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6
정이현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처: https://edupublic.tistory.com/40 [에듀퍼블릭]


# 책 내용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세영의 가족과 학폭과 관계된 사건을 그리고 있다. 세영의 가족은 무원(남편), 도우(딸)이다. 세영과 무원은 가까운 부부라기 보다는 부부이기 때문에 서로 만나고 살아가는 것 같다.

  사회적, 제도적 장치가 주는 안전장치를 유지하면서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도우는 전문직 약사 엄마의 도움을 받으며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친구들은 떨어지는 어려운 수학 등급 시험에 통과한다.

  본인의 노력도 있지만, 세영의 기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세영의 헌신적 노력과 별개로 도우와 세영은 보통의 엄마와 딸 사이처럼 가깝지는 않다. 

  세영은 본인이 잘 알고 있는 지인이 학폭 사안으로 걸리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피하려고 한다. 서로 얼굴을 알고 있는 사이이기 때문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유리하게 편들지도 않으면서 끝내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아이 아빠를 핑계로 학폭이 열리는 날 본인은 빠져나간다. 최대한 타인의 삶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은 성공적인 것 같다.


  2부에서는 무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글을 올린 것을 기회로 급속히 인터넷 공간에 빠져든다. 가상의 사람들과 유대감을 맺으며 관계를 형성한다.

  그중 발새가 있다. 이 사람은 무원을 세영으로 오해하여 관심을 보인다. 1부에서 세영에게 온 송이버섯은 발새가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무원은 발새의 집착에 너무 난감해 하면서도 어찌할 바를 모른다. 

  단지 세영에게 의존하고 싶어할 뿐, 세영이 무원을 찾아왔고, 세영과 무원의 사이는 친밀한 부부같지는 않다. 그저 대먼대먼한 사이일 뿐, 최소한의 의무만으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사이 같았다. 


  3분에서는 학폭이 결정이 결정나고 강이가 자살한다. 도우와 강이는 별다른 친분이 있지는 않다. 다만 작년 축구 사건으로 인해 남녀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아무도 모르는 남다른 감정이 있을 뿐이다. 도우는 강이의 장례식장에 가려고 하고, 세영이는 한사코 말린다. 아마, 학폭 위원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결정이 강이의 죽음에 일정정도 관여되었다고 판단해서 일것이다. 세영은 불안에 휩싸인다. 강이의 죽음에 도우도 어떻게 잘못되는건 아닌지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세영이는........그 작가의 글을 읽어보세요..


# 느낀점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어 이 글을 썼을까? 분명 등장 인물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것이다. 약사와 호텔 경영인, 그리고 상위권의 학생, 외형적으로 중산층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 내면의 모습은 어떨까?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조건이지만, 작가의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내면의 모습은 인간적 유대감을 느끼기 보다는 귀찮은 일에 연류되기 싫어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의 일에 쓸데없이 간여했다가는 자신의 삶에 피해를 받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무원은 가상의 공간에서 유대를 맺고 있다. 처음에는 자신의 글에 공감해주고 지지해주니 좋았다. 그래서 관계를 이어가지만, 발새라는 가상의 공간을 넘어 현실의 공간으로까지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 하자, 무원은 가상 공간에서 탈퇴하고, 전화번호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 역시 관계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맺어지는 맹목적 관계성에 대해 성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의 삶은 원자화된 삶을 살고 있다. 경제적으로 잘 살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가 단절된 삶, 작가는 세영과, 무원이 펼쳐나가는 이야기를 통하여 도시적 삶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은 아닐까? 

  예전의 달달함과는 다른 문제의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소설이라 보여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