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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루저, 부동산 경매로 금수저 되다 - 500만 원 종잣돈으로 10년 안에 10억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김상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가치 분석이 없다. 결과를 보고 나서 헛소리를 할 뿐이다.
책은 경매가 거의 무조건 돈을 번다는 식의 유혹과 함께
심지어 설명도 잘 못한다. 말소기준권리 알아내는 법조차 이 책만 읽어서는 잘 이해가 안 된다.
이 사람은 경매를 비싸게 사서 후회하는 투자자에게는
"왜 가위 냈어요? 바보 아냐?"라고 하는 것과
9만원에 산 사람에게 "왜 비싸게 샀어요? 너무 욕심을 부렸네."라고 하는 게
의미가 있는가? 그럼 9만원일 때 말리든가 했어야지.
아니면 삼성전자 주식의 적정가치를 분석하는 법을 알려주든가 해야지.
적정가치 분석도 없이 그냥 욕심 부려서 비싸게 샀다고 비난하다니 이 무슨;;;
기가 막힌 건 저자는 가위바위보가 끝난 후에 나타나 잘난 척을 한다는 것이다.
가위바위보 전에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 가르치는 게 아니라.
다 끝나고 나서 하는 그딴 소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동네 꼬마도 할 수 있다.
전문가는 경매물건의 적정가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는 그런 분석 방법이 아무 것도 없다.
4500만원 빚을 지는데 월 10만원 이자라며 딱 10만원만 평가함.
그리고 4500만에 월10만원도 이자율이 너무 낮음. 2.7%정도.
현재 주담대 금리 8%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에서는 당연히 말이 안 되고
책이 발행된 2020년에도 주담대 2.7%가 나오진 않았을 거라 봄.(당시 주담대 상단이 4%였음)
심지어 10만원이라고만 쓰고 대출이자율도 안 썼다.
한국의 대출금리가 영원히 안 바뀌는 수치도 아닌데
왜 가장 낮은 금리로 계산하고 그 금리를 표기도 안 했을까? 굉장히 의도적.
금리가 가장 낮을 때를 기준으로 이자를 써두고 고의적으로 숨긴 것으로 봄.
실제로 이 사람이 경매를 했었는지조차 의심스럽지만
(비결은 알 수 없으나) 전부 이긴 가위바위보였고
모든 부동산업자는 정직하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업자는 수수료를 받기 위해 무조건 거래가 성립되게 하려고 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만 하려고 하지, 절대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
세입자? 세입자 입장을 고려해서 친절하게 말하면 다 협조해준다는데 헛웃음이 나온다.
저자는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살다 온 사람인가?
나는 일반적인 아파트에서 정상적으로 전세계약 만료된 세입자 내보내는데도
세입자가 이사비를 달라는 둥 헛소리를 해대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경매에 넘어갈 정도로 암울한 상황의 허름한 빌라에서
세입자가 그렇게 협조적이라고? 전세금 다 올려주고 심지어 비싸게 매수도 해준다고?
가난하고 궁지에 몰리고 전세금까지 떼먹힌 사람이
도대체 그런 부동산투기천국은 어디에 있는 건가?
이 사람은 한국이 아니라 다른 세상에 사는 건가?
이 책은 이런 인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축소해서 평가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입사후 5개월만에 역대 연봉을 받았다는데
태어나서 한번도 직장을 안 다녀본 전업주부가 아닌 이상
신입사원에게 두 달만에 1억 넘게 주는 일반직장이 도대체 어디에 있나?
대한민국 연봉 중간값이 2400만원 정도다. 부부 합산 1억이면 상위9%다.
로펌 다녔나? 광고대행사라며? 자격 취득에 10년 걸리는 직종도 아니잖아.
회사입장에선 회사가 주는 연봉의 10배는 벌어야 비로소 돈이 되는 사원이다.
(공장, 사무실, 각종 사무기기 등... 회사 운영비는 공짜가 아님)
이 사람은 직장에서 혼자 순이억10억(영업이익률10%여도 100억 매출)을 올린 사람일 텐데
5개월만에 억대연봉;;;; 월급제 직장에서는 말이 안 된다는 걸
사장님도 미친 게 아니라면, 신입사원이 아무리 유능해도
일단은 온갖 핑계를 대며 싸게 부려먹고 싶지 두 달만에 억대 연봉 주지 않음.
물론 계약 따온 만큼 수익이 올라가는 보험판매사나 피라미드판매 같은 직업이라면
전설의 영업사원들이 달성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20대에는 아닐 것이다.
직장 때려치고 부동산투기나 하러 다닐 필요 없음.
이건 본인이 그렇게 주장할 뿐이고 아무런 근거도 없음.
다만 하얗고 달덩이처럼 훤한 얼굴을 보면 고생한 인생의 흔적이 전혀 없다.
자수성가한 부자라도 가난한 출신은 얼굴이 빈상인 경우가 많은데
(중국의 최고 자수성가부자인 마윈 회장도 얼굴은 빈상임)
교회 목사님 같은 얼굴이지 가난한 사람의 관상이 아니다.
물론 관상은 과학적인 주장은 아니니까 넘어가자.
하지만 흙수저 출신임을 유난히 강조하는 이상한 감성팔이를
누구도 이 사람에게 부동산투기를 배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람이 부잣집 아들이라 초기투자자금을 쉽게 얻었다면
트럼프를 부동산 투기 천재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트럼프는 부동산 회사를 물려받은 재벌2세일 뿐 본인의 투자 성과는 형편없으니까.
집이 찢어지게 가난했고 젊었을 때부터 갑자기 억대연봉을 받았다는
무리한 설정을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책에는 500만원으로 10억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경매가 꼭 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로 500만원 만들어서 경매 시작했다고 하는 게
일주일에 한번씩 5번 하는 강의인데 무려 330만원.
330만원을 덜컥 내는 사람들도 진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것만 계산해도 한달에 무려 1억을 벌고 있다.
범죄는 저지르지 않겠지만 경력 뻥튀기 정도는 해서라도 얻고 싶은 수입 아닌가?
나는 이 사람이 경매로 돈을 벌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카카오 창업자나 빌 게이츠가 프로그래밍 강의를 하러 다니는가?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회사 경영하는 법을 가르치고 다니나?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 워렌 버핏은 투자에 대한 책을 쓴 적이 없다.
투자를 할 시간도 없는데 왜 남을 가르치고 있겠나?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
그런데 자칭 투자천재가 큰돈을 받고 강의를 하고 있다고?
그렇다면 그는 그게 돈이 되니까 하는 것이다.
아마 목사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