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 1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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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단순히 흑인과 백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소통, 

사람과 사람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다. 

 

작품을 통해 사회를, 보편적 삶을 드러낸다는 것은 참 신비로운 일이다. 

요즘 나는 점점 더 예술이 가지는 위대한 매력에 감탄한다.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거대한 세계에 대한 해석들. 

물론 그것이 전부 의도한 것은 아닐지라도 

작품을 보며 단순히 작품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을 바라보게 한다는 것, 

그리고 깨닫거나, 위로받거나, 혹은 분노하게 하는 것. 

나라는 우주를 흔드는 이 한 권의 책이, 영화가, 그림이, 

난 참 신비롭고 경이롭다. 

 

나도 예술을 하고 싶다. 

 

소설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내 주변 사람과 대입해본다. 

요즘 내 삶을 돌아볼 때, 가장 크게 부각되는 것은 역시 미스 힐리다. 

오늘 하루 종일 그녀를 보며 '미스 힐리'를 떠올리니  

잔소리를 듣고 있는 와중에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났다. 

어쩌면 이것이 소설의 힘 아닐까.  

답답한 현실 속에서 잠시 딴 생각에 정신 팔게 하는 것. 

 

아, 그리고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은 아이블린이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거나 큰 변혁을 꿈꾸는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삶을 원망하기보다는 그 안에서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 

무난하고 연약하고 조용한 듯 보이지만 소설 속에서 가장 고집세고 강인하고 단단한 마음을 

지닌 것은 아이블린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도 그녀처럼 자신의 삶을 진심으로 살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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