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가이
홍성원 지음 / 예수전도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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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5. 수.

/ 미라클 가이 / 홍성원 지음/ 예수전도단

<미라클 가이를 읽고>

‘삶의 흔적, 사랑의 흔적’ 192쪽에 크게 써진 이 글귀가 마음에 파고들었다. 삶의 흔적이라,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다양한 흔적을 남긴다. 그것이 글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기억일 수도 있고, 영상일 수도 있다. 현대 사회엔 삶의 흔적을 다양하게 남길 수 있다. 그만큼 사랑의 흔적들을 많이 남길 수 있어 좋은 세상이다.

저자를 알게 된 건, 이 책을 통해서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저자의 삶, 그리고 삶의 흔적들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됐다. 힘들다는 표현으론 부족할지 모르는 고난의 삶이 그와 그의 가족에게 하나님으로부터 강제로 주어졌다. 미라클 삶을 살고 싶었지만, 미저러블(비참함) 삶에 가까웠다는 그의 삶은 객관적인 현실만 놓고 보면 ‘그렇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삶에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된 건, 내 삶도 그리 넉넉하지 않아서였을 거다. 그렇다. 삶에 있어 어려움은 사람을 성장시키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삶을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사람마다 주어진 고난의 크기가 다르고, 삶의 방향이 다르다. 내게 하나님께서 저자의 삶을 선물로 주셨다면 나는 저자처럼 아름다운 삶의 흔적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공감이 가고, 그만큼 아름답다. 아름답고 사랑스럽다는 말로는 부족할 삶의 흔적들이 책에 담겼다. 그리고 그가 남긴 수많은 영상에도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

삶을 기록한 짧은 시 같은 느낌의 글들이 담긴 책은 단숨에 읽혀진다. 그의 섬세한 감정들이 천천히 눈으로 마음으로, 심장으로 파고든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두려울까. 라는 말로는 부족할 삶이 하루하루 진행됐을 거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찾고, 사랑을 이뤄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런 예쁜 감정들이 담긴 책이었다.

믿음은 고난을 통해야만 견고하게 만들어진다고 했던가. 성경 속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고난이 유익이라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고난을 통해 진정한 믿음을 배우게 된다.

연애를 글로 배워 연애가 쉽지 않았다는 어떤 사람의 말이 생각났다. 연애는 책이 아닌 결국 실전이라는 말이 어쩌면 믿음의 여정에 어울릴지 모르겠다. 수많은 설교 말씀, 성경의 글들을 통해 우리는 믿음을 배워왔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배우고, 말씀을 외우는 것들을 통해 믿음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배운다. 그리고 삶 속에서 믿음을 만들어가기 위한 고난을 자신의 분량만큼 선물 받는다. 그것의 크기가 각자 다를 뿐, 어느 삶이 더 어렵고 힘들다 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자신이 감당할 만큼의 어려움만 주시는 그 분의 사랑을 결국 알게 되니 말이다.

오늘 하루가 지나고 내일 아침이 되면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을 잃게 될지 모른다는 저자의 마음이 더 깊게 다가왔다. 내게도 잃고 싶지 않은 단 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이 얼마나 절절한지 심장이 내려앉았다. 내 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삶과 고난을 바라보고 그 분의 선한 뜻을 발견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자신의 삶의 흔적들을 통해 보여준 저자가 고마웠다. 그리고 그와 그의 가족이 보여준 사랑의 흔적들이 너무 부러웠다. 삶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사랑은 정말 존재하는구나. 라는 걸 인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사랑은 고난과 역경이 깨어지게 할 수 없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된다.

1인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의미와 가족의 사랑은 책 속에서만 발견하게 되는 그런 전설처럼 느껴지곤 했다. 하나님은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일찍이 나를 분리해 내셨고, 그 덕분에 나는 끊임없이 가족애를 구걸 해왔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아비 친척을 떠나 타국으로 부르신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광야의 삶도 일찍부터 시작됐다.

나는 3살 무렵 엄마를 잃고 친척 집에 맡겨졌다가 동생과 보육원에 다시 맡겨졌다. 그리고 보육 시설에서 5살 무렵까지 살다 학교 입학을 위해 다시 친척 집에 혼자만 맡겨진다. 당시 나를 강제로 맡았다는 어머니는 배고픈 삶 때문에 딸을 잃은 사람이었다. 덕분에 나를 딸로 대신 데려온 자신의 남편을 매우 미워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아침마다 ‘머리 검은 짐승은 데려다 키우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을 남편 대신 내게 해주셨다. 아주 오랫동안. 그녀가 그랬던 이유들도 30대 후반이 되서야 알게 됐다.

지금은 그것이 가족애를 갈구하는 나를 하나님께만 의지하게 하시기 위한 계획이지 않았을까 라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됐지만, 그것도 지금에 와서다. 중학교를 졸업하던 때, 키워준 엄마는 나를 기숙사로 보냈고 다시는 집에 오지 말라셨다. 그 사정을 알 턱이 없는 키워주신 아버지는 내게 딸이라 부르며 주말마다 오라셨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던 나는 주말이 다가오면 울었고, 결국 그 집으로 갔다. 아버지는 항상 계시지 않았고 마당에 나와 계신 어머니는 나를 보곤 뺨을 때리셨다. 그리고 굵은 소금을 뿌리는 것과 다시는 오지 말라는 말까지 잊지 않으셨다. 당시 아버지는 내가 너무 미워 매일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하셨었다. 키워준 정도 모르고 찾아오지 않는 딸이 미우셨던 게다. 지금은 호적제도가 없어져서 얼마나 고마운지.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책 속에 보여 진 가족의 사랑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울고 있어서였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아픈 기억들이 올라왔다. 저자는 담담하게 하나님께서 왜 그 삶을 주셨는지 그 분의 시선으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감사들과 사랑의 흔적들을 가득 담았다. 글귀가 하나 하나 아름다웠다.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됐다.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가족들이 사랑을 나누고, 타인의 삶까지 사랑하며 공감하는 저자가 아름다웠다. 사람의 마음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볼 때 마음이 간다는 게 더 깊이 공감이 됐다. 나 역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하면서도 어려운 환경 속의 아이들을 지나칠 수 없었으니까. 삶을 통해 배우는 믿음과 사랑은 그 사람 내면의 불순물을 걸러지게 만든다. 그리고 진짜 정금이 되어간다.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일수록 타인의 어려움을 비교, 재단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아픔이, 타인의 아픔을 공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제 3의 능력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을 늘 마지막이라 여긴다는 저자는 아들의 아픔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 했다.

영상들을 찾아봤다. 책 속에 담긴 사랑을 직접 눈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너무 아프고 힘들텐데 그의 얼굴과 가족들의 얼굴엔 사랑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가, 그의 가족이 나누는 사랑은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든다.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사랑을 나누지 못한다. 미워하고, 원망하는데 많은 감정과 시간을 쏟는다. 그래서 사랑을 나누고 진짜 삶을 살아가는 시간들을 갖지 못한다. “단 하루만 더 볼 수 있다면.” 나도 이젠 단 하루만 산다는 생각으로 내 사람을 사랑하기로 했다. 너무 소중한 단 한 사람을 내게도 하나님께서 주셨으니 그 사람과의 하루들을 더 소중히 살아가기로 했다.

미저러블(비참함)한 삶을 통해 진짜 미라클 가이가 되어버린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는 책을 통해 내게 미라클(기적)을 나눠줬다. 미라클 사랑, 그것이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며 만드는 삶의 흔적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개인적인 아픔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당신도 책을 통해 진짜 미라클한 삶을 선물 받길 기도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그 어떤 아픔도 깨어지게 할 수 없는 진짜 믿음과 사랑을 ‘미라클 가이’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참 오랜만에 책 표지와 책 제목, 책 내용이 딱 어울리는 책을 발견했다. 표지도, 제목도, 내용도, 실제 저자도 아름다운 ‘삶의 흔적이 담긴 책’을 나에게 선물로 보내주신 하나님, 그리고 출판사 담당자 박은진 님께 감사를 전한다.

고맙습니다. 미라클 가이. 오늘부터 저도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을 생각할 때마다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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