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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 데일리의 1분 세계여행
누세이르 야신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20년 11월
평점 :
‘나에게 여행이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부딪쳐 나아가면서 느끼는 흥분의 연속 같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누세이르 야신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스라엘 국적의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2010년 전액 장학생으로 하버드에 입학하여 4년 후 경제학, 컴퓨터공학 학사학위로 졸업했다. 졸업 후, 그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기업에 취직하여 연봉 12만 달러를 받으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다른 사람 같으면 뭐하나 부족한 것 없는 최고의 직장에서 연봉 12만 달러를 받는다면 만족하며 풍족하게 생활했을텐데 저자는 달랐다. 그는 고작 20개월 다니고서 사표를 냈다. 그는 안전지대에 머무르는게 맘에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갈증. 그는 그가다니는 안정적인 직장들이 우리가 가장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는 소망, 내면에 자리한 고귀한 희망을 담장으로 둘러 가둬두라고 우리에게 요구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드론 한 대와 헤비 카메라 한 대, 고프로 액션캠 한 대, 그리고 벤모 티셔츠 몇 장과 영양바를 챙겨 1000일동안 여행을 하며 매일 1분짜리 비디오 한 편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동영상은 하루도 쉬지 않고 포스팅 되었고 누적 조회수 45억회, 팔로어 1200만을 넘기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그 영상물 중에서 특별히 더 감동적이고 영감을 주는 장면들을 골라 엮은 것.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여행을 못 가고 있는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세상을 여행하고 싶었다. 그건 읽기전 생각일뿐. 읽고나니 내가 여태껏 했던 여행은 여행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 건 그냥 수박의 겉핡기 같은 껍데기뿐인 여행이었을뿐.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예쁜 사진과 아름다운 풍경들로 가득한 지극히 평범한 여행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읽고나니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친절한 세계 안내서를 읽은 느낌이다. 언제쯤 자유롭게 해외 여행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때가 된다면 나도 저자처럼 따뜻한 스토리 가득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