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ㅣ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굴욕의 역사를 유머스러운 필치로 집대성한 흑역사의 바이블’
이 책에는 고대에서 근대까지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인간 군상이 만들어 낸 50가지 실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떤 실수들은 재앙을 애기했고, 어떤 실수들은 우리가 생각하거나 인식하는 방식을 몰라보게 바꿔놓았다.”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는 고대~근대 편, 현대 편 총 2권으로 되어 있고 내가 읽어 본 책은 고대~근대 편이다.
이 책은 목차부터 흥미를 자아낸다.
‘흑역사 035
러시아, 황금의 땅 알래스카를 헐값에 팔아넘기다:
1867년’
원래 알래스카는 거의 100년간 어떤 회사가 마치 사유재산처럼 알래스카를 단독으로 소유하고 통치했다. 제정러시아의 무역회사 러시아-아메리카 회사(RAC)다. 러시아의 알래스카 총독으로 알랙산드르 바라노프라는 유능한 행정관이 RAC를 경영했고, 수년간 높은 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던 중 바라노프가 세상을 떠났고,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오면서 서서히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돈에 눈이 먼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게 되었고 계속된 적자 행진으로 급기야 러시아 본국으로부터 매년 보조금을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렇게 되자 그들은 알래스카를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미국에 접근해 720만 갈러에 알래스카를 미국에팔아넘겼다.
미국이 알래스카를 매입한지 불과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알래스카는 황금알 낳는 거위가 되었다. 수억달러의 금이 채굴되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헐값에 팔지 않았다면? 아니 그냥 팔지 않았다면?
엄청난 부를 거머쥐고 근대화와 개혁이 성공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을 것이다.
‘흑역사 036
유진 시펠린이 들여온 영국산 찌르레기가 북미 생태계를 망치다: 1890년’
북미 대륙의 생태계 최악의 파괴자는?
19세기 말 성공한 제약업자였던 유진 시펠린이란 사람이다. 그는 유용하거나 흥미로운 동식물을 북미에 들여오기 위한 미국순응화학회(AAS)의 학회장이었고,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광팬이었다. “헨리 4세”에서 ‘성대모사의 달인’ 찌르레기에 관한 언급 단 한 번에 큰돈을 들여 영국에서 찌르레기를 수입했다. 그리고 그 찌르레기 60마리를 센트럴파크에 풀었다.
여기서 알아둬야 하는 점은 찌르레기는 북미 토종 조류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유해 조류라는 것. 찌르레기는 1년 내내 한 곳에 머무는 텃새인데 좋은 장소에 둥지를 틀고 딱따구리, 파랑새, 쇠부리딱따구리 등 작은 새들을 괴롭히고 쫓아내기까지 한다는 것.
만약 유진 시펠린이 찌르레기들을 들여오지 않았더라면?
보호 조류들을 주변에서 좀 더 흔하게 볼 수 있고, 숲속의 새소리도 좀 더 다양하지 않을까 싶다. 셰익스피어에 미쳐 유럽산 찌르레기를 들여와 북미의 생태계를 공격한 유진 시펠린.
그동안 읽어왔던 역사서와는 다르다. 성공과 승자의 역사를 다루었던 그동안의 역사서와는 다르게 이 책은 인간의 부끄러운 반쪽으로 보는 역사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볼 점.
우리는 흑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