
나 역시 비슷한 느낌의 인생을
살아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예쁜 감성을 가진 분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세상에서 가난한 인생은 없다.
꿈이 없어서 가난할 뿐이다.”
우리는 행복하고자 이 땅에
태어났음을 기억해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235쪽 / 빨강머리
앤줌마의 봄 중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
먼저 이 땅에 태어나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고 책으로 펴 내 주어 고맙다.
왜 빨간머리 앤줌마라고 제목을
부쳤는지 알겠다. 빨간머리 앤처럼
꿋꿋하게 씩씩하게 밟아온 그녀의
삶의 이야기들이 앤과 닮았다.
그리고 감성까지.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참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더불어 내 상처를 꺼내
어루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고맙고,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
세월이 주는 지혜, 삶의 지혜를
인생에 가득 담아 들려주는 앤줌마
의 이야기를 오늘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권하고
싶다. 우리, 행복자. 이제.
우린 행복하려고 태어났으니까.
책을 보내준 출판사님 고마워요.
예쁜 글 담아주신 앤줌마님
고맙습니다. 시기적절하게 책을
제 인생에 놓아주신 하나님 고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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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