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버리지 마!” 제목부터 구슬프다.
처음 찾아온 귀신 혁주의 사연을 훌륭하게 풀어낸 콩. 이번에는 뭐든지 먹어치우는 무시무시한 걸신이 콩을 찾아온다. 처음에는 냉장고를 뒤져 아이스크림, 고기를 먹더니 배고픔이 심해지자 먹어서는 안 될 것들까지 먹으려고 한다. 걸신을 저승으로 보내야 하는 콩까지 입맛을 다시며 쳐다보니 이건 정말 빨리 암호를 풀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친구와 함께, 그것도 암호 풀기를 좋아하는 은비와 함께 하니 콩은 이 기회가 어쩌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걸신이 내뱉는 말은 온전한 문장이 아니고, 아는 것은 없고, 이 위기를 콩은 어떻게 헤쳐 갈까?
제목을 봤을 때 떠오르는 요즘 세상 이야기들, 그 속에 콩이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아이들이 풀도록 미뤄버린 무책임한 행동들. 그래도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콩’과 은비라 더 쉽게 문제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핑계들, 뒤를 보지 않고 저지르는 행동들, 책임지지 못할 이기심. 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이 귀신들을 저세상으로 보낼수록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