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4 : 개천이를 찾아라! 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4
전경남 지음,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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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서 콩에게 귀신들을 보내는 최판관이 이번에는 기억을 잃은 아줌마 귀신을 보냈다. 아줌마 귀신은 기억은 없으면서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추리를 하라며 문제를 줄 때도, 콩이 물어볼 때도 쉴 새 없이 옷장을 뒤지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보고, 화장도 하고, 멋도 잔뜩 부린다. 콩은 문제 풀랴 어질러진 집 안 치울 걱정에 몸과 머리가 두 개 있어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제는 추리 단짝이 된 은비와 다시 복잡한 문제를 풀어 가는데, 이번에 나온 답은 103. 개천절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아줌마 귀신은 얼이 나간 것처럼 멍하니 개천이를 불러 댄다. 그래도 외모 치장도 열심히, 먹는 것도 모조리 자기 입으로, 할머니 귀신은 어떤 생을 살았기에 이렇게 죽어서 기억이 없으면서도 이런 일에 정신을 쏟는 것일까?

콩과 은비는 이번에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좀 더 먼 곳으로 간다. 핸드폰의 지도 앱을 켜고 은비 아빠가 알려준 건물로 가는 아이들. 그곳에서 또다른 문제를 풀어 개천이와 관련된 인물을 찾아낸다.

이 사람은 아줌마 귀신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콩은 아줌마 귀신을 통해 우리네 할머니들의 스산한 삶까지 들여다본다.

지나간 삶의 어려움과 안타까움을 알면 지금 막무가내처럼 보이는 어른들을 조금씩이지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세대 간의 단절이 아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콩과 은비. 여러 세대, 여러 귀신과 사람의 인생이 열릴수록 아이들의 세계가 커진다. 그리고 그 세상은 따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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