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평전 - 신의 도시와 세속 도시 사이에서
김성수 지음 / 삼인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한 기회에 저자를 알게되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언론인 함석헌'으로만 알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큰 깨달음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의 다원주의적 종교관이다. 세상의 진리를 찾기 위해 자신의 아집과 편견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오로지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그의 삶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동안 내가 알고있었던 수차례의 옥고와 고문을 감내하며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그의 '화려한' 투쟁 경력은 진리를 찾아 떠나는 고독한 나그네의 긴 여정의 일부분에 불과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세상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다름아닌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끊임없는 하느님과의 대화였던 것이다. 이 점에서 나는 그가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평화에 앞장서야하는 것이 진정한 종교적 가치임에도 종교로 인해 발생한 전쟁의 역사가 유구함은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함석헌의 가르침대로 근본주의적 입장에서 보편주의적 입장으로의 발상전환이 지금 우리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장을 넘기면서 서른 즈음에서야 이 책을 접하게 된 나의 무지와 하루하루의 밥벌이로 위대한 사상가의 석자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이 '바닷가의 조약돌'만큼이나 많은 대한민국의 실태가 원망스러웠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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