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희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직접 읽어보고 죽음 교육에 활용하신 책 중에서 <나는 죽음이에요>라는 책에서는 죽음은 할머니와 함께 뜨개질을 한다. 친절하고 다정하게 할머니를 기다려준다. 그림책 속 죽음은 인격적이며 친절하고 모두에게 예를 갖춘다.
'그림책으로 배우는 삶과 죽음'을 읽기 시작하면서 죽음에 관련된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1화부터 16화까지 넷플릭스에서 정주행했다.
임경희 선생님께서 다룬 주제들과 죽음을 두렵고 피하고자 하는 것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바라보며 사랑으로 승화하고자 하는 시선이 드라마에도 일맥상통하게 드러나서 인상 깊었다.
죽음으로 인도하는 사신은 인간에게 두려운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꽃을 들고 위로를 하고, 살면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존재로도 다가온다.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는 삶'
임경희 선생님은 "삶의 가치는 죽음을 인식할 때부터 생깁니다. 살아있을 때 모르던 한 인생의 의미와 소중함은 죽음을 생각할 때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죽음을 향한 태도는 곧 삶을 향한 태도입니다(p.79)"라고 말한다.
나는 살아있는 동안 누군가를 위로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죽는 순간에도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본부'에 서약서를 쓰고 내가 죽은 후 다른 생명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다.
9월 9일 오늘은 '장기 기부의 날'이다. 죽음을 준비하면서 '사후 각막, 뇌사 장기, 인체 조직' 세 영역의 장기 기부 신청서를 작성해서 내 신분증에는 배부받은 스티커가 붙여 있다. 내가 죽은 후에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갈 내 몸의 장기를 생각하니 함부로 내 몸을 다룰 수 없다. 술, 담배도 하지 않고,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혹사시키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최대한 나의 몸을 사랑해주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장기 기증은 타인을 향한 사랑으로 흘러가기 이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