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더십도 없고 사회생활 경험도 아주 부족하며 팀플 경험도 적다.
회사는 당연히 다녀보지도 않았고 학교생활만 열심히 하던 학생 그 자체였기에 이 책과의 접점은 아무래도 찾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재밌게 집중해서 잘 읽었다.
'92년생 초보 팀장의 고군분투기'라고 소개하는 이 책은 전체 업무 경력이 2년밖에 되지 않은, 39살 어린 초보 팀장의 사회생활 이야기이다.
대학교에서 처음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동아리를 시작했다. 정말 원치 않았지만 사다리타기로 조장이 되어버렸고
조원들과의 모임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몰라 버벅거리던 몇 달 전의 내가 떠올랐다.
비대면 모임이었음에도 떨리고 어떻게 팀을 이끌어가야 할 지, 어떤식으로 말을 해야 할 지도 몰라 당황하며 겨우겨우 활동을 마쳤었다. 책의 작가도 나와 같은 당황스럽고 떨리는 마음이 감정을 지배했었다고 말했다. 경험도 노하우도 없던 어른이에게 팀장이란 자리는 너무 크게 느껴졌을 것만 같다.
그럼에도 어린 나이에 시행착오와 관계 속에서 멋진 팀장으로 성장한 작가님의 이야기가 참 멋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마음가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어떤 일을 해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나는 성장에 목마른 부류의 사람이다. 무엇이든 스스로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즐긴다.'
작가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본인이 좌절감에 쉽게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 과정 또한 이겨내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좋은 팀장'이 되기 위한 노력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묻지 않는다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바보같은 짓이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내 부족함과 마주하기로 했다.' - p151
거의 마지막 챕터인 '나의 부족한 점을 마주할 용기'가 특히 좋았다. 좋은 피드백만 듣고 싶고 성장 과정에만 집중하고 싶지만 그렇게 해서는 결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대부분이 회피하고 싶은 사실이다. 나를 돌아보고 마음에 비수가 날아와야 더 좋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팀원들의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기로 결심하고 아픈 결과에도 그것을 담대하게 성장통으로 받아들인 작가님의 위대함이 놀라웠다.
여러모로 본받을 내용도 많았고 회사에서 팀장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역할인지도 알 수 있었다.
착한 팀장이 되고자 했고 나아가서는 유능한 팀장이 되고자 했던 작가의 모습이 쓸쓸하고도 위대하게 느껴졌다.
언젠가 내가 사회의 문을 열고 나갈 준비를 할 때 잊지 않고 가방에 챙겨가고 싶은 책이다. 잘 읽었다!
*파지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