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적 최은영 작가의 인터뷰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작가의 일은 효율과는 거리가 멀어요. 얼마나 비효율적이냐면, 저는 세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한 문단의 글도 못 끝내는 때가 많아요. 그 비효율이 저에게는 일종의 죄책감을 안겨 주곤 했어요. 너무 무능한 인간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불과 작년에야 깨달았어요. 그렇게 비효율적인 시간을 견디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일이라는 것을요."
그림책에서 안젤로는 바다에 가야 한다는 목표에 사로잡혀있는 곤돌라와는 대조적으로 봄을 느낀다. "정말 신기하지 않아? 매일매일 날씨도 다르고 공기도 달라. 나를 찾아오는 물건들도 다 다르고."
여름이 왔을 때 "뜨거운 여름 햇살. 정말 싫다."라고 말하는 곤돌라와는 대조적으로 안젤로는 말한다. "와, 나무가 정말 울창해! 여름은 참 아름다워."
가을이 왔을 때, "벌써 가을이야. 바다에 갈 수 있을까?"라고 목적지에 다다르지 않아 조급해하는 곤돌라에게 안젤로는 "하늘이 참 파랗다. 바다도 저렇게 파란색이지?" 안젤로는 바다로 간다는 목표를 완전히 상실한 것이 아니다. 다만 '지금, 여기'에 현존하고 있었을 뿐이다.
나는 비효율적인 시간을 견디는 것이 작가의 일인 것처럼 안젤로에게는 지금, 여기에 현존하는 것이 안젤로의 일인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