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가족'을 소재로 한 소설은 항상

뭉클했고, 감동적으로 내게 다가왔었다.

 

 

하지만, '소란한 보통날'의 가족은

모든 일에 무던하고 여느 가족과는 다른 풍경을 보였다.

 

그 점에서 '특이하다'고 느껴졌다

또 어떻게보면 정말 평범한 가족의 일상적인 이야기였다.

 

 

그래서 재미나게 무던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

겨울답게, 눈이 시리도록 투명한 파란색, 구름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1월의 하늘. 그대로 드러눕자 등과 뒷덜미가 배기고

차가웠지만, 두 눈 가득 하늘이 들어왔다.

 

 

 

 

 

-

"서로 좋아해서 연인인데, 왜 헤어지는 걸까."

 

걸으면서 내가 묻자, 후카마치 나오토가 내 얼굴을 힐금 보면서 되물었다.

 

"언니 생각 하는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소요 언니도 그렇긴 하네."

 

거리가 번쩍거려 밤하늘이 희붐하게 보였다. 가는 길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를 샀다.

 

"왜 그럴까."

 

정말 이상했다. 하지만 더 이상한 것은, 세탁소 집 딸도 그렇고, 그녀의 (과거) 남자 친구나 소요 언니,

형부마저 이별했다고 그렇게 불행해 보이진 않는다는 점이다.

 

"모르겠는데."

후카마치 나오토가 툭 말을 뱉었다.

 

"왜 그렇지."

길이 조금씩 조용해지면서 달도 예쁘게 보였다.

 

"우리가 헤어질 때가 되면 알 수 있을까."

 

다른 뜻 없이 그저 말했는데, 말하는 순간 그 말의 구체성에 놀랐다.

얼굴을 보지 않아 후카마치 나오토가 놀랐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후카마치 나오토가 말했다.

 

"하긴."

그 목소리가 어딘가 모르게 재미있어하는 듯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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