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면의 주인
유정아 지음 / 유한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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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귀면의 주인』은 

고전 미스터리 작품인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에서 받은 영감을 

현대적인 한국적 정서로 풀어낸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이다. 


화려한 무대 위의 이야기보다 

그 뒤편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시선을 두며, 얼굴을 가린 채 

살아가야 하는 한 존재와 

그 주변 인물들의 감정과 선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품은 ‘가면’이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상처, 그리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어떤 사람에게 가면은 

자신을 숨기기 위한 도구가 되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귀면의 주인』은 

이러한 경계에 서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 서평


『귀면의 주인』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가면’이라는 

상징이 가진 의미였다. 


우리는 흔히 가면을 

자신을 숨기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가면을 

통해서야 비로소 진짜 감정이나 

욕망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 제목은 그런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다루는 

이야기일 것이라는 기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빠른 이야기 전개와 장면 묘사가 

만들어내는 몰입감이었다. 


사건은 비교적 빠르게 전개되지만

인물들의 감정과 분위기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묘사가

이어지면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무대 뒤에서 살아가는 인물과

가면을 쓴 존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사는 긴장감과 궁금증을 

계속 이어가게 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결국 우리는 진짜 얼굴을 

드러낸 채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혹은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 위해 

우리는 때때로 진짜 모습을 감춘다. 

작품 속 인물들 역시 서로에게 

다가가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숨기며 살아간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작품을 단순한 미스터리 

로맨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 소설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복잡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이는 서사와 묘사라고 느껴졌다. 

장면의 분위기와 인물의 심리를 동

시에 드러내는 서술 방식 덕분에 

독자는 자연스럽게 인물들의 

감정에 공감하게 된다.


상징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 담아둘 문장


p.25

서린은 그날을 기억했다. 

계약서에 서명하러 들어갔을 때, 

윤화는 이미 방 안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문을 열기 전까지 

그녀는 누군가가 그 안에 있다는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발소리도, 숨소리도, 

옷자락 스치는 소리도 없었다. 

그는 마치 공기 자체인 것 같았다.


p.63

그 얼굴은 인간이라는 

테두리에서 인간의 얼굴이라는 

형태에서 한참 미끄러져 나가 있었다. 

피부는 어둠에 문질러진 

종이처럼 뒤틀리고 

울퉁불퉁하게 솟아 있었으며, 

군데군데 드러난 거친 결은 

짐승의 털이 뒤집힌 듯한 

기묘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p.155

오래된 상처처럼 다시 벌어졌다. 

은월은 윤화에게 마음을 연 뒤에는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세상은 언제나 윤화의 가면만을 보았다. 

흉측한 상처를 가린 얼굴, 

공포를 유발하는 침묵. 

그러나 은월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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