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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히틀러는 선거에서 과반수를 얻어 총리가 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의회 정치를 포기한 보수 정치가들의 야합 덕분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보수파는 군주제의 회복을 내심 바랐으나, 집권한 지 2년 만에 히틀러와 나치당은 보수파를 모조리 몰아냈다. 히틀러는 전권을 장악하고 나치당 일당독재를 강화하였다. 이것은 비단 독일만의 비극이 아니라, 유럽과 전 지구가 파국을 맞는 출발점이었다.
_290~291쪽
역사를 알아야 내 존재 가치를 알고, 미래를 어떻게 살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까 고민하다 책 중에서도 어렵지 않고,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는 책을 찾았다. 그렇게 백승종 작가의 <제국의 시대>를 읽게 되었다.
역사 공부를 시작하기에 이 책만큼 적합한 것이 없다. 넓디넓은 세계에서도 꼭 알아야 하는 9개 제국을 압축하여 중요한 이슈별로 맥락을 설명한다. 과거 지루하게 공부했던 연도순도 아니고, 세계사에 획을 그은 이슈별로 짚어주니 역사 지식의 확장이 넓게 이루어진다.
로마제국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왜 로마제국이 유명한가? 단지 영화에 많이 나와서? 그들의 실용적인 제도와 공학기술의 발달, 군사, 시민 등 로마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알기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 로마뿐만 아니라 몽골, 오스만제국 등 먼 과거에서 대영제국, 독일제국, 현대의 미국 중국 러시아까지 세계사의 뼈대를 살펴보기에 충분하다.
독일제국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독일은 제국으로 인식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히틀러가 다수에 의한 선출이 아니라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치가들의 야합 탓에 등장할 수 있었던 점이 충격적이었다. 지금 한국과 다름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역사와 정치가 골치 아프다고 손 놓고 있다면 우리는 또 다른 히틀러의 탄생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역사 공부의 당위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역사의 중요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