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먼저 이 시대의 사회에 이미 일련의 변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대비하지 않으면 난처한 상황에 처하고 결국은 시대에 도태되리라는 경고를 전제하면서 시작한다. 책 제목에서부터 드러내고 있는 그 변혁이란 지금까지 세상을 지배해온 좌뇌주도적 경향이 이제 우뇌주도적 경향으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시대가 우뇌주도적 경향을 띠어가고 있으니 우리도 우뇌주도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거기서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자가 성공한다고 한다면,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책 초반부에서 좌뇌형 사고와 우뇌형 사고를 구분해서 설명하고는 이제 우뇌주도형 인재가 세상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 주장하는 것은 마치 이제는 기계주입식의 교육보다 창의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처럼 진부하다. 그러나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주제를 다루면서 읽는 자로 하여금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미 대중서적으로서의 훌륭한 미덕을 발휘한다. 나아가 미래를 예측하는 기존의 책들은 물론 진부한 주제를 다루면서 참신해지려는 필사적인 노력의 실패작으로 남은 다른 책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이 책은 누구나 중요하다고 인정하는 것을 두고 그것을 막연히 중요하다고만 생각하면서 거리를 두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독자로 하여금 그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 스스로 납득하게 만든다. 저자는 사람이 '왜 그런가?'를 납득하면 그 사유 행위는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독자에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해야 하는 구나'하고 납득시켜야 한다는 매우 어려운 과제를 놀라울 정도로 가볍게 수행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미 내용을 떠나 서술 방식만으로 모범이 될 만하다.

 이 책은 1부에서 독자가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를 이끌어낸 다음, 2부에서 변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제시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래인재의 6가지 조건을 내세우면서 저자는 우리가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을 중요시하면서 누구나 이 같은 능력들을 익혀야 한다고 믿듯이 이 조건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누구나 이것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만으로 저자는 이미 독자들이 미처 깨닫기도 전부터 독자들의 변화를 훌륭하게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날카롭고도 유쾌한 시선, 그리고 해박함과 깊은 성찰이 함께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조장하면서 이를 이용하여 설득력을 가지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그러한 불안이 세상이 너무나도 빨리 움직인다는 사실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며 우리는 단지 변화하는 방향을 읽고 준비하면 된다는 태도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독자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기로 성공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우뇌적 경향의 6가지 조건을 효과적으로 개발한 사람들은 분명히 번창할 것이라고 말한다.

 읽는 사람의 성공에 대한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바람직한 인간상으로의 변화를 의도하는 이 책은 일견 불순해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새로운 미래에서는 성공의 의미 또한 달라지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우리의 좌뇌는 우리를 부자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우뇌는 우리를 무엇으로 만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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