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이 있었다. 몇 달 동안 토마토랑 오이로 버틴적도 있었고 원푸드 다이어트도 거의 다 해본듯하다. 내 몸을 사랑한다기 보단 내 몸을 혹사시키기에 바빴던 것 같다. 왜 나는 나를 긍정하고 내 몸을 긍정하지 못했을까?
여덟 명의 여성이 쓴 평범한 몸들의 생애사 ‘몸의 말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외모, 건강, 나이듦, 섹스, 타투....내 몸 그대로 살아가는 일에 대하여’
‘이 책은 몸에 ‘대한’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몸의 말들]은 ‘몸=나’임을 잘 보여준다.’
‘내 몸은 나의 것이다’가 아니라 ‘내 몸이 나다’. 우리의 정신이 몸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이 바로 나인 것이다. 정신은 몸에 속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몸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곧 자아관이 된다.’
‘내 피부, 내 몸을 사랑한다는 건 사실 자존감의 문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 있는 그대로의 내 몸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거니까.’
‘극단적인 외모지상주의자였다. 나의 몸을 쉽게 평가하는 만큼, 남들의 몸도 쉽게 평가했다. 외적인 아름다움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꿈꿨고, 간절히 소망했다.’
20대의 나는 자존감이 0이었다. 내 몸을 혹시시켜가며 살 빼기에 집착할 정도로. 30대의 나는 자존감이 높지는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혹사시키지도 않는다. 내 몸에 관대해졌다. 8명의 여성들이 자기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읽으니 다가오는 40대는 내 몸을 긍정하고 나를 아끼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