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플러의 꿈 - 마흔, 이제 나를 찾기로 했습니다
김미영 지음 / 파지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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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만나 오감을 잃었다. 산 속을 걷기 시작하며 세상은 무채색이 아니라 눈부신 빛과 형형색색 파스텔 톤으로 가득하다는 걸 알았다."

전에도 오십이 된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었었는데, 이 책도 비슷한 내용이다.

다른 점을 찾자면,

오십의 책은 책 속에서 나의 모습을 찾고 '나'를 만나며 조언 어린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고

벨플러의 꿈은 마흔을 거치는 한 사람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밖에서 바라보며 눈물과 촉촉하게 젖은 감정들을 흘린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

에세이이겠지만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도 무겁고 깊고 아픈 상처 투성이 소설 같았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국제 결혼을 했지만 남편과의 관계는 그 꿈과는 너무 달랐고 갈등이 지속되었고 심화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저자는 너무 큰 상처를 받았다. 남편이 원하는 아내의 모습과 아내였던 저자 본인이 원하던 모습은 너무 달랐고 서로를 이해하는 게 불가능했다. 끊임 없는 싸움에 모두가 지쳤고 그 결론은 역시 좋지 못했다. 엄마, 시모의 관계에서도 갈등이 나타났고 작가의 인생은 힘듦 + 지침의 연속인 것만 같았다. 글 자체에서도 마음이 받은 상처와 무너져 내린 자존감이 느껴졌다.

큰 아픔 이후 상담을 통해 회복하기로 했다.

억눌러진 감정이 점점 드러나고 드러내고 싶어하게 됐다. 주변인과의 관계 속에서 머물러 있던 스스로가 이제는 관계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를 찾으려고 한다.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을 때, 갈등을 겪었던 사람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이런 치유의 과정은 책을 읽는 나의 마음도 치유시키는 것 같았다. 우리도 작가처럼은 아니겠지만 어떤 갈등이 있었고 또는 겪고 있을 수도 있다. 풀어내지 못한 마음 속 깊은 감정들을 내뱉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나를 사랑하고 용서하자. 타인과의 관계도 그때는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상대방과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차게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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