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느꼈던 부분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정말 맞는 걸까?오히려 다양한 길을 볼 수 있는 눈을 가리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지..

한 시간 가까이 차를 몰아 학교에 도착하면 수업준비를 했다. 예술학교의 영민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나는 선생으로서는 별 재능이 없는 편이다. 선생에게는 지식외에도 많은 것이 요구된다. 친화력, 학생에 대한 애정,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잘 제시할 수 있는 표현력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선생에게는 자신이 가르치는 것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이것은매우 중요하며 따라서 너희들은 이것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신념이 없다면 수업은 맥이 빠진다. 내겐 그게 없었다. 과연 소설 쓰기라는 게 배워서 되는 것일까? 내가 가르치면 뭐가 좀 나아지는 것일까? 오히려 재능 있는 학생들을 망치는 것이 아닐까? 늘 이런의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의심을 떨쳐버리기 위해 나는강의시간이면 더 큰 목소리로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내내면은 더 쪼그라들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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