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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 자발적 고독을 즐기며 필요한 연대를 나누는 사람들의 스위트홈 철학
벨라 드파울로 지음, 박지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 ★★★★ -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속의 많은 색다른 삶들. |
"가족. 일반적인 삶의 형태"라고 하면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로 구성된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마 예전부터, 아주 오래 전부터 꾸준히 유지해 온 삶의 형태라서 그런것일까?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삶의 형태를 생각해보면 정말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아이의 모습이 문득, 아니 계속 떠오른다. 하지만 삶의 형태는 이 한가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는, 아주 오래전에는 '대가족'이라 하여 온 가족이 모여사는 삶이 일반적인 형태였지만, 세월이 흘러가며 '핵가족'이 나타나고, 더 세월이 흐르면서 특히 현재는 1인가구, 2인가구 등의 형태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생겨났다. 그리고, 가족이 아닌 다른사람과 함께 사는 그러한 삶의 형태 또한 나타나고 있다. 정말 다양한 삶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하게 변하고, 생겨난 삶의 형태를, 예전과는 달라진 그러한 색다른 삶의 형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알려주는 책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속에서 만난 마리안의 '미래의 생활공간,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에 대한 답변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바로 '이층집'인데, 그냥 이층집이 아니다. 바로 '주거 공간이자 일터'인 이층집이다! 마리안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그러한 생활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규모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우스메이트'라고 부르는 이들 '서로를 찾아 선택한 가족'으로 묘사되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한 마리안이 미래의 생활공간으로 생각한 곳은 바로 주거 공간이자 일터인 집이다. 매일 아침 자신만의 공간에서 생활을 하고, 명상을 하고, 아침을 먹는 등 자신만의, 자기만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2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일을한다.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이 뚜렷하게 분리 되는 것이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왠지 공적인 일, 일터 또한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편안한 느낌이 들 것 같기 때문이다. 그녀가 보여준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삶도, 그녀가 미래의 생활로 꿈꾸고 있는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이 합쳐진 그러한 이층집도 눈에 쏙 들어온다. 새로운 삶을 만났기에, 그리고 그 삶의 모습을 보며 괜찮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삶의 방식들을 살펴보는 것이 참으로 새롭고, 흥미롭고, 즐거웠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속에 나온 새로운 삶의 형태를 한가지 더 소개해 보자면 바로 '한부모가 아닌 한부모'이다. 이 삶의 형태는 카멀이 시도한 새로운 삶의 형태인데 서로 잘 맞을 것 같은 싱글맘이 집을 공유하며 함께 사는 삶의 형태이다. 급한 볼일이 있을 때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아이들을 봐줄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존재하는 삶,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서도 깊은 우정이 싹트는 그러한 삶의 형태였다. '코어보드'라는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선택하여 함께 삶을 공유하는 그러한 형태! 정말 새로운 시도였고,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삶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속에는 정말 다양한, 색다른 삶들이 녹아있다.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이러한 삶의 형태도 있구나, 이렇게 함께 모여서 살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사는 데 있어 어떻게 사는가, 삶의 형태에 정답이 있을까? 정답은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삶의 형태가 바로 좋은 삶의 형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점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고, 나는 어떠한 삶의 형태가 적합할 것인지 궁금해졌다. 앞으로 이 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생각해볼 것 같다.