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잘 놀다 가는 70가지 방법 - 가끔 바보 같아도 행복하게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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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 유머코드인가? 싶다가..

어느 순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 책이 '통찰력있게 웃기다'는 띄지를 두르고 있는 건지 알게 된다.

√ 기존의 다른 2가지 버전도 함께 보는 재미가 있고,

- 지구에서 잘 놀다 가는 70가지 방법 (2009/2022)

- What on Earth Have I done? (2007년 original ver.)

- 지구에서 웃으면서 살 수 있는 87가지 방법 (2009년 번역본)

√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 책이 다시금 필요한 이유를 생각하게 되는 책.

"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어떤 이유에서건 한 번쯤은 모두 공감해본 적 있는 말일 것이다.

작가님은 그 책을 쓰신 분이다.

목민과도 같은 그의 삶의 터전이 조금은 다른 시각/자유로운 생각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일까?

(시애틀 - 유타주 모아브사막 - 크레타섬을 오가며 사신다니.. 그럴 수 있는 제반환경이/마음가짐이 가끔은 몹시 부러울 법도 하다)



판본이 출판되고 10년이 훌쩍 지난 시점 - 팬데믹을 겪으며 많은 것들이/많은 생각들이 빠르게도 바뀌어버린 이 시점- 조금은 다른 제목과 다른 편집으로 나온 이유는, 제목 & 소제목만으로도 잘 설명이 된다. 역자의 말 中에서 그 이유를 같이 공감해본다.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차별과 학대와 죽음이 진행 중에 있다.... 저자의 말처럼 그런 와중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그리고 아무리 힘든 하루라도 좋은 것과 사랑스러운 것에 놀랄 일은 충분하다." (p.310 옮긴이의 말 中)

존의 버전들과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재미.

- 제목 : 개정판 vs. 원서 vs. 초판 번역본

원서 제목과 동일한 에피소드를 찾아보시라! 왜 제목으로 선택되었는지 짐작이 가능한 스토리이다.

(정답 : 'part1. 어머니의 질문' ... 내용은 "도대체..너..무슨 짓을..." ㅋㅋ)

- 담고 있는 이야기들 :

87개의 에피소드가 4가지 큰 카테고리안에서 70개의 에피소드로 다시금 펼쳐진다.


70가지 이야기 중, 아! 하는 순간이 있었던 이야기들

(개인적인 취향 탓으로 "놀 줄 아는 사람들" part가 많았다)

1. '내 탓이오 내 탓이오!' (My Fault)

가족들이 돌아가면 하루 한 명씩 그 날의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떠맡는 것.

부담없이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보기? 혹 부담스럽다면 집안의 작은 소품으로 시작해도.

It’s been my fault all day today.It’s always my fault on Sundays.

The scapegoat’s job is to apologize and grovel a little while asking for forgiveness, which is easy when you know and everybody else knows that you are not really to blame for whatever happened. What started out as a silly joke became our family way—because, in reality, it really works out well. And it certainly seems to be appreciated by the John the moose.


2. '아침식사'

현실자각타임을 갖게 하는 요소가 넘쳐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한 많은 날.우리가 분명 추구해야만!하는 아침풍경이 아닐까...

에그모르트의 프랑스타운에서 열리는 집시축제를 떠올리게 한)지중해 바다소금을 한 숟가락 친 스크램블드에그, 하얀색 달걀과 안이 다르고 아름다운 갈색 달걀, 에피오티아사 원두커피, 커피 타는 물은 에비앙, 커피크림은 북서태평양 스캐짓 강 계곡에서 자라는 젖소로부터, 일본의 귤로 만든 주스, 아일랜드산 버터, 스페인산 레몬잼. 을 얘기하며,

"나는 오늘 아침에도 식탁에 앉아 세계를 여행했다. 또 다른 하루를 살기 위해 일어날 때, 내 마음은 수평선 저 멀리에 있다. 물론 이 재료들은 약간 비싸다. 그러나 나가서 아침을 사 먹는 것보다는 싸다. 무엇보다도 부슬부슬 비 오는 날 아침, 마음과 몸과 영혼 속에 절여 둔 추억을 곱씹으며 아늑한 분위기에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p.83)

Sitting at my breakfast table I traveled the world this morning. My mind was beyond the horizon when I got up to go about another day.

Oh sure, the ingredients were a bit pricey, but it was cheaper than going out for breakfast. Above all, I set off into the dreary rainy day in a lovely mood, digesting memories that are salted away and preserved in mind and body and soul.

3. '추수감사절의 봄' (Thanksgiving spring for babycakes)

투병 중인 아내가 보고싶어하는 봄꽃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할아버지. 아내에게 내년 봄을 미리 선물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시는..... 그냥 이런 마음씨로 나이들어갈 수 있다면 뭘 더 바랄까.

My wife of fifty-seven years is dying in the hospital,” he says. “She’s ninety. Terminal cancer. A couple of weeks at best—a few days at worst. Last night she said how sad she was about not living long enough to see just one more spring. She’s a gardener. Loves flowers. Loves spring. Wonderful to find these daffodils. Now I can give her spring for Thanksgiving.


4. 손님의 수건 (Guest Towel)

한 편의 시와 같은.장면 하나하나 그림처럼 그려지고, 햇볕 냄새가 떠오르는 단상.

Stand outside in the chilly morning under

the outdoor shower.(Be careful—there’s frost on the deck boards.)

Wash yourself under the steamy water.

And when you are wet and warm and clean,Reach for this towel, and hold it to your face.

Breathe deep. Smell it.

Dry yourself slowly, slowly.

Wrap the towel around you and stand before the mirror.Look.

You are clothed in a royal garment.

The time being is all you have, And for the time being, the news of your realm is good.

5. 무엇으로도 이길 수 없는 웃음 (Gelos)

서로 다른 문화권의 서로 다른 바디랭귀지로 인해 시작된 사소한 인연들이, 매년 미국인인 작가님이 크레타섬을 찾게 되는 이야기. 웃음을 기대할 수 있는 곳, 있으신가요?

"....I return each year in part because I expect laughter—from their timeless jokes and stories that are often raw and reckless and wicked. Jokes about old age and sex and war and stupidity—jokes that mask fear and failure and foolishness. Their laughter is not cautious. Without this laughter the Cretans would not have survived their travails and tragedies across the centuries. Cretan laughter is fierce, defiant laughter—an “Up yours!” to the forces of death and mystery and evil."

6. 나의 목록

작가님이 작성한 여행 중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대화를 살려주는 질문'

자신만의 목록을 만들어보는 것도, 작가님의 질문들에 대답하고 반박(?)해보는 것도, 그의 질문을 직접 검증해보는 것도 잘 놀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 같다.


그 밖에도,

그네를 타는 어른을 기다려줄 줄 아는 아이로,그런 어른으로 자랄 것을 이야기하는 '어른의 그네',

원서 제목의 그 에피소드(어머니의 질문), 옷장에서 살고 있는 붓꼬리숲쥐에게 반짝이는 것들을 부러 제공하는 작가의 장난끼를 볼 수 있는 이야기(반짝이는 것을 모으는 이유)...등

작가님 특유의 장난기가 숨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처럼,

짧지만 유쾌한 단상들을 하나씩 적어보면, 사소하지만 삶의 바로 곁에 있는 작은 즐거움의 조각들을 음미할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은 이런 작은 조각들이 순간순간 많은 것이라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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