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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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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소개(https://edupublic.tistory.com/42 - 에듀퍼블릭)

 -반바지, 2002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일 때 사건이 발생한다이 사건은 고등학생의 죽음이다미모의 고등학생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원인을 알 수 없이 죽었다용의자로 한만우가 지목된다이름에서 보듯 이 많다이 글을 읽는 독자는 어눌한 말투 때문에 지적능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하지만끝까지 읽어보면 그는 성실한 젊은인 것을 알게된다단지운이 없을 뿐이다죽은 그녀가 입은 옷을 둘러싸고 잘못 말하여 경찰이 의심만 더할 뿐이다.


-, 2006

  4년이 흘렀다주인공은 도서관 앞 계단을 내려오다 죽은 여학생의 동생을 만난다그의 표정에서 표정의 불가해성을 읽어낸다다른 말로 읽어낼 것이 없으면서도 읽어낸다는 말이다.오래전 본 얼굴이면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고안다고도 모른다고도 할 수 없는 얼굴이었으며피하고 싶기도하고 들여다보고 싶기도 한 얼굴이었다작가는 불가해성을 절묘한 말로 풀이하고 있다여기서 나의 이름이 상희라는 것이 밝혀지고죽은 여학생의 동생은 다언이라는 것이 드러난다이 편에서 상희와 다언의 만나는 장면이 나오고, 2002년 두부손상에 의해 죽은 혜언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레몬, 2010

 다언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혜언이가 죽고 난 후의 삶이다다언이 가족은 경기도 신도시로 이사했고 그곳에서 고등학교도 마친다언니의 부재를 덜 느끼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엄마는 엄마대로다언이는 다언이대로그 삶은 성공적이라 할 수 없다.

 혜언이는 어릴 때부터 예쁜 아기였다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일찍 돌아가시고어머니는 그 후로 변한다집안을 내버려두고 다언이에게 맡겨둔다해언이도 성격상 집안일에 집중하지 않는다그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아무도 위하지 않았고 아무도 해아지 않았다누구의 눈도 의식하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이 말이 그녀의 성격을 암시한다.

 

  -, 2010

  아이디는 크리스트정신과 의사와 상담한다그녀는 신정준의 아내이다여기서 무언가 밝혀진다명확하지는 않지만혜언이는 누군가에 의한 타살이라는하지만 이것은 단지 암시일 뿐이다.

 

 -무릎, 2010

  다언이와 한만우가 만난다그리고 한만우의 여동생을 만난다.

 

   이야기를 다하면 소설 읽는 즐거움이 사라질거 같아 여기까지 적는다나머지 부분은 책을 사서 읽으면 좋겠다.

 

 #느낀점

 

  한만우혜언다언이의 인생에서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마지막 작가의 말에 그 의도가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사람은 평범하게 태어나평화롭게 살다평온하게 죽을 수 없다는 걸다른 말로 평범한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다우리는 늘 당연하게 보통의 삶을 추구한다큰 걱정 없이 무난한 삶상상할 수조차 없는 고통을 안 겪는 불가능한 삶을하지만불행은 2002년의 사건처럼 돌발적이고 우연이 일어난다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덜 아͔덜 상처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기도가 필요할까스스로 내면의 의미를 찾아야 할까정답은 없다무수한 삶 속에 해답만이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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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오늘의 젊은 작가 8
김엄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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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edupublic.tistory.com/49

 

#책 소개

글이 짧다. 현대인의 단조로운 일상, 반복성, 소통의 부재, 지루함, 단편성 등을 작가 특유의 방법으로 글을 섰다. 예를 들면 이렇다. 소설 어느 부분을 예를 들어 적어도 처음 부분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중간 중간에 한 단어씩 늘어나는 겪이다. 그래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예를 적었다.

 

 -59쪽 출근

  출근길에 E는 비둘기 한 마리를 보았다. E는 속이 좋지 않았다. 구토를 할 것 같았고, 허기가 돌기도 했다. 그는 배를 움켜쥐고 걸었다. 균형을 잃고 언 길에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다. 그러나 넘어지지 않았다.

  어제는 너무 많이 마셨어. E가 동료들에게 말했다. 어제는 나도 많이 마셨어. 동료 A가 말했다. 어제는 안주가 좋았지. B가 말했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자기 혼자만 말하고 있다. 그것도 59쪽만의 내용이 아니라 다른 페이지가 되어도 이 패턴은 변화지 않는다. 단조로운 현대인의 일상과 같이, 혼자서 중얼거리고 다른 이들도 남들의 말을 듣고 경청하는 것이 아닌 자기만의 독백을 쏟아낸다. 대화 패턴과 상황은 항상 같다. 일어남, 출근, 점심, 낮잠, 퇴근, 맥주, 여자, 곰팡이, 비둘기, 우산 등 이 단어를 지속적으로 되출이하고 있다. 생각에도 큰 의미는 없다. 의식의 파편을 부여잡고 반복, 또 반복한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 휴가지에 가서도 이 패턴은 변화지 않는다. 정체 모를 경선을 찾고 생각하고, 술을 먹고, 곰팡이를 보고, C에 영향을 받아 욕을하고 깊은 내용이 없다. 단순하고 지루한 그것도 단편적인 내용의 반복만이 있다. 가장 큰 의미있는 변화는 출근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순간이다. 출근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뿌듯함의 감정이 일어난다. 그전까지 권태, 게으름, 강박, 지루함의 패턴을 벗어나는 유일한 순간이다. 그런 후 소설은 끝을 맺는다.  

 

#느낀점

  젊은 작가다 보니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 이 소설도 형식을 통하여 내용을 전달한 것 같다. 짧은 말, 같은 동작과 행동의 반복, 매일 이어지는 똑같은 일상을 출근, 퇴근, 선잠, 여자, 맥주, 산책, 주말, 비, 미래 등으로 제시한다. 그 내용은 큰 차이는 없다. 중간 중간에 여자가 A에서 B로 바뀐다든지 산책의 장소가 바뀌기는 하지만, 말이나 어투에 변화가 없다. 장소가 변화더라도 장소 자체가 의미가 없다. 단편적 의식에서 구성된 장소이기 때문에 새로운 곳에서도 곧 주인공의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한마디로 낯설고 설레기 보다는 따분한 일상의 반복이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일까? 주인공 E의 사고방식일까? 

  나의 삶은 어떨까? 매일 매일 똑같은 반복은 아닐까?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연결고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비를 탓하든, C를 탓하든, 조를 탓하든 나의 삶을 다른 탓으로 미루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소설속 주인공이 비를 탓할 때마다 어리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도 소설 속 주인공처럼 내탓이 아닌 남탓을 하며 남이 볼 때 어리석은 삶을 스스로 못 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하여 현대인의 삶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깊은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살아가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통 부재의 현장을 말하는 것 같았다. 오늘도 나는 주말, 출근, 산책에 대해 생각해 볼 것 같다. 그리고 저녁에 밥 먹고 맥주를 생각해 볼 것 같다. 내일도 주말, 출근, 산책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맥주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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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한 나날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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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edupublic.tistory.com/48 [작은그늘]


#책 소개

 

  [가만한 나날]은 여러 단편 소설의 내용 중 한 제목을 붙인 책이다. '가만한'이 무슨 뜻인지 한참을 고민하게 만든 책이었다국어사전에 찾아보니 가만하다의 뜻으로 '거의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차분하다'였다.

  총 8편의 단편 소설이 제시되어 있다그건 정말로 슬픈 일일 거야현기증가만한 나날드림팀우리가 물나들이에 갔을 때얕은 잠감정 연습말과 키스이다마지막 작품 해설을 보면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처음 경험해 보는 일들을 각 소설의 편마다 묶어 두었다고 한다작품 해설을 먼저 읽고이 소설을 읽으면 의도가 빨리 파악되어 읽는데 도움이 된다그렇지 않으면 왜 이 이야기를 집어넣었지 하고 한참을 질문하여 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잘못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그건 정말로 ̊픈 일일 거야-

 

이 이야기는 잔아와 연승그리고 연승의 대학 선배이야기다연승은 선배 중한이를 나름 동경하고 있다대학을 졸업하고 유일하게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걸어가기 때문이다연승도 나름 중한이 선배처럼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더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생각에 그만둔 상태이다그 때 중한 선배를 만나러 가니연승 나름대로 기대를 가지고 가고 있다하지만그 기대는 만나는 순간 여지없이 무너진다꿈을 뒤쫓는 낭만도화려한 모습도 중한 선배한테는 없기 때문이다지극히 현실적인 육아의 모습과 단칸방그리고 궁색한 삶의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연승이 말하고 싶은 꿈과 관계되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건 정말로 슬픈 일일 거야제목이 암시하듯 무엇이 정말 슬픈 일일까꿈을 쫓지만현실의 장벽을 넘을 수 없다는 사실?, 미래가 어둡다는 사실우리의 젊었던 시절에 겪은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현기증

 

상률과 원희가 나온다원희의 엄마는 걱정이 많다나쁜 꿈을 꾸면 시시콜콜 원희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온다원희는 그런 엄마가 싫다상률은 가난한 현실의 여건에 맞게 살아가려 한다좁은 방에서 공동으로 생활하니 맞지 않아 공간이 분리된 곳을 구하려 한다원하던 방을 찾았고현실적 여건에 맞게 중고 가전으로 내용물을 채우려 한다원희는 자신이 그리던 모습이 아니다비록 동거이지만신혼 같은 느낌을 받았고자신의 신혼같은 삶을 중고 물품으로 구하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사하는 것이 싫었다상률한테 그냥 살던 곳 살면 안되냐고 말한다하지만상률은 이미 계약했고 가전제품도 구입했기 때문에 안된다고 한다어느날 엄마에게 전화온다신천지 가입한거 아니냐고원희는 절대 그런일 없다고 한다그리고 생각한다예전에 엄마한테 절대 남자와 동거할 일 없다고 했다는 사실을인생은 장담할 수 없다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단해서는 안된다.

 

 -가만한 나날-

 

 나는 첫 출근을 앞둔 일요일예전에 친하게 지낸 언니를 본다그리고 언니는 사회생활 선배로서 조언을 한다첫 출근 시 자신을 프로라는 마음가짐을 가져라고그런 자세가 필요하단다신입은 총 3명 블로그 후기 마케팅이 주력인 광고대행사이다. N포털에 광고주가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를 1페이지 안에 노출시켜야 한다광고제품을 광고처럼 안 보이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최적화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된다신입들에게 첫 블로그를 만들라 한다나는 고전 소설의 채털리 부인을 만들어 낸다남편과 떨어져 살고 홀로 아이와 개를 키우는 컨셉일반인이 올릴만한 리뷰를 작성한다음식침대개 샴푸 등 다양한 제품을 리뷰한다몸은 고되었지만의욕만은 최고였다자신은 이 일이 맞다고 생각했다내게 '최적화'된 직장이 아닐까 생각했다하지만곧 이 생각은 오만했다는 것이 발혀지고 만다. B기업의 살균제 사건때문이다자신이 포스팅 한 것을 보고 누군가 쪽지를 보냈는데그 사람도 살균제 피해자였기 때문이다채털리 부인의 후기를 보고 샀고쪽지의 내용은 채털리 부인의 아이는 괜찮은지 걱정하는 내용이었다나는 당혹스러웠다. B기업이 그런 제품을 만들지 몰랐고이러한 일이 벌어질지 몰랐기 때문이다자신의 후기를 보고 산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한다그리고 네이버에서 검색 알고리즘을 바꾼다고 발표했다최적화 블로그의 게시글이 검색 결과 상단에 나오지 않는다고이후 회사는 분해되고 나의 직장 생활은 끝이난다. 26개월간 일한 첫 직장생활이었다.

이후 다른 단편 소설도 많다사회 생활출산육사 등 다양한 첫 경험등을 다루고 있어 직접 읽오보면 좋을 것 같다.

 

 #느낀 점

 30대 초반의 삶이 잘 반영된 거 같다. 20대 후반에서 30대초반은 사회생활에 진입할 나이이다모든 것이 첫 경험이다첫 직장 생활결혼출산육아직장 선배의 만남이사 등 낯설고 새로운 세계를 가장 많이 접하는 나이대가 30대 초반의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당혹스럽기도 하고서툴기도 하고 한편으로 경이로운 경험을 가장많이 하는 시기이다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시기이면서 함부로 모험을 하지 못하는 시기이기도 하다모든 나이대 마다 의미가 있지만, 30대 초반의 삶은 첫 경험들의 교집합으로 존재하는 시기인 것 같다첫 경험들이 모여 자신의 낯선 모습두려운 모습과 인내심의 바닥과 바닥에 도달한 이후의 넓어진 시야로 인생을 배우는 단계가 펼쳐진다미래를 그리면서도 불안한 현재를 떠안고 살아야하는 가장의 모습이다이 소설을 보면서 나의 첫 경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출산육아직장 생활 등 나의 첫 모습은 어떻했는지달달했는지 낯설었는지첫 경험을 다시한번 떠올려보고 싶은 사람은 이 소설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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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강남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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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edupublic.tistory.com/47 [작은그늘]

#책 소개

-1 : 불면증에 시달리는 민규에게 갑작스러운 전화 한통이 온다. 전화를 건 상대는 정우진, '삼성동 카르멘 호텔' 관련 설계 건이다.

-2 : 형사 조재명이 등장한다. 그는 하우스에서 큰 돈이 걸린 도박을 한다. 재명은 거액의 빚을 지고 하우스를 나오게 된다.

>-3 : 하우스에서 빚만 2억을 진다. 새벽 5시 전화가 울린다. 정보원 '윤'이다. 그는 호텔 카르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음을 알려준다. 윗선이 개입된 돈이 되는 사건이다.

-4 : 열 명의 남녀가 죽어있다. 대형 로펌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접촉이 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5 : 윤은 죽은 사람들의 신원을 보낸다. 그 중 가수 몽키가 포함되어 있다. 

-6 : 대형 로펌에서는 변호사 민규가 설계의 과정을 김대표에게 전한다. 5명의 남자들 각자 다른 원인에 의해 죽은 것으로

-7 : 민규는 가수 몽키의 죽음을 자살로 설계한다. 그게 서로에게 좋다고 설득하면서, 자살 발표는 형사 재명이 같이 얽히면서 강남 강력계에서 한다.

-8 : 강남경찰서에서 몽키의 죽은 사인을 발표한다.

-9 : 몽키의 죽음이 또 다른 사건을 불러 일으킨다. 몽키의 정체가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총 34챕터까지 이어진다. 이야기는 짧고 긴박하게 이어진다. 스토리 전개가 빨르고 중간 중간에 반전이 있어 이 소설만의 매력이 있따. 자세한 내용은 책을 사서 읽으면 좋겠다. 


#느낀점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이야기가 흡입력이 있다. 시간이 많다면 책을 한번에 독파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야기는 자본주의의 중심인 강남이 주무대가 된다.  돈 걱정 없는 사람들이 돈 걱정하면서 사는 이야기들, 일반 회사원의 연봉에 몇 배가 되는 돈이 범죄 해결에 쉽게 사용되는 상황들, 돈이면 무엇이든 해결이 된다.

  법도, 윤리도, 규칙도 없다. 돈이 유일한 목표이자 종착지가 된다. 돈이 돈을 낳는 구조, 모든 욕망은 돈으로 환원이 된다. 사람의 목숨도 돈으로 환원된다.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꺼림칙하다는 이유로 사라져야만 하는 냉혹한 자본의 세계, 

 욕망의 시선으로 가장 인간다움을 찾는 강남의 세계를 이 책에서는 볼 수 있다.

혈연, 부부, 애인 관계 모두 돈 앞에서 장사없다. 강남이란 이 소설에서 말하듯 인간적인 장소이면서 비인간적인 장소다.

 인간을 가장 잘 드러내주면서, 인간을 가장 설명하지 못하는 장소가 된다. 그렇지만, 우리는 강남을 희망한다. 정착하고 안주하여 그곳을 활보하기를 희망한다. 강남은 그런 곳이다. 사람들이 떠나지 못하게 꽁꽁 묶어둔다.

 어쩔수 없이 밀려나는 한이 있어도, 스스로 떠나기는 어렵다. 민규와 혜주, 엄철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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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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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출처: https://edupublic.tistory.com/43 [에듀퍼블릭])

단편 소설 7편이 있다.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 아버지의 여자이다. 원래 그녀는 약국의 사무보조원 처녀였으나, 자연스럽게 짐가방을 들고 아버지의 집에 들어왔다. 미스조는 친절했고, 아버지를 스쳐간 모든 여자들을 통틀어 나에게 제일 친절했다. 그 인연으로 아버지가 죽고도 미스조와의 만남은 우연히 이어진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미스조가 찾았기 때문이다. '나'는 독특하다. 고양이를 키우는데 헝겊 인형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인형 고양이를 키운다는 말을 미스조에게 말하고, 미스조도 애완동물로 거북이를 키운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스조가 죽자, 유언으로 거북이를 나에게 남긴다. 나와 거북이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거북의 이름은 바위고, 나이는 17세 5개월, 성별은 암컷이다. 거북이는 보통 사람보다 수명이 길다. 미스조가 거북이를 나에게 넘겼지만, 내가 죽을 때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아무것도 아닌 것 : 지원, 지원 딸(보미), 미영, 미영 아들(승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보미와 승현은 아직 학생이다. 하지만 보미는 임신하게 된다. 지원은 답답하다. 보미가 임신하고 출산했기 때문이다. 이어서 미영에게 전화걸고, 미영은 미영 나름대로 다른 사건으로 바쁘다. 그 와중에 지원의 전화를 받고 승현에게 확인한다. 보미가 임신한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지원과 미영., 보미와 승현 사이이 남자와 여자,. 남자 아이의 부모와 여자 아이의 부모 입장에 따라 다른 생각이 있다. 가장 절신한 것은 누구일까? 아이가 탄생했는데, 왜 작가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제목을 적었을까? 현실적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 안의 천사 : 나와 남우, 그리고 애완동물 사이에 사건이 벌어진다. 애니(애완동물)는 아프고, 남우는 신용카드로 2백만원을 일시불로 결재한다. 미묘한 신경전이 발생한 부분이다. 그리고 남우에게 친형이 갑자기 생기고 돈이 생긴다. 친형은 의사. 아버지의 유산을 받으려고 한다. 그러려면 아버지를 죽여야한다. 그 역할을 남우가 맡는다. 형은 남우에게 방법을 제공하고..남우는 그 방법을 실행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돈은 조금씩 쓰게 된다..


   -영영, 여름 : 아버지는 무역회사의 해외 영업자이다. 따라서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회사에서 주거비와 현지 생활비를 지원 받는다. 나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동안 적응하지 못한다. 친구들로부터 '부타메'라는 돼지야 소리를 듣는다. 태어날 때부터 체중이 많았고. ㄱ, 체중이 죽 이어진 것이다. 다시 인사이동을 했다. 이번에 가야 할 곳은 k이다. 그곳은 한국인도 일본인도 없다고 생각했다. 일단 아빠가 먼저 출발해서 자리잡고 엄마와 나는 같이 갔다. 내가 간 곳에 아이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유년기 끝자락의 아이들에게 뚱보 전학생 와타나베 리에는 곤충만도 못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장 이라는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장과 친해진다. 그 이후 다양한 사건이 벌어진다.


  -밤의 대관람차, 서랍 속의 집, 안나는 책을 직접 읽어보면 좋겠다.


#느낀점


  이 이야기가 모두 유쾌하지 않다. 어둡고 칙칙하고, 다소 불편하다. 관계도 평범하지 않다. 아버지의 여자, 학생간에 원치않는 임신. 돈과 살인. 주택 구매와 이상한 전세입자 등 흔히 볼 수 없는 관계를 작가는 설정하였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첫 단추가 어긋나 버렸는데, 우리는 바른 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까? 예절은 이러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지켜야되는가? 관계의 윤활유가 되어야 될 예의가 오히려 미묘하고 껄끄럽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가는 '상냥한 폭력의 시대'라 제목을 붙였다. 나는 상냥함이 마음에 든다. 그래도 앞에 상냥하다는 수식어가 있음으로 해서 조금 더 인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비범한 관계에서 '상냥한'마저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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